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아버지를 기억하며…
콩시에르주리!
역사에 잊혀진 수많은 인물들이
지구 반대편의 이방인에게 말을 겁니다.
이제 콩시에르주리로 가보려 해요…
최고재판소 앞에서 다시 뒤를 돌아보며 생트 샤펠 성당의 전경을 눈에 담습니다.
최고재판소의 정문입니다.
베르사유 궁전 정문 같은 느낌이죠?
저는 지금 최고재판소 안에 들어와 있어요 ^^
최고재판소는 며칠 후에 보기로 하고 콩시에르주리로 향합니다.
며칠 후에 다시 만나~~ 오부아~~
콩시에르주리에 들어가면 처음 대면하는 지하의 거대한 회랑입니다.
회랑 벽면으로 많은 사람들이 누워있네요~
뭘 하는 걸까요?
가까이 가보니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천장을 감상하고 관찰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들을 따라 잠시 천장을 쳐다보다가 문득
이곳 파리의 아이들이 무척이나 부럽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루브르에서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를 만나고,
오르세에서 고흐를 만나고,
눈을 돌리면 피카소가 서있고, 로댕을 만나고…
앤디 워홀과 리히텐슈타인을 만날 수 있는 곳
문화의 풍요로움에 사~~ 알짝 질투가 납니다~흥! 칫! 뿡~
좀 더 안으로 들어갑니다.
메두삽니다.
불도 들어오지 않는 공간에서 처형될 날만을 기다리며
이런 조형물을 보았다면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요?
창도 없이 한 몸 눕힐 수 있는
작은 독방의 차가운 벽과 바닥이 눈에 들어옵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니 익숙한 얼굴이 나옵니다.
바로 프랑스혁명의 상징 로베스피에르입니다.
혁명 초기에 청렴했고
이후 대중의 사랑을 받아 혁명의 주역이 되었지만
주어진 권력으로 독재하며 공포정치를 이끈 인물…
그도 결국 그가 그토록 외치던
“권력을 민중의 것으로!”를 배신하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무상합니다
이곳 콩시에르주리의 또 다른 인물
마리 앙트와네트가 보입니다.
TIP :
불쌍한 듯…불쌍하지 않은…불쌍한…한 여인
그녀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국의 공주로
루이 16세와 정략결혼하죠.
16살에 생면부지의 땅으로 홀로 시집와요~
사실 그녀는 생각보다 더 억울한 여인입니다.
혁명 전
“빵이 없으면 고기 (사실 케이크예요~)를 먹어라” 했다는 것도
실은 그녀가 아니라
루이 14세 (루이 16세의 할아버지)의 왕비가 한 말입니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것도 수백 년간 욕을 먹는 여인이 되었으니 말이죠…
16세에 파리로 시집왔지만
남편인 루이 16세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아요…
그렇다고 다른 여자를 좋아한 것도 아닙니다.
그가 가장 사랑한 것은
바로 열쇠예요.
네 맞아요~ 그 열쇠!
Key요
매일같이 허구헌날 하는 일이 자물통을 만들고 열쇠로 여는 것만 했어요
속 터지죠!
명색이 프랑스의 국왕이잖아요…
나라가 잘 돌아갈 리 없죠.
바스티유가 무너진 혁명의 날
루이 16세는 한가히 사냥을 했어요.
그리고 그날 밤 사냥 일기를 씁니다.
“오늘 아무것도 못 잡았음!!”
이러니… 민중이 어찌하겠어요~
암튼 혁명 이후 처형 전에 마리 앙트와네트는 이곳 콩시에르주리에 수감돼요.
처형을 기다리며, 이틀 만에 머리가 하얗게 되고
고운 얼굴이 늙은 노인의 얼굴로 됩니다.
그 모습이 바로 이 초상화 들예요
보이시나요? 저 백발에 다크써클 ㅜㅜ
MA 그녀의 문장입니다.
이 감옥의 회랑 한켠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이곳 콩시에르주리의 어둠과 비교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감옥 창살 너머로 태양은 그 빛이 들어오기를 두려워했고..."
아... 절망적인 회고입니다.
암흑 속에서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역사에 잊혀진 수많은 인물들이
지구 반대편의 이방인에게 말을 겁니다.
조금 맘이 무거워지네요.
이제 다시 이 어두운 회랑을 다시 빠져나갑니다.
아! 예약 시간이 다 됐군요!
자...이제 노트르담 대성당이 전망대로 가볼까요?
[한 달은 파리지앵] - 4일 차 : 나의 아버지를 기억하며…_#7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