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아버지를 기억하며…
잠시나마 지금 내가 있는 이 곳….
파리가 말을 걸어옵니다.
그래! 당신의 파리는 지금 어떤가요?
이제 팡테옹은 나섭니다.
비가 그쳤네요~ ^^
팡테옹을 내려와 소르본 대학 쪽으로 걸어갑니다.
이곳엔 파리 제1대학이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주변에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뤽상부르 공원을 바라보며 쑤플로 가를 따라 주욱~내려갑니다.
힘이 드네요 ㅜ.ㅜ
지친 다리도 쉴 겸…
대학 옆 Lesoufflot 라는 카페에 앉습니다.
우리 대학가 카페가 그렇듯.. 초롱초롱 젊음이 느껴집니다.
이런 길가를 마주한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와인, 아이스크림, 스낵을 먹으며…
다들 대화가 한창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담배를 펴도 무방하고...그래서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핍니다.
대학 과제를 준비하는 여학생들,
손을 꼭 잡고 사랑 가득한 눈빛을 교환하는 연인.
교수인지 파이프 담배와 와인을 홀짝이며 두터운 서적을 읽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잠시나마 지금 내가 있는 이 곳….파리가 말을 걸어옵니다.
그래! 당신의 파리는 지금 어떠한가?
적지 않은 여행 경험에도 불구하고…
인격체로 바라보는 도시는 파리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오직 파리에게만 인격화하여 부르곤 합니다.
저도 그렇구요…
시간이 지나도 오랜…. 혹은 헤어진 연인처럼 파리가 그립고 다시 찾게 되는 곳
날이 어둑해집니다.
다음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멍하니 버스 정거장에 몸을 기댑니다.
거리 가판대를 지나는 파리의 중년 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이곳 거리의 가판대에서 생업을 하며
평생을 살아왔을 노년의 노인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순간입니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비로소 가판의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잠깐의 풍경을 남기고
파리의 다락방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오늘 시떼 섬과 팡테옹을 보는 것이 전부였기에 더 무리하지 않고 집으로 향합니다.
어라~ 버스가 생루이섬으로 접근하는 순간
멀리 아까 봤던 아랍세계연구소의 압도적 건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둘러 버스에서 내려야겠습니다.
거리에는 다시 비가 쏟아집니다.
사람들이 제법 입장을 기다리고 있네요~ 우산이 없어 비를 좀 맞으면 또 어떤가요…
괜찮습니다.
현재 시간 4시 30분
6시까지는 이 아랍세계연구소가 문을 엽니다.
서둘러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제 앞에 중년의 입장객이 어디에서 왔는지 묻습니다.
“어디서 왔니?”
“ㅇㅇ, 한국이란 나라에서”
“그래?? 아랍연구소 같은 데는 한국인들 많이 안 오는데…”
“장 누벨 좋아해~”
“아…그럼 남쪽에서 온 거니?”
“??????”
우리는 경계 짓고 구분 짓지만… 그들의 눈으로 코리아라는 나라는
남과 북을 구별은 하되 구분 짓지 않습니다.
체제가 다르고, 사상이 다르더라도… 그냥 하나의 한국으로 받아들이는 것!
편견 없는 그들의 시각이 스스로 절 작게 만드는군요~
안내책자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엘리베이터도 SF영화에 나올 법한 모습입니다.
미래의 한 건물 안으로 순간이동을 한 듯 착각이 드네요..
빠르기도 엄청납니다.
건축물에 관심이 제법 있는 제게는
프랑스의 대표 건축가인 <쟝 누벨>의 이 건축물이 너무나 궁금했어요~
외관 창문은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 시시각각 문양이 변화를 해요…
과연 어떤 구조와 장치로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바로 창가로 달려갑니다.
아 이거군요!!!
이거였어요!!
구조는 이러합니다.
카메라의 조리개 같죠?
빛에 따라 열리고 닫히죠~
건물이 살아 숨 쉬고 움직입니다.. 발상이 대단해요~
이곳 옥상에도 전망대가 무료로 오픈됩니다.
아랍세계연구소에서 바라본 파리는 어떨까 궁금합니다.
올라가 보죠~
아직도 비가 많이 오지만… 비 오는 겨울 저녁,
1월의 센강과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러합니다.
전망대를 천천히 걸어서 내려옵니다.
오픈된 유리창 너머 연구소 도서관이 보입니다.
어때요? 멋지죠? 파리의 지성들입니다.
도서관도 무료 개방이라 저도 잠시 들어갑니다.
조용한 분위기라 별도의 사진은 찍지 않았어요
아랍권 뿐 아니라… 동로마나 오리엔탈리즘의 서적이 대량으로 많아요…
전 잠시 베니스 관련 서적이 있길래… 자리에 앉아 쓱쓱 책장을 넘깁니다.
연구소 퇴장 시간에 맞춰 길을 나섭니다.
이제 정말 다락방으로 가야죠~
다행히 버스가 바로 옵니다.
일상처럼 동네 빵가게에서 바게트 하나를 사고, 마트로 가서
와인 한 병과 저녁 샐러드를 삽니다.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108 계단도 이젠 좀 적응이 되고…
올라갈 때마다 삐긋 삐긋한 나무 바닥도 이젠 좀 친숙해집니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하루를 정리합니다.
내일은 베르사유를 방문할 예정이라 좀 일찍 침대에 몸을 눕힙니다.
내일은 또 어떠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혹, 제 경험과 기억에 오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