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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보비
Apr 10. 2016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자
자목련꽃 사형제
자목련꽃 흐드러지게 피었네
여기저기 오손도손 형제들 우애가 꽃피었네
한 가지에 나란히 서있는 사형제
엄마 젖 많이 먹은 형님은 벌써 활짝 피었고
저 끝 나뭇가지에 대롱 매달린 막내는 아직도 수줍은 봉오리
나도 형님따라 열심히 피워볼 테니 지켜봐주세요
자목련 형제는 함께 자라 가요
작년 이맘 때도 이 곳에 갔었다. 노란 개나리를 배경으로 봉긋 올라온 꽃봉오리도 환상적이지만 온 하늘을 뒤덮어버린 자목련의 자태는 숨이 막힐 정도다.
또 만난 반가운 친구를 맞듯 여기저기 발걸음을 옮기며 그윽한 향기에 취해있을 때
한 가지에 나란히 서있는 사형제를 만났다.
같은 가지에 서 있지만, 마치 연속된 시간을 한 번에 보여주는 듯한 모양이었다.
꼭꼭 닫힌 꽃봉오리였을 때는 서로 옆에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이제 막 꽃이 벌어져 속을 보이기 시작할 즈음에 비로소 옆에 있는 형제들이 보였을 것이다.
먼저 마음을 연 형님 꽃은 동생들을 향해 계속 격려를 했을 것이다.
잠시 후면 아름답게 피어날 그들의 모습을 그 봉오리 속에서 본 형님의 격려는 좋은 모범이 되었다.
둘째도 셋째도 이제는 용기를 내어 수줍은 봉오리를 펼쳐내기 시작한다.
서로 닫힌 마음으로 같이 살아가기는 고통스럽다. 철길의 레일이 끝까지 가도 만날 수 없듯이 그렇게 달려 나가니 서로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 글을 읽는 지금 그들에게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보자.
내 속을 보이는 것은 용기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부끄러움뿐이지만, 그 결단으로 한 걸음 내디딜 때 바로 옆의 친구도 나를 따라 하게 되어있다.
서로를 막고 있던 거대한 벽은 순식간에 허물어질 것이다.
절대 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꽃봉오리가 활짝 피는 것은 바로 옆 꽃의 소리 없는 응원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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