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은 파리지앵] - 파리 홈리스에 대한 단상

: 파리는 비를 타고…

by BOX

: 파리는 비를 타고…


그렇습니다.
거리의 그들...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파리의 일부입니다.




1월 1일, 월요일



새해 첫날입니다.


그리고 제 생일입니다~



어제 아픈 무릎이 오늘 아침에도 욱신 거립니다. ㅜㅜ


이제 겨우 3일 차인데 걱정입니다.



그래도 어제 뜻밖의 선물은 받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오늘도 별다른 일정은 없습니다.


(별 일정 없다고 해도 어제처럼 엄청 걷게 되지나 않을까 싶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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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떠진 눈으로 파리의 6층 다락방 침대에서 뒹굴 뒹굴 하며..


어제 한해의 마지막 저녁을 보낸 생 라자르 역을 스케치합니다.



아침으로 어제 사온 바게트와 올리브, 햄, 와인과 커피를 차려 먹습니다.


(한인마트에서 산 라면 등은 비상식으로 넣어둡니다)


다행히 다락방에 잼이 있네요 ^^


바게트가 아주 촉촉합니다~~



(바게트를 먹을 때 입천장이 벗겨졌던 경험 많죠?


한 가지 방법은 바게트의 윗부분은 뒤집어서 먹는 거예요…


즉, 딱딱한 부분이 입천장이 아닌 혀 쪽으로 넣어 먹는 거죠…


생활하면서 느낀 생활의 발견입니다 ㅎㅎㅎ)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하네요…


우산을 갖고 나가기도 귀찮아 그냥 나갑니다.


(이것이 뒤에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옵니다 ㅠㅠ)



지금 시간은 오전 8시 30분


1월 1일이라 오전까지는 파리의 대중교통이 무료입니다.


걸어서 3분 그랑블바 역에 도착합니다.


스크린샷 2021-11-15 오후 3.47.27.png


실로 몇 년 만에 파리 지하철을 타게 되네요.


역시 큼큼한 냄새와, 좁은 통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휴일이고 오전이라 지하철 플랫폼에 사람이 거의 없어요.



물론 홈리스 몇몇이 있긴 합니다.


아니라 다를까 홈리스 한 명이 제게 다가옵니다.


손을 벌리며 뭐라 합니다.


불어를 모르는 저로선 뭐 할 말이 딱히 없군요.


“농, 메르시~” 쿨하게 말하고 다른 자리고 이동합니다.




TIP :


파리 홈리스에 대한 단상~


파리에는 홈리스가 참 많습니다.


홈리스가 손을 벌리거나 구걸을 할 경우,

“농~ 메르시~”하고

그냥 자리를 좀 멀리 피하세요…


그럼, 별다른 이야기 없이 다른 곳으로 갑니다.

(파리엔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이 있고,

그들도 굳이 도와주지 않는 사람에게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요~)


물론 그중에 유별난 사람은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를 수도 있지만


이것이 꼭 파리이고, 우리가 동양인이기 때문에 무시하듯 하는 행동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유별난 사람 있듯이..)


그들도 파리에 사는 사람이고 파리의 일부입니다.


지하철이나 거리, 공원, 성당 입구, 백화점 주변, 몽마르트 인근 등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

그들도 생계를 위해 살아갑니다.


파리답게 큰 개를 기르며 종이박스로 만든 거리의 집에서

책을 읽으며 구걸을 합니다.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기 위해 거리에 있습니다.


물론 저도 단 한 푼 준 적이 없지만 그들을 두려워하지는 않았어요.


(파리의 버스킹은 기회가 되면 같이 이야기하겠습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콩코드 광장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지만


새해 휴일이라 그런지 지하철이 오지 않습니다.



이번엔 여자 집시가 제게 다가옵니다.


집시는 좀 다릅니다.


싫다고 해도 계속 따라옵니다.


(파리에서만이 아니라 유럽 각지에 있는 집시들 대부분 이런 성향이니 참고하시길…)


집시가 가까이 다가온다는 것은


니 주머니에 돈이 곧 내 주머니로 올거야! 로 받아들이셔도 무방합니다.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것이죠.



과거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중 집시가


제 바지 앞주머니에서 동전 지갑 소매치기하는 손모가지를 붙잡은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다가오는 순간에


지하철이 들어옵니다.


이제 집시도 포기하는군요~ㅎㅎㅎ




[한 달은 파리지앵] - 3일 차 : 파리는 비를 타고..._#2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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