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행 Dec 12. 2022

“우리 시칠리아나 갈까?”

: 여행자와 관광객 사이


그냥 한 곳에만 머물며 느그적 느그적 거리고 싶었으나…


여행을 준비하면 

언제나 마음에 드는 한 곳을 정해 한가히… 한량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늦은 아침 부스스 눈을 뜨고 깨어나, 

발코니에 앉아… 아침햇살과 함께 커피 한잔 마시며… 

노트를 펴고 여행에서 느낀 감정을 글로 쓰는 여행자의 삶!


타지에서 

현지인의 삶에 녹아들고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느끼는… 

낯선 도시의 산책자로의 삶,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사치스러운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마냥 그런 여행을 꿈꾸며… 

여행지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왜일까요? 

애초에 생각은 저 멀리 사라져 버리고


“두 번 다시 못 올 것 같아”

“왔을 때, 많이 봐 두자”


여행자의 감성을 개나 줘버리고

관광객의 이성이 지배하게 됩니다


빼곡히… 바늘 하나도 들어갈 것 같지 않는 촘촘한 계획 속에… 쉼 없이 목적지를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렇게 저 또한


원래 시칠리아의 어느 작은 항구 마을. 

현지인처럼 온전히 몇 주를 보내고 싶다는 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또다시 빽빽한 계획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카타니아 > 팔레르모 > 체팔루 >  아그리젠토 > 라구사 > 모디카 > 시라쿠사 > 타오르미나 @@



욕심을 버려야 평온해질 터인데…

오늘도 여행자를 꿈꾸는 관광객이 되고 말았지 뭐예요.


욕심 많은 관광객이 되느냐…

도시를 산책하는 여행자가 되느냐…


뭐 어떻게든 되겠죠!


마음은 벌써!

안녕! 시칠리아!

작가의 이전글 “우리 시칠리아나 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