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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X Jun 09. 2024

그래 그 산에 대체 뭐가 있는데..? 앙?

: 이해할 순 없지만 최고의 등산영화 TOP5


'아니... 그 힘든 등.산.은 왜 하는데?' 


불가사의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땀범벅 그렇게 힘들고 힘들게 올라 오이 하나 달랑 씹어 먹고 내려온다는데.. 아니 대체 왜 다들 죽기 살기 올라가는 건가? 어차피 내려올 것을...


그래! 산은 올라가는 게 아니다. 산은 멀리서 바라보는 거다. 음... 산세 좋구만...이쁘구만...멋지구만! 자고로 산은 멀리서 봐야 잘 보인다. 바라보며 술 한잔 하면 그만인 거다. 그런데 자꾸만 심폐소생 CPR 직전까지 숨을 몰아쉬며 죽어라 오르고 또 오른다.


북악산, 북한산, 인왕산, 계룡산, 지리산, 설악산... 우리나라엔 왜 이리도 산이 많은지.. 게다가 등산복은 모두 세르파와 해발 8천 m 고봉을 정복하는 히말라야의 눈표범들이다. 아니 산정높이 올라가 짐승의 썩을 고기만을 먹는 하이에나다.


일요일인데... 눈치 없는 김 부장은 단합이랍시고, 자! 다음 주 일요일 팀원 등산입니다. 기쁘시죠? 여러분~? 이런다. 아! 벌써부터 우울하다. 지옥의 한주다. 그래..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한번 이해해 보자. 오늘은 영화 속 등산 TOP 5를 내 맘대로 랭킹 한다. 그래 그 산이 대체 뭔데..? 앙?




5위

어라? 이거 이거... 등산복 영화인가? 아이거 북벽이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험한 등반코스란다. 수직빙벽만 1.8km다. 죽도록 싫은 사람이 있다면 이곳 한번 추천해 보라. 나쁘지 않다. 그동안 이곳을 오르다 죽은 사람만 수십. 단 한 번도 정상은 내주지 않았던 알프스의 산이다. 1936년... 산에 미친 두 명의 남자가 이곳을 정복하려 한다. 3층 계단도 헉헉거리며 올라가기 힘든 판에 제2 롯데 4개를 이어 붙인 높이를 몇십 미터 밧줄만 가지고 올라가려는 거다.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데 실화다. 무엇 때문에 이러는 걸까? 정상에서 오이라도 까먹으려고???


노스페이스


그래? 왜 오르는 걸까? 오이 때문에?


4위

찌릿찌릿... 고소공포증 판별 영화다. 노스페이스를 오르는 미친 두 남자가 있었다면 여기 또 다른 미친 두 여자가 있다. 등반 중 죽은 남편을 위해 600m TV타워를 올라 인스타 인생샷 찍는 도파민 중독 관종녀다. 원래 인생이 오르막보다 내리막에서 잘 내려와야 하는데... 이거 이거 내리막길이 사라졌다. 도와줄 사람도, 물도, 장비도 없다... 어쩌겠나... 인스타 인생샷만 계속 찍을 수밖에... 아찔하다. 그래서 생각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 절대 오르지 말아야 할 것이 산이다. 영화 보는 내내 화장실만 생각나는 영화다. 찌릿찌릿!


폴: 600미터


인생은 찌릿한 오르막길 내리막길이다


3위

이 사람들 대체 뭔가? 전문 산악인인가? 분명 산짐승이나 잡는 활 쏘는 사냥꾼인데.. 말이나 타는 까까머리 군인들인데 귀신같이 산을 오른다. 고어텍스 등산복도, 초경량 신발도, 에어쿨링 레깅스도 없는데 이 산에서 저산으로 폴짝!... 이 절벽에서 저 절벽으로 폴짝! 잘도 달리고, 잘도 오르고, 잘도 뛰어넘는다. 어라 이거 조선시대 역사 영화 아녔어? 아니 아니! 이것은 진정한 한국형 산악영화다. 그래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양궁의 민족, 배달의 민족, 등산의 민족이다. 3개의 화살로 4명을 쓰러트리는 신공도 볼만하다. 아! 그래 이거 산악 스나이퍼 영화였구나. 원샷투킬!


최종병기 활


영화도 영환데 탐난다.. 헤어스타일


2위

그렇다! 산 하면 히말라야다. 빨간 등산복과 노란 배낭을 메고 히말라야를 오른다. 1주 전까지 잡지사 책상에 앉아있던 42살 16년 차 직장인, 결혼도 못하고 애인도 없고, 엄마와 여동생을 부양하며 사는 싱글남, 직장동료 짝사랑만 하는 찌질남. 해본 것 없음, 가본 곳 없음, 특별한 일 없음... 그게 월터다.  가만 가만 어라.. 이거 뭐 바로 우리 이야기인가? 회사에서 잘리기 전 마지막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좀 짠하다. 그래도 어떤가... 상상만으로도 신명 나는 인생이라면 살만한 게 또 인생이다. 아... 진지한 영화 아닌데... 진지해진다. 산악영화 아닌데... 산에 막 가고 싶은 영화다. 절대 현혹되지 말자. 상사하지 말자.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그래! 바로 당신의 이야기다


1위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예상했는가? 시그널을 보낸다. 도와달라고... 구해달라고! 쉼 없이 빌딩을 오르내리고 건물의 계곡을 건넌다. 로프 하나에 매달려 곡예를 한다. 그래 이 도시는 콘크리트와 사람들로 둘러싸인 산이다. 이거 뭐야? 착각했다. 재난영화인가 봤더니... 산악영화다. 대학 산악부 출신 취준생 용남과 의주의 고군분투 생존 투쟁기다.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래서 산이 싫더라니... 등산이 이렇게 어려운 거다. 생고생이다. 그런데도 오늘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왜일까? 탈출하러... 영화처럼... 내 인생의 비상구니까. 아참! 챙기자! 오이! 그리고 잊지 말자! 막걸리.


엑시트


아아아~~ 올라왔다면 소리 좀 질러도 된다. 그게 등산이다




썬데이 팁 : 일요일이다. 다시 배불뚝이 김 부장의 말이 이명처럼 울린다. 다음주말 전사원 등산입니다.. 등산.. 단합... 등산... 여러분 기쁘죠...... 조용히 잡코리아 앱을 누른다. 누르고 또 누르면 못 이직할리 없건만...


image : 각종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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