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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Jul 06. 2023

지금 이대로 훌쩍 떠난다면

작심삼일이라도 주변 정리 

주변의 사건사고를 접하다 보면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죽음의 순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알던 분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기도 했었고

아는 분들의 교통사고들이 많았는데 그중에는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서 생명에 위협이 있었던 경우도 있다. 한 분은 차량이 이 분이 있는 걸 발견하지 못한 채로 차가 몸 위를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

그 사고로 차량이 지나갔던 골반뼈는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고, 살과 근육이 분리가 됐다. 강한 압력에 그렇게 됐다고 하는데 그 고통이 나로선 상상이 가지 않았다. 마음 아픈 일이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순간 '아 이렇게 죽는 거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뉴스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살인이나 폭력사건들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을 향한 사건들이 많다. 

평소와 같이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발차기로 공격을 한다면? 

의심 없이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살인 동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내 의지나 처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일이라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들이라 많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사실 지금 이 순간 무탈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게, 그 사실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살아있는 게 뭐 대수라고 생각했던 순간들도 많지만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하면 평소에 잘 살아야 되겠다. 매 순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살아야 되겠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아야 하겠다. 이런 생각들이 이어진다. 

지금 당장 어떻게 죽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잘 살기 위해서 잘 죽을 수 있도록 삶을 정비하고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평소에 잘 정리하고 살면 이런 생각은 없을 테지만 지금 그렇게 잘 챙기고 있지 못한 것 같다. 내가 가진 물건들을 살펴보면 내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고 했었는데 

지금 내 상태는 이대로 훌쩍 떠난다면 많이 찜찜할 상태다. 

다가오는 중요한 프로젝트 발표를 핑계로 어지러운 책상, 이것 저것 필요하다며 넣다 보니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서랍장 안, 정리한다고 분류해 두고서는 주저하며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옷들 

그리고 사진, 문서, 메모 등 정보들이 쌓여있는 정리가 필요한 핸드폰과 노트북까지.


생각과 마음이 있다고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항상 마음속으로 염두에 두고 있으니 가끔 이런 자극들이 올 때마다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다시금 '아 맞다! 한 번 해봐야지'라고 다짐하게 된다.

작심삼일이 매번 반복되어도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


결국 정리하고 살자는 소소한 결심이다.

다른 마우스 생겨서 사용하지 않는 마우스. 다른 사람이라도 쓸 수 있도록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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