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은 파리지앵] - 노트르담 종탑에 오르다

: 나의 아버지를 기억하며…

by BOX



노트르담의 가고일

가장 높은 곳에 있던 가장 낮은 사람!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요…




종탑 전망대 예약 시간이 거의 다 되었네요~


이제 콰지모토를 만나러 가야겠어요~



앞서 이야기했지만


예전에 종탑을 오르려면,


하염없이 앞에 수많은 사람들의 줄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젠 예약시간에 맞춰가면 끝!



좋긴 한데…


한편으로는 초조하게 기다리며 시계를 보고…


발을 동동 구르는 맛(?)이 사라진 것은 또한


작은 아쉬움입니다.


(물론 여행지에서의 시간이 참 아깝긴 하지만요…)



유럽에 오면 전 무조건 종탑이나 쿠폴라를 오르려 합니다.


중세부터 이들은 어떻게 이런 엄청난 랜드마크를 축조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희생했을까…


이 좁은 통로를 오르고 또 오른 파수꾼과 종탑 지기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도시마다 쿠폴라나 종탑을 찾아 오르는 목표가 즐겁습니다.




이번 한 달은 파리지앵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 종탑,


몽마르뜨의 사크레퀘르 성당 쿠폴라,


개선문 전망대,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의 계단을 올랐어요~


(다음 기회에 이야기할게요~)




자 이제 종탑으로 입장합니다.


마음 단단히 먹습니다.


어젯밤 파스와 무릎보호대 덕분에 한결 낫습니다.



파리의 다락방도 이 처럼 오르고 또 오르기에 적응력은 좋아요~



앞사람의 발 뒤꿈치를 보며


바닥만 보고 올라갑니다.



좀 가다 보니 숨이 차오네요…


그래도 쉴 수는 없죠…


제 바로 뒤에 입장객을 생각하면


힘들어도 오르고 또 오릅니다.






헉…




예전에 피렌체 조토의 탑을 오를 때


내려오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어쩌나 싶었어요…



보통은 입장 통로와 퇴장 통로가 다른 경우도 있지만


같은 경우,


눈인사로 먼저 내려와라…


혹은 먼저 올라와라…


하게 돼요~



다들 힘들게 올라오고…


저 위에서 바라본 또 다른 세상을 생각하면


전 세계인의 마음이 하나가 됨을 느낍니다…



헉헉..


아직도 멀었네요..




과연 정상은 언제 나오나 궁금하잖아요?



보통은 아.. 괜히 올라왔다~ 싶을 때가 50%


숨이 멎을 것 같다…싶을때가한 80% 올라온 겁니다 ^^


생각이고 뭐고… 머리가 하얗네… 할 때가 90%


몸의 모든 기관, 털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유럽에서 이렇게 죽는구나…




싶을 때 정상 입구가 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여기서 죽는구나…싶을 때


드디어 가고일을 만납니다.


IMG_5468.JPG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가고일 중 가장 인기 있는 한 녀석입니다.



수백 년....


턱을 괴고 파리 시내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저 앞에 이곳 대신 먼저 방문한 생트 샤펠 성당의 뾰족한 첨탑이 보이네요~


그 뒤로 멀리 현대 파리의 상징, 라테팡스 신도심이 희미하게 보이구요~




종탑 통로를 따라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IMG_5469.JPG


이쪽 방향에서는 멀리 앵발리드와 에펠탑이 보입니다.


아래엔 시떼 섬을 중심으로 한 남쪽 센강이 흐르고….



아래 사람들 보이시나요?


노트르담 성당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줄입니다.


오늘도 사람이 제법 많군요~



뒤 돌아 성당 뒤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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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성당의 첨탑이 가까이 보이네요~

(아... 화재로 저 첨탑과 지붕이 무너지다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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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콰지모토는 쉼 없이 지나다녔겠죠~



좀 더 안으로 걸어갑니다.




이 녀석도 노트르담에서 인기 있는 녀석 중 하나입니다..


파리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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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뒤 돌아봅니다.


저 멀리 지평선 어딘가가 페흐 라 쉐르 공동묘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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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노트르담의 종을 둘러보러 갑니다.


콰지모토가 꼽추인 자신의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 시각 치던 그의 종을 만나러 갑니다.



밑에서 올려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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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키의 약 2배 남짓되는 이 종은


파리의 어두운 중세와 혁명의 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파리와 함께 했겠군요…




다시 3층 나무 계단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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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으로 그 크기가 가늠이 안돼 아쉽네요 ㅜㅜ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가장 보고팠던 가고일이 저 남쪽 탑 끝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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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가까이 그와 저 멀리 파리를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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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발 물러나 사진 한 장을 더 남깁니다…


보고 싶었어~~ 수백 년 너의 파리는 안녕했니?


이 가고일을 보면 자꾸 우리들의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저 자리에


외롭게 자리하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가장 높은 곳에 있던 가장 낮은 사람!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요…


또 얼마나 힘들까요…


그러나 아무 말이 없이


그냥 저 자리에 묵묵히 있습니다.



Snapseed 2.jpg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가장 인상 깊은 사진였네요~


이 날의 감동과 감정을 잊을 수가 없군요!




[한 달은 파리지앵] - 4일 차 : 나의 아버지를 기억하며…_#8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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