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트레드밀을 뛰면서 이경규님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재밌고 즐겁게 사는게 좋지 않냐는 메세지였는데, 그 당시 고민하는 것들을 결정하는 데 큰 힘이 되주었다.
인생을 재밌고 즐겁게 산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힘든 일도 있고 내맘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도 종종 맞닥뜨린다. 이럴 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힘이 된다. 제일 간단한 건 맛있는 음식 먹기, 예쁜 카페에 가서 디저트 먹기 등이 있고 그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무래도 덕질이다. 대부분의 지인들이 알고 있듯 나는 18년차 샤이니의 팬이다.
학생 때는 앨범을 사고 음악방송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감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점점 사회에 많은 도파민들을 접하게 되면서 시들해지나 했던 감정이 콘서트만 다녀오면 영원을 맹세할 수 밖에 없어진달까. 그렇게 어느덧 18년이 흘렀다. 그들의 팬이 아니었던 햇수보다 팬으로 살아온 세월이 길어지게 된 것이다.
최근에 월드투어를 마친 태민의 온라인 콘서트를 관람하면서 다시금 내가 호주에 있음을 안타까워 했다. 실제로 내가 호주에 있는 기간동안 그는 3번의 개인 콘서트를 열었기에 그 때마다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보며 허망함을 이겨냈다. 몸이 부셔져라 춤을 추고 열정 넘치는 무대를 보면 어느새 내 삶에 대한 열정 게이지도 차오른다. 콘서트가 끝난 직후 느끼는 두 가지 감정이 있는데, 하나는 끝없는 그들에 대한 애정이고 다른 하나는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다. 이건 어떠한 순간에도 느끼지 못한 감정이라 콘서트는 어떻게든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좋아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나조차도 한참 일이 바쁜 시기가 오면 음악을 챙겨듣는 것 외에는 할 여유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이 감정은 참 소중하다. 언젠가는 내가 이 때를 회상하며 저 땐 참 열정적이었지 하고 생각할 것이다. 일례로 한 번 꽂히면 1곡의 음악만 일주일동안 들은 적도 있고, 음식 하나가 너무 맛있어서 며칠 연속으로 먹은 적도 있다.
이렇게 맛있어 하는 음식, 좋아하는 음료, 재밌어하는 컨텐츠 등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매개체는 평생 변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예시를 들자면 디저트를 즐겨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룸메이트의 영향으로 좋아하는 디저트가 생기고 그 디저트를 잘하는 카페도 알게 되었다. 반대로 염색하는 걸 좋아해서 머리 색을 자주 바꿨었는데 이제는 검은 색 머리가 훨씬 좋다. (실제로 염색은 안 한 지 6년이 넘었다.)
예전에는 이러한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한 큰 생각이 없었는데, 점점 세상에 대한 감흥을 잃어가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이 요소들을 더욱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좋아하는 것'에 대한 범위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면 현재를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좋아하는 감정엔 유통기한이 있다는 걸 알고 그 순간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