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가 있었다.
개미는 봄부터 가을까지 추운 겨울을 대비해서 온몸이 부서져라 일을 했다. 베짱이는 개미가 일하는 게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하루라도 젊을 때 놀아야지… 늙어서 행복한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띵가~띵가~ 노래하고 춤췄다.
차가운 겨울이 왔다.
개미는 따스한 불가에 앉아 봄부터 가을까지 뼈가 바스러지도록 일해서 얻은 음식을 구워 먹었다. 일하느라 무릎 연골이 나가고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백내장 녹내장 눈은 침침해졌지만, 분명 행복했다. 지금쯤 그 놈팽이 베짱이 녀석은 어찌 됐을까?
그 시간 베짱이는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에 앉아 샴페인을 홀짝거리며 그래미 시상식에 가고 있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춤추고 노래했더니 기획사에 픽업도 되고 유튜브 스타가 된 거다.
내년에 2집 앨범으로 월드 투어를 떠난단다….
* 대치동 학원가 시대인재 앞을 지나다가... 잠시 딴생각
* 제 책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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