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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X Aug 16. 2024

네 압니다. 이제 바뀔 때도 되었지요

: 쓸데없이 재미있게 살아볼게

딱히 애국자는 못되는지라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만...


양궁 전종목여자 단체 10 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데는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10 연속이라고? 4년에   열리니 40년의 시간입니다. 40년간 계속 1위이라니... 좀 너무하다는 생각입니다최고의 인기 가수가 조용필에서 서태지로이효리로아이유로, BTS 바뀌는 사이, 줄곧 1등만 차지한 셈입니다 금메달  태어난 아이는 어느덧 거무튀튀한 마흔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보는 우리들이야

 금메달이군!, ~한민국짝짝짝 짝짝’ 정도의 감탄이면 그만이겠지만, 실재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중압감과 부담감은  얼마나 컸을까요자칫  번이라도 실수하면 그간 쌓아놓은 업적이 와르르 무너진다는 생각에… 자신이 누가 될까 … 마음 조리고 또 조렸을 겁니다.  ‘에잇젠장! 내가 이러려고 국가대표가 된 건가? 차라리 하지 말 것을’ 이런 생각도  번쯤 했을 겁니다. 도망치고도 싶었을 겁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아들누군가의 부모자식입니다.

그렇습니다! 온전한 자기 자신이 아닌 누구누구의 딸과 아들아버지와 어머니로 살아갑니다. 당연한 듯 하지만 한편으로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온전한 나 자신이 아니니 쏟아지는 의무감과 부담감은 자꾸만 쌓여 갑니다. 


대체 어쩌란 말이냐?

나의 선택이 아닌 그저 물려봤고, 누군가로부터 유산으로 남겨진 삶은 과연 어쩌란 말이냐?

 

좋은 대학을 가라고 합니다.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초등학교부터 수학과학 학원을 다니고중학교에서 고교과목을 선행학습하고고등학교에선 내신 지옥에 빠져야만 합니다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 이유도 간단합니다좋은 직업을 구해야 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직업, 자아실현 따위는 말같잖은, 그저 배부른 소리라 합니다.  남들보다  많이 벌고다른 사람이 인정하고 머리 조아릴 만한 권력의 직업을 찾아야 하니까.. 그게 유리하니까


그런데.. 그런 직업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치열하게 노력한다고 한들… 내가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갈 수 없는 길을 가려 평생을 살았는데 우린 길이 달랐습니다. 당신은 이쪽, 나는 저쪽. 그러니 이제 스스로를 비난합니다 잘못이야 탓이라고! 아니! 아니! 사회가 문제야다른 사람을 증오하고 미워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같잖은 소리!

맞아요. 오지랖! 돼먹지 않은 소리입니다....만, 이제 좀 바.뀔. 때도 됐습니다. 


 늦으면 어떤가요자신만의 템포로 살아가면 그만입니다. 오지라퍼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자는니다확실한  바로 지금  순간 내가  쉬고 있다는 사실 하나뿐입니다. 미래는  모르겠습니다후회 없이  놀면 최소한 즐거웠던 추억만은 남는 셈입니다. 남는 장사입니다. 못 놀고 후회하느니  놀 후회하는  낫지 않을까요? 쓸데없이 재미있게 살고싶은...… 철없는 중년의 철없는 이야기입니다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어쨌든

 

<그로칼랭> <자기 앞의 >으로 유명한 에밀 아자르가 로맹가리라는 필명으로   소설입니다통계청 소속으로 대도시 파리에서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 쿠쟁은 2미터가 넘는 비단뱀 그로칼랭을 키웁니다그가 비단뱀을 키우는 이유는  삭막한 도시에서 그를 사랑하고 따뜻하게 감싸줄 유일한 생물이 오직 비단뱀이기 때문이죠그는 외롭지 않기 위해 자신의  팔로 스스로의 몸을  껴안을 수밖에 없는 대도시의 외로운 남자입니다어느 날,  비단뱀 대신 이성을 만나보라는 경찰서장의 권유에 그가 내뱉은 말입니다. 

 

나도 압니다하지만 이제 바뀔 때도 되었지요

 

 시크한 대답이 한참 머릿속에 맴돕니다. 그래이제 바뀔 때도 됐다베토벤의 9 교향곡으로 그만큼 살았으면 됐다내겐 이제 모든 부담감과 의무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는  당신하고 싶은  하고 살아도 된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베토벤일 필요가 있을까바흐면 어떻고 드뷔시면  어떤가?



인생이 계.속.되듯 올림픽도 계속됩니다다음 국가대표도 부담감은 어쩔  없이 주어진 멍에입니다그러니 나는 희망합니다다음 올림픽은 제발 금메달을 따지 않기를… 따지 못하기를...


이제는 바뀔 때도 되었습니다

 

P.S.

광고회사 대표는 점점 꼰대가 되어 갑니다. 

고백하자면 이게 다 매일 시달리는 중압감과 부담감 탓입니다. 





image : Rocky Sun via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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