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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은 파리지앵] - 오르세의 드가, 모네, 세잔

: 나에게 당신이 별이 듯…

by BOX



그의 그림 때문인지...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5층에 올라왔습니다.



오르세에서 인기 있는 촬영 포인트죠…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네요.


시계창 너머 루브르가 보입니다.



(루브르 내일 다시 만나자~~ 조금만 기다려~오부아~)



긴 복도를 지나


건물 맞은편의 시계창 카페테리아로 갑니다.



아…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


두 손을 마주 잡고 있는 노년의 커플...


자신의 사진을 감상하는 여인….




조금 기다리니 저에게도 테이블 하나의 여유가 납니다.


자리에 앉습니다.



무엇을 주문할까요?



그래요…오늘은 호사스런 작품들을 감상하니


저도 호사스런 샴페인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기포가 뽀글…뽀글…올라옵니다.



기분에 좋아집니다.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차가운 느낌이 좋습니다.


가슴에서 천천히 따스한 기운이 올라옵니다.



다 못한 스케치를 끄적거리고…



그렇게 얼마를 앉아있었을까요?





시계를 보니 5시 30분이군요…


벌써 1시간 가까이 앉아 있었습니다.




일어나야겠군요~


시대를 조금 거꾸로 올라가 총총총…드가부터 먼저 만나 볼까 합니다.


(이번 방문에선 드가 작품만 따로 구역이 나눠져 있었어요~)





들어가요… 고집불통 독선쟁이지만…


드가만큼 당시 살아가는 사람들을 꿰뚫어 본 화가가 있을까요?


이탈리아에 사는 벨렐리라는 가족이 의뢰한 초상화예요.



가족 초상환데 어떤 느낌인가요?


누가 봐도 부부 사이가 원만(?)해 보이지 않죠? ^^;;;;;


“4주 후에 뵙겠습니다.”


막 이럴 것 같습니다.



두 딸도 누가 엄마 편, 누가 아빠 편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의뢰한 작품인데도 그들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린 재밌는 작품예요~ ^^





전시 회랑을 따라가다 보니 드가의 발레 수업이 보이는군요



아주 유명한 작품이죠~




그림 한가운데…


발레선생이 있고……


스타워즈의 마스터 요다로 느껴지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사실…


주인공은 아름다운 꼬마 발레리나가 아녜요.


바로 뒤에 스폰서(?)들이죠.




당시 어린 발레리나를 유혹하거나…


돈으로…뭐…이런…X…@#$%&*#)(%& 같은 일이 많았습니다.



드가는 그것을 말하고 있어요.





드가와 인사를 하고…


이제 인상주의 전시회랑을 따라 들어갑니다.




(사실…너무나 좋은 작품을 한꺼번에 봐서…좋긴 한데….


왜…정말 맛있는 미슐렝 스타…


별이 백만 스물 두 개…


특급 셰프들의 음식이 뷔페로 마구 마구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나 배 부른데 다 맛보지 못하는 심정이랄까 ㅠㅠ;;;;;;;)





회랑을 따라 들어가다 오른쪽을 바라보니


모네의 루앙 대성당 시리즈가 보이네요…



아마 안개가 사~알짝 걷히기 직전의 루앙 성당이 아녔을까요? ^^




조금 더 걸어보죠.


모네의 수련이 나옵니다.



지베르니의 정원 연못 한 자락에 앉아 있는 듯…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옆으로


모네의 또 다른 연작…건초 시리즈가 보입니다.



그림자를 보니 한낮으로 가는 모양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지만…


생각해보면... 모네, 피카소는 정말 엄청나게 많은 그림을 그렸어요…


그리고 참 오래 살았어요…..


아니 엄청나게 오래 살아서…참 많은 그림을 그린 걸까요?


암튼 그래서 살아서 부와 명예를 얻는 몇 안 되는 화가입니다. )





오른쪽을 따라가다 보니


나무늘보 세잔의 그림이 보이네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란 작품예요…


같은 소재의 작품이 런던에도 있습니다.


(이번 5월달에 런던을 방문할 예정인데…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군요…)




세잔의 다른 작품도 보입니다..



세잔은 정말 사진과 같은 사실적인 그림을 싫어했나 봐요… 인상적입니다.




회랑을 따라 다시 관람하다가…


중간 전시관 벽면에 다시 아름다운 모네를 만납니다.



모델인 양산 든 여인은 바로 둘째 부인의 딸입니다.


작품이 좌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다리도 쉴 겸...



양산 쓴 수잔을 한동안 의자에 앉아


좌우로 번갈아가며 감상을 합니다.



광고의 한 장면이라면 정말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운 영상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제 왼쪽으로 가 다음 작품을 한번 볼까요?



첫째 부인인 카미유의 죽음입니다.



모네가 돈이 없던 시절..


이제 좀 신세가 피나 싶을 때 그만 세상을 떠나요.


물심양면 모네의 성공을 바라고 고생 고생했는데…


겨우 32살의 나이에 죽습니다.



모네는 그런 그녀의 죽어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남기죠.


(이쯤에서는 쪼끔 모네가 무섭습니다. ㅡ.,ㅡ;;;;;)



가슴이 먹먹하여…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바로 지금 잘 해야겠어요~



먹먹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봅니다.





[한 달은 파리지앵] - 6일 차 : 나에게 당신이 별이 듯…_#9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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