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은 파리지앵] - 파리의 다락방을 나서며

: 파리를 마주하다…뜻 밖의 선물

by BOX



그래서...파리는 비를 피하지 않습니다



12월 31일, 일요일


시차 때문인지…


비행의 여독이 풀리지 않는데도 일찍 눈이 떠집니다.

(절대 나이 때문이 아녜요...절대!)


시간은 보니 이제 겨우 새벽 3시…


다행히 숙소가 춥지 않습니다.


작은 히터와 라디레이터를 켜놓고, 핫팩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잤습니다. ^^;;



TIP:


파리는 비를 피하지 않는다~


유럽도 1월은 우기입니다.

작년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비가 많이 왔지만,


파리는 정말 비와의 끝없는 조우였어요~


일정 중 정말 많은 비를 만났습니다.

가끔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이내 맑은 하늘이 구름 사이로 나타납니다.


또 바람도 엄청납니다.

그 사납고 장난스런 바람으로 우산이 뒤집어지기 일수예요.


바람 때문에 비가 옆에서 얼굴을 때립니다.

그래서 우산이 의미 없어지지요.


비를 피해 조금만 천천히 쉴 곳을 찾아 머문다면 그 또한 낭만이겠죠~


비를 보며 노천카페에서 따스한 차 한잔 하다 보면

변덕스러운 아이처럼 곧 활짝 푸른 하늘을 선물해줍니다.


처음엔 우산으로 비를 피했지만…

나중엔 그냥 그 비를 맞고 다녔습니다.


왜 파리지앵들이 그리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니는지 나중에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쯤은 파리지앵처럼 비를 맞아보세요!

빗속에서 센강을 거닐 수 있는 여행자가 되세요!

여긴 파리니까요~






뒹굴 뒹굴…

잠이 오지 않네요.


천천히... 한 달간 머물 파리의 다락방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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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도 잘 잡히고, 운 좋게도 와이파이 에그도 수줍게 하나 있습니다.

(30일 유심을 사용했지만 이 에그 덕분에 정말 편했어요~)


작은 냉장고에는

이전에 머문 여행객이 두고 간 것인지 절인 올리브도 있고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도 있군요.


선반엔 각종 향신료도 있습니다.



아~ 여긴 파리구나! 파리의 지붕 밑 작은 다락방!



음식은 동네 마트에서 사다가 요리를 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될 것 같아요.


요리 가능한 도구와


와인 한잔 마실 수 있는 다양한 컵들도 있습니다.



화장실이 오픈되어 있지만 샤워공간이 별도로 있다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네요.

(사실 혼자 여행이니 그 또한 문제가 아니죠~ *^^;;;)



저 창을 열면 과연 파리의 지붕과 굴뚝이 보일까요?

해가 뜨면 열어봐야겠어요~


한참을 뒤척이다 식탁에 앉아 맞은편을 봅니다.



보이시나요?


요렇게 기울어진… 천장과 벽…


말 그대로 지붕 밑 다락방이랍니다.


아침에 일어나다 머리를 찧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즐거운, 쁘띠 한 숙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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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은 문을 열면


바로 맞은편,


홀로 사는 파리의 중년 남성의 집 문이 나오고 좁은 복도가 나온답니다.


(이 앞집 아저씨 정말 친절했어요~

기회가 되면 나중에 에피소드 들려드릴게요)



이제 해가 뜨려나 봅니다.


창가로 가서 블라인드를 조심스럽게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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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너머로 파리의 지붕이 보이네요..


이것을 위해 어제 밤에 그토록 힘든 108 계단을 올랐으니… 보상받는 기분예요…



블라인드를 제치고 창문을 활짝 엽니다.


하늘은 잔뜩 흐리군요.


사실 겨울의 파리를 기대했기에… 당연히 기분 좋습니다.



지붕 위의 수많은 굴뚝과 짙게 드리운 구름이


상큼한 푸른 하늘의 햇살보다 지금은 더없이 좋습니다.


KakaoTalk_Photo_2021-11-05-15-24-56.jpeg 겨울의 파리를 정말 멜랑꼴리 합니다.


오늘은... 별다른 일정을 잡지는 않았어요.


여행 둘째 날이지만


파리에서의 온전한 하루이기에 그냥 정처 없이 걷기를 할 예정입니다.


저녁에 새해를 어디서 맞을 것인지 고민은 좀 되네요…흠흠



그렇게 뉘적 뉘적… 하다가


이제 씻고 파리를 만나러 갑니다.


8시 20분경 다락방에서 나옵니다.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경사가 상당합니다.


어제저녁에 이곳을 그 무거운 케리어를 끌고 올라왔던 생각을 하니…


정말 무아지경으로 어찌 올라왔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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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빨간 표시가 제 다락방입니다.


어제저녁엔 오페라 가르니에 쪽으로 걸었는데


오늘은 파리 전체를 일단 한번 둘러볼까 다시 마음을 잡아봅니다.



교통권은


1월 1일 오전까지는 파리 대중교통이 무료이기에 1일 오후나 2일에 사기로 합니다.




TIP :


파리의 대중교통권


한 달은 파리지앵에겐 나비고(NAVIGO)가 딱!


다양한 종류의 교통권이 있지만

나비고 한 달 패스를 사용했어요~


5 존까지 사용 가능해서

베르사유는 물론 오베르 쉬르 우아즈 여행에도 문제없었습니다.


또 수시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했기에

이 만큼 듬직하고 의리 있는 친구가 없었어요.


미리 한국에서 사진 하나 준비해 갔고,

동네 지하철역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혹 어느 지하철 역이냐 궁금하실 텐데…

보통 나비고는 즉석사진 부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구입 가능해요.


역무원이 있는 부스로 가셔서 “익스큐즈 무아, 나비고 실부 플레~” 하시고

원하는 기간 7일 혹은 한 달 뭐 이런 식으로…


저도 한번 겪었지만 가끔 지하철에서 파리 경찰이 표검사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진 붙이는 거 잊지 마세요!!!





그래서 오늘과 내일 오전까지는 공짜로 이용하거나 그냥 걸어봅니다.


그랑블바 역 쪽으로 걸어


팔레 루아얄을 지나 루브르 앞으로 걷습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았고 시간이 8시 40분이 되어 가는데


루브르 앞에는 벌써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있습니다.



TIP :


바람처럼 루브르를 들어가고 싶을 때~~휘리릭!


어느 줄이 어느 줄인 지 혼란스러우실 텐데요…


사진에서 유리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맨 왼쪽은 예약 줄,

다음 왼쪽 줄은 뮤지엄 패스 줄


유리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오른쪽 줄은 당일 구매를 위해 기다리를 줄

이라 보시면 됩니다.


보통 여기 사람이 많아서

사진 왼편의 작은 유리 피라미드 쪽에서

루아얄 궁 쪽으로 가는 통로에 입구가 하나 더 있지만

그곳도 예약자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시간상 짧은 줄을 원하신다면

차라리 카루젤 개선문 좌우에 있는 지하 입구로 가시거나

바로 지하철 역을 통해 입장하시는 것이 빠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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