어떤 사람이 써놓은 글을 읽어보니, 세상이 하도 심란하게 돌아가서 꽃을 바라보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산다고 하였다. 꽃은 바라볼수록 오묘하다. 기하학적인 모양도 멋지지만, 암술 수술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조화(Harmony)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바라보게 해준다. 그 속에 씨앗을 만들어내고 새 생명을 잉태하는 비밀이 숨어있다. 이 꽃이 지더라도 암울하지 않는 것은 시들어 버린 꽃잎이 떨어지고 나서 열매가 맺히게 되고 그것이 또 다른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씨앗의 잠재력을 알기 때문에 지금 비록 작고 볼품없어 보여도 함부로 무시하거나 경홀히 여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