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당신이 별이 듯…
한 달은 파리지앵도 이곳 파리에서 랭보처럼 지내기로 마음먹습니다.
뒤돌아보니
슬픔을 모르는 르느와르의 아름다운 작품이 있습니다.
아마 사랑하는 여인과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실은 르느와르의 애인예요...
버젓이 와이프가 있지만…흠….
그래서 열 받은 아내는
자깃 것은 왜 없냐며…르느와를 엄청나게 바가지 긁죠…
그래서 춤추는 그림 한 점을 더 그리는데…
영~ 전혀 아름답지 않아요….
(직접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쉽네요…)
요 작품예요~
아내와 애인의 차이일까요 ㅡ.,ㅡ;;;;
옆을 보니
또 다른 그의 작품이 보입니다.
역시나 무도회 같군요…
부킹 하는 것 같습니다.
수작 부리는 남자를 마주하고
그네를 타고 있는 숙녀의 발그레안 양 볼이 인상적입니다.
오르세에는 패거리 그림이 제법 있어요..
(당대 최고의 셀럽들이죠~)
패거리 그림 중 앙리 팡탱의 작품이 보입니다.
왼쪽 두 번째 테이블에
왼팔을 올려 턱을 괴고 있는 꽃미남 꽃돌이 랭보가 눈에 띄네요~
한 달은 파리지앵도 이곳 파리에서 랭보처럼 지내기로 마음먹습니다.
랭보의 오른쪽 옆...머리가 살짝 벗겨진 남자는 랭보의 한때 애인였던 시인 폴 베를렌예요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맞은편을 보니... 낯익은 그림 하나가 보입니다.
카유보트의 작품입니다.
예전에 오르세를 방문했을 때도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본 작품입니다.
대패질하는 그들의 고단한 삶을 뒤로하고 바닥에 들어오는 빛이 눈에 띕니다.
오른편에 보이는 와인을 그들과 함께 한잔 하고 싶어 지는군요~
고생하세요~~
모리조입니다…
그녀는 마네의 제자였죠
유부남 마네를 평생 사랑해…그의 동생과 결혼한 여인이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며칠 후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그때 하기로 하고
오늘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헤어집니다.
오부아~ 마드모아젤~
좀 더 걷습니다.
다시 도시인을 꿰뚫어보는 슈퍼맨의 투시력을 가진 고집불통 드가입니다.
느낌이 어떤가요?
좀 우울해 보이고… 이들이 홈니스인지…주정뱅이인지 모르겠죠?
드가의 압생트입니다.
인상주의 작가들의 아지트였던 누벨 아텐이라는 카페에서
여배우와 친구 화가를 그린 작품예요…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촛점 잃은 눈동자로
독주인 압생트를 마시고 있습니다.
로트렉도…고흐도…압생트 덕후였죠….
그래서 다들 짧디 짧은 삶을 살았나 봅니다.
당시 파리에서 인상주의 화가들 대부분 사회의 주변인였어요…
“이것도 그림이라고 팔겠다는 거야?? 앙?”
“거렁뱅이들 주제에 그림은 무슨…”
“늘 술에 쩔어서…어휴~냄새”
가뜩이나 천덕꾸러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이 작품으로 인상주의는 더욱 구석으로 몰리기도 합니다.
이 자리에 서서 멍하니 한~ 참을 바라봅니다.
압생트 옆에는...
모네와 4인방, 어벤저스 멤버인 시슬레의 그림이 있네요…
인상주의 화가 중 가장 물을 잘 표현한 화가입니다.
홍수가 난 항구예요~
홍숫물에 비친 건물이 아름답군요~
시슬레를 뒤로 하고
조금 더 안쪽 전시실로 걸어갑니다.
또 다른 패거리 그림이 나오는군요~
라투르의 그림입니다.
일종에 들라크루아 덕후들의 모임예요~
가운데 액자에 있는 사람이 외젠 들라크루아예요…
루브르에 있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그린 화가죠~
액자 오른쪽에 서있는 마네, 앉아 있는 올빽 머리의 스타일리스트인 보들레르도 보이네요.
전시 회랑을 걷다가 다시 모네의 그림과 마주합니다.
카미유와 아들 쟝을 그린 그림예요
가난했기에 모델도 자급자족했습니다.
먼저 오른쪽 아래에 가족을 그렸는데…
어린 아이가 모델로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는지..둑 위로 파다닥~~도망가요....
그래서 왼쪽 위에도 아이와 아내를…
모네가 ctrl+c , ctrl+v 로 똑 같이 한번 더 그린 거예요~
그때의 모네를 상상하니 입꼬리가 씨익~~ 올라갑니다 ^^
더 관람해볼까요?
또 다른 패거리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성격 좋고…
키 크고..
잘생기고..
돈 많고…
의사 공부도 하고…
부잣집 도련님 바지유의 화실입니다.
딱 봐도…제법 큰 아뜰리에예요.
가운데 팔레트를 든 키 큰 사람이 바지유예요…
옆에 마네와 모네가 그림을 보고 있군요.
계단 아래엔 르느와르, 계단 위엔 에밀 졸라예요…
보물찾기 하듯 예술가를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사실 오르세의 인상주의 회화관은
지금 이 그림부터 봐야 해요…
이번엔 시대를 거꾸로 올라가 보고 싶어서..
복도 회랑을 거꾸로 거슬러올라 왔던거죠.
이제 거의 종착역에 온 거 같군요..
종착역은 바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예요
국가고시인 살롱전에서 떨어진
작가들의 찌질이 전시회…바로 낙선전예요..
낙선전이라 하니 얼마나 못 그렸나… 욕 좀 한다는 사람들이 몰려요…
그중에서도 가장 욕을 많이 먹은 그림이 바로 이거죠.
근데 정작...
남녀가 노닥거리거나 나체의 여성이라 욕먹은 게 아녜요..
바로 여자가 똑바로 관객을 쳐다보고 있어서였죠~
찌질이 전시회인 낙선전에 놀러 온 황제가 한마디 해요…
“젠장할~ 진짜루 뻔뻔하구만…”
황제의 반응이 퍼지자
욕 베틀 꽤나 한다는 사람들이....
구름 관객이 더더욱 몰려들고 너나없이 욕바가지를 날려요..
마네는 평생 먹을 욕을 한방에 먹게 됩니다.
이제 시계를 볼까요?
아….8시입니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군요…ㅡ,.ㅡ;;
사실 오늘은 오르세에서 고흐의 별밤만을 볼 계획였습니다.
오전엔 수련, 오후엔 별밤…
계획이 좀 틀어져서…
인상주의 전시관 회랑을 빠져나와…
다시 2층으로 총총총 걸음을 옮깁니다.
(수많은 위대한 작품들은 며칠 후 다시 보기로 하고 서둘러 인사를 나눕니다.
안녕~무슈…시슬레~ 안녕 라투르~ 안녕 마네…모네….무슈~ 바지유~ 오부아!
며칠 후에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