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은 파리지앵] - 생라자르 역

: 파리를 마주하다…뜻 밖의 선물

by BOX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방인에게도 이곳에서 살아가는 파리지앵에게도...
...일상이 한가히 지나갑니다.




이제 숙소로 올라갑니다.


다시 공포의 달팽이 계단을 한발 한발 올라갑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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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공 힘들다@@..



오늘 송년행사를 봐야 하는데… 피곤한 몸이 말을 듣지 않네요…ㅠㅠ



파리의 다락방에서 창밖을 보니


다시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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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을 취하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들 가는 에펠탑이나 샹젤리제, 개선문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지 말고


뭔가 좀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어 집니다.


그러다, 떠남의 아쉬움과 만남의 설레임이 있는 곳… 생 라자르 역이 떠오르네요.



몇 년 전 근처에 제 숙소가 있던 곳이기도 하고,


벨 에포크 시대의 모네의 생 라자르 역 그림도 생각나고,


또 인상파가 새로운 시대의 먼 곳으로의 여정이 가능케 했던 바로 그곳!



인상파 회화를 좋아하는 제게는 더없이 의미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거운 다리를 이 끌고 다시 집에서 나섭니다.


다리는 아프지만, 오랜만에 생 라자르 역을 가본다고 생각하니 설렙니다.



저 멀리 기차가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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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기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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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가 이처럼 의미 있는 게 또 없을 것 같아요~


어디론가 다들 떠나고 또 만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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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방인에게도


이곳에서 살아가는 파리지앵에게도 의미 있는 한해의 마지막 날이자,


새해를 준비하는 일상이 한가히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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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길…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네요…


그냥 맞고 걷기 힘들 지경입니다.



한참 걷다 보니 옷이 흠뻑 젖어듭니다.


이러다 첫날 몸살까지 올까 걱정이네요…



무릎 때문에 뛰지도 빠르게 걸을 수도 없어요..


우산도 없으니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을 수밖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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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조그만 성당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이 한두 명 들어가는 조그맣고 작은 출입문으로 잠시 추위와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갑니다.



어라…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있네요…


혹시 미사 시간일까요?


조심스럽게 둘러보니,



송년음악회를 합니다.


파이프오르간으로 무려 모차르트 교향곡을 연주하네요.



행운입니다.


지친 여행자에게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요


또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



그렇게 우연한 피난처이자


여행자의 휴식처인 한 조그만 성당에서


2시간을 머물렀습니다.


마지막 커튼콜 때는 기립박수를 치면서 말이죠…



어디서도 받아보지 못한 감동의 선물을 안고 파리의 다락방으로 갑니다.


파리가 지구 반대편의 이방인에게 주는 선물


파리에서의 한해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와인 한 병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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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또 어떤 선물이 주어질까요?


오늘이여, 안녕~


* 혹, 제 경험과 기억에 오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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