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ha Hawaii - #8

2016.02.04 목요일, 여행 8일 차

by 손창우


이제 시차 적응도 끝났나 보다.


여행지에서의 적정 기상 시간인 9시 전후로 온 가족이 상쾌하게 눈을 뜬다. 지우는 일어나자마자 학교 숙제를 하기 시작하고, 지아는 이 방 저 방 뛰어다니면서 혼잣말하고 춤추며 논다. 와이프는 아침을 준비하고, 나는 지우 숙제 구경하다가 두 자리 더하기 두 자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아 따라다니며 같이 혼잣말하고 춤추고 논다.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는 여유롭구나. 이틀 전 Whole Foods Market에서 사 온 과일, 빵, 시리얼 등을 꺼내 먹는데, 아일랜드 식탁이 있다 보니 식탁 위에는 온전히 먹을 음식만을 올려놓을 수 있어서, 너저분하게 펼쳐놓고 먹던 앞 숙소에 비해 뭔가 정갈해 보인다.


20160204_092229.jpg


20160204_093328.jpg


20160204_093006.jpg

[잠이 덜 깬 아침식사]



아침을 먹고,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지만 꽉 찬 하루를 위하여 바로 바닷가로 나갔다. 역시 겨울의 오전 바다는 제법 차다. 물론 호텔 수영장은 수온이 조금 더 높지만, 눈 앞의 태평양을 두고 락스 물 수영장에 몸을 맡길 순 없다. 게다가 수영장 안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백여 명이 물 안에서 전문강사의 지도하에 아침 체조를 하고 있어 더더욱 발길은 바닷가로 향한다.


Ko Olina 바닷가는 인공 섬들로 인해 파도가 없어서 좋았지만 바닥이 너무 깨끗한 모래 밖이라 스노쿨링의 맛은 떨어진다. 색맹인이라면 모래 위를 지나가는 물고기를 찾아내기도 힘들 듯하다. 제법 깊숙하게도 들어가 봤지만 물고기들이 간혹 보일 뿐, 전반적으로 심심한 바닷가다.


발아래로 회색 모래만 펼쳐지다 보니 수심 감각도 없어진다. 내 발이 닿을 걸로 보이는 곳이라 생각해서 힘차게 밑으로 들어가도 바닥과의 거리가 요원한 것을 보면, 수심 5m는 되는 곳이구나. 그래도 오랜만에 SPF 100에 내 몸을 맡기고 신나게 물 위를 떠다녔다.


지우도 팔에 끼우는 튜브를 하나 차더니, 수영 주 1회 3개월 강습으로 만들어진 제법 그럴 듯한 킥을 차면서 아빠를 잘 따라온다. 지우도 수심에 대한 감이 없어졌다. “아빠 여기 발 닿아?”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대답해줬지만, 사실 거긴 서장훈이 까치발을 들어도 닿지 않을 곳이었다. 지아는 너무 겁이 많아서 내가 안고 들어와도 무릎 이상 물이 차는 것을 꺼리고, 그냥 족욕을 하듯 발만 물에 담그고 논다.


20160204_130730.jpg


IMG_0889.JPG


IMG_0895.JPG

[Ko Olina 해변]



이번 여행에서 내심 나의 폴더폰에 사고가 나길 바랬다.


지난여름, 모던 레트로 컨셉으로 갤노트3를 버리고 엣지있게 폴더폰으로 교체했었다. 그동안 왜 폴더폰을 쓰냐고 숱하게 질문을 받았다. 사람이 크게 없어 보이지도 않는데, 왜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어르신들이나 사용하는 효도폰을 쓰고 있냐고 보는 사람들마다 물어보곤 했다.


사실, 큰 이유는 없었다. 내겐 남들 다하는 것엔 큰 매력을 못 느끼는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조금 멀리하고 그 시간에 책을 좀 읽고자 하는 인문학적인 다짐도 있었다. 그리고 조금 불편해지고 싶었다. 난 불편해지는 것에는 내성이 강한 편이다. 좋은 집에서 살다가 단칸방에도 살 수 있고, 외제차를 타다가 소형차를 몰 수도 있고, 상무 직급을 달다가 과장을 달 수도 있고, 심지어 월급이 줄어들 수도 있다.


난 이렇게 역행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잘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편이라, 핸드폰이 불편해서 사용 시간이 줄어드는 부분을 예전 아날로그 감성들로 채워보고 싶었다.


시작은 이랬다. 일이 별로 없던 지난여름 어느 날, 난 아무 생각 없이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기사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몇 시간보다 보니 더 이상 읽을 뉴스가 없는 게 아닌가.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길로 코엑스로 내려가 핸드폰을 바꿨다. 내심 2G 폰으로 바꿀까 생각도 했지만, 업무상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쓸 수가 없다. 나의 불편함은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그래서 카카오톡과 기본적인 어플은 구현이 되면서 가장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폴더폰으로 타협했다.


그리고 반 년 이상 잘 사용하고 있다. 물론 나의 강력했던 의지에 비해 여전히 핸드폰의 스마트한 기능들을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확실히 화면도 작고 자판 꾹꾹 누르는 것도 불편하여 핸드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긴 했다.


그래도 점차 아쉬움이 고개를 들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불편함을 감수하며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는 방향성은 유지한 채, 효도폰으로 무너진 나의 차도남 스타일까지 살릴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블랙베리다.


다만 블랙베리로 갈아타기 위한 명분은 필요했다. 이유 없이 6개월 만에 바꿀 순 없지 않은가. 바로 의도치 않은 분실 혹은 파손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그럴 경우 할 수 없이 블랙베리로 갈아타면 된다. 이미 하와이의 Best Buy 위치도 파악해놨다. 하와이에서는 가장 자연스러운 사고가 폴더폰의 바닷가 익사가 아닐까.


그래서 지우의 수영하는 모습을 찍어준다는 명분 하에, 발이 닿지 않는 곳까지 한 손으로 폴더폰을 들고 나왔고,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 손을 사용하지 않고 수영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단 한 번의 큰 파도나 단 한 번의 허우적거림이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중심을 잡기 위해 나머지 손을 물 안으로 넣을 수밖에 없다. 이미 사진들과 전화번호는 다 백업받아놨다. 완벽한 시나리오다. 파도야, 와라!


하지만, 트루먼쇼 감독이 파도 기상조건을 꺼버린 것처럼 갑자기 파도가 잔잔해졌고, 나의 발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1980년대 중반 부산 괴정 영신 수영장에서 배웠던 우아한 발차기를 하면서, 본능적으로 균형을 계속 잡아 나갔다. 그렇게 수심 2m가 족히 넘는 곳에서 장시간 떠 있다가 지우가 유유히 수영하고 있는 아래 사진만 건지고 다시 돌아 나왔고, 폴더폰은 다음 여행지에서의 사고를 기약해본다.


IMG_0899.JPG

[수영하며 사진 찍기 - 물 위의 폴더폰]



그리고 우린 수영장으로 옮겨서 아이들용 풀에서 물놀이를 조금 더하고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 매일 수영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애들을 물 밖으로 데려 나오기 쉬웠다. 오늘은 “애들아, 들어가서 라면 먹자” 한 마디에 “네!’하며 쪼르르 따라 나온다. 끝판왕 아이패드가 등장하지 않아도, 이젠 라면 정도에도 설득이 되는구나.


지우가 음식을 아끼면서 천천히 먹는 건 정말 정말 맛있다는 표현인데, 오늘 라면을 그렇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애들이 잠시 놀고 있는 동안, 난 잠깐 낮잠을 잤다. 하와이에서의 첫 낮잠이다. 비록 20~30분의 짧은 잠이었고 목 위치가 어설퍼서, 깊은 수면 상태에서 눈알이 왔다 갔다 한다는 REM 수면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산 중턱 나무 그늘에서 거북이가 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꿀잠을 즐기던 토끼의 수면 정도의 달달함은 있었으리라.


어제 밤 꿈이 생각난다.


난 패싸움에 연루가 되었는데, 내가 우리 쪽 우두머리 격이었다. 난 가끔 싸우는 꿈을 꾼다. 근데 항상 꿈에서는 펀치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주먹은 나름 잘 뻗는데 항상 솜방망이 펀치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지난 몇십 년 동안 숱하게 싸우는 꿈을 꿔봤지만, 펀치는 항상 약했다.


오늘도 내가 선봉으로 열심히 싸우다가 이렇게 힘이 실리지 않은 펀치로는 저쪽 악의 무리들을 제압이 힘들겠다고 느꼈는지, 약간은 비겁하지만 내가 먼저 화해를 제안해서 싸움판이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남들도 싸우는 꿈을 꿀까, 궁금하긴 하다.


사실 내 꿈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이건 작년 꿈 스토리다.


꿈에서 난 쓰레기가 가득 든 종량제 봉투들로 샌드백을 만들어서 복싱을 했다. 붕대도 비닐봉지로 감았던 것 같다.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을 하기 시작했고,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의식하며 더 힘을 줘서 운동을 했고, 몇몇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데,


깼다.


채팅방 알림을 끄지 않은 단톡방 카톡이 삼사백 개가 쌓여도 깨지 않는 나인데, 중간에 깼다. 이건 뭐지?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반이다. 창문 밖에서 웬 남녀의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열대야를 에어컨이 아닌 창문 열어놓는 것으로 해결하는 3층 집엔 치명적인 수준의 데시벨이다.


순간 짜증이 밀려온다. 남양주면 노르웨이 오슬로급의 선진도시에서 살고 있다고 믿는 나에게, 가끔 이런 70년대 위성도시의 잔재들은 배신감을 안겨준다.


더구나 내용을 들어보니, 그냥 술꼬장 다툼이다. 뭔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의성어가 절반이다. 그런데 10분이 지나도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경비아저씨도 REM 수면 상태이신 듯하다. 그래도 나에겐 조금 전까지 종량제 봉투로 복싱을 한 전투력이 남아 있다. 더 이상 못 참겠다. 우리 동네 오슬로의 평화를 위해, 내가 나설 차례다. 한 마디 하려고 침대를 내려와 창문가로 다가갔다.


근데, 그 순간 나의 치명적 약점 하나가 떠올랐다. 난 목소리가 동안(!)이다. 특히 흥분하면 좀 더 high톤이 된다. 그 목소리를 들으면, 고등학교 때 일진도 아니고 스터디그룹도 아니고, 4분단 둘째 줄 정도에 앉아서 졸지도 않으면서 성적도 안 나오는 평범한 학원파였을 듯이 만만하다. 아, 카리스마 없는 목소리가 이럴 때 나의 발목을 잡는다. 그래도 한 마디 해? 말아? 고민하고 있는데,


그 순간 옆 동에서 터져 나온 굵은 목소리 하나."어이 아저씨, 조용히 좀 해요"


분명 3분단 젤 뒷줄에서 앉았을법한 일진의 목소리다. 한 밤 중 스트리트파이터 남녀는 그 굵은 한 마디에 조용해졌고, 난 변성기 때 부산 남포동 자이언트 노래방에서 고음 처리하다가 잃어버린 나의 중저음을 그리워하며 다시 잠을 청했다.


난 대부분 이런 류의 꿈을 꾸고, 영화도 누아르, 학원 폭력물을 좋아하는 걸 보면, 내 안에 고등학교 시절 공부하느라 표출되지 못했던 사춘기 양아치가 한 명 숨어 있는 듯하다.


그렇게 낮잠에서 깨어나, 차를 몰고 근처 Kapolei란 지역으로 갔다. 오전에 빡세게 수영하고 놀았던 애들이 차에서 깊은 잠에 빠지는 바람에, 와이프가 나 혼자 쇼핑을 한 번 해보고 오라며 Sports authority를 추천해줬다. 딱 내가 좋아할 만한 곳이긴 했다. 스포츠 의류, 용품, 기구 등등 모든 걸 다 파는 곳이다.


IMG_0923.JPG

[Sports Authority 입구]


난 별 감흥 없이 조깅 · 야구 · 축구 · 농구 · 아웃도어 코너를 지나 마지막에 있던 격투기 코너를 찾았고, 역시 미국에서도 복싱보다는 MMA가 대세였다. Everlast 브랜드가 대부분이었고, 눈에 띄는 사람 모양 샌드백이 있길래 UFC 글러브를 끼고 한 50여 대를 야무지게 때렸다. 체중을 실어 때리니 이 녀석도 휘청휘청한다. 그리고 회심의 바디에 이은 어퍼컷 연타를 치려고 고개를 잠시 숙였을 때, 이 샌드백 밑에 적혀 있는 안내문을 봤다.


‘Do Not Strike’


Oops, Sorry. 난 샌드백 인간의 볼을 한 번 쓰다듬어 주며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 자리를 떴는데, 뒤에서 나의 타격을 힐끔거리며 보고 있던 흑인 한 명이 내가 떠나자마자 위치를 잡으며 글러브를 낀다. 투박한 폼으로 샌드백 인간을 다시 패기 시작한다. 어퍼컷을 쳐야 ‘Do Not Strike’를 발견할 텐데, 불행히도 어퍼를 칠 수 있는 실력이 안 되는 친구라, 샌드백 인간은 점원이 와서 말리기 전까지 계속 맞고 있었다.


IMG_0926.JPG

[맞기 위해 태어난 샌드백 맨]



차로 돌아와서 와이프에게 authority의 뜻을 물어보았다. 나름 고등학교 때 Vocabulary 22000 책을 씹어 먹는 사람으로서 authority는 권한, 권위로 외우고 있었다. 단어책으로만 단어를 외운 사람들은 이런 게 한계다. Sportsauthority는 스포츠 권한? 뭐 대략 느낌적인 느낌은 오는데 좀 더 정확한 뜻이 궁금했다. 와이프는 ‘권위 있는 자’라는 뜻이 아닐까?라고 한다. ‘스포츠 권위 있는 자/것’ 그 정도 해석이면 훨씬 그럴 듯 하구나.


근데 내가 와이프에게 하는 영어 질문은 주로 이런 수준이다. 내비게이션에서 ‘EXIT onto 31 highway’라고 하면 난 onto라는 전치사가 직접 쓰인 건 처음 봤다고 신기해하고, 와이프는 그걸 왜 신기해하냐고 오히려 날 신기해한다. 생활에서 영어를 습득한 사람들과 책으로 영어를 배운 사람들은 신기하고 궁금한 부분 자체가 많이 차이가 난다. 우리 애들은 onto 전치사를 보더라도 신기해하지 않게 가르쳐야지.


역시 난 Sport authority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왔고, 저녁을 위해 월마트에서 장을 보고, 고기는 코스트코에 사러 갔다. 그런데 믿었던 코스트코는 AMEX 카드밖에 안된다는데, 우린 전부 Visa 카드였다. 현금은 100 달러 정도밖에 없었다. 앞으로 3일이나 더 남았는데 100달러 정도의 현금 보유고는 유지해야 할 것 같아서, 안심은 포기하고 싼 LA양념갈비만 사서 나왔다.


그래도 안심을 포기한 건 아쉬웠다. 다시 아무 카드나 사용할 수 있는 Target에 들러서, 안심 한 덩어리를 추가로 샀다. Walmart, Costco, Target을 모두 거쳐 저녁 준비 완료! 이제 그릴에 고기를 구워보자.


의외로 그릴에 고기를 굽는 사람보다 생선을 굽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들은 맥주를 마시며 생선을 구웠고, 끊임없이 옆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 나의 왼쪽 사람들은 둘 다 생선을 굽고 있었는데 생선이라는 공통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낚시 이야기를 한참 했다.


이 대화를 동시통역을 해본다면, ‘본인의 인생 최고의 낚시는 캐나다 무슨무슨 지역이었는데 엄청난 낚시였고 그때 잡은 생선이 끝내주게 맛있었다.’ 이런 잔잔한 이야기였고, 또 한 명은 ‘본인이 가본 캐나다의 어떤 지역에서는 생선이 정말 싸서 이따시만한 생선을 얼마에 샀었다.’ 뭐 이런 대화들로 응수를 했다. 전반적으로 참 건전하면서 재미없는 대화였다.


그리고 나의 우측 그릴 사람들은 제법 진지한 대화 중이었는데, 앨 고어처럼 생긴 아저씨 한 분이 본인의 long term thought process는 이런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뭐 이런 대화였는데 듣고 있던 사람도 재미없는지, 나도 그 끔찍한 대화에 참여시킬 목적으로 날 힐끗힐끗 쳐다봤지만, 난 long term은 커녕 현재 고기를 어떻게 구우면 맛있을지 short term thought process도 없다. 그냥 눈길을 무시하고 계속 고기를 뒤집었다.


IMG_0932.JPG

[Target 안심 한 덩어리와 Costco LA갈비들]



처음 구워온 고기는 방으로 가져와서 환한 곳에서 보니 Medium-Rare여서 애들 먹기는 애매하여 다시 돌려보내 졌고, Medium Well-done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비싼 고기를 본능적으로 알아내는 애들은 LA갈비에는 시큰둥하더니, 안심을 주니 입을 쩍쩍 벌린다.


IMG_0933.JPG

[완성된 고기 - 저 고기에도 술은 등장하지 않았다]



한국에선 금요일 오후가 저물고 있어, 구정 연휴를 앞두고 새해 복 인사, 훈훈한 문자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기 시작하고, 우린 이제 3박, full day로 2일을 남겨놓고 벌써 아쉬운 마음이 더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틀 후, 나의 생일이다. 지난번 Kualoa Ranch 앞의 비밀의 바닷가에 한 번 더 가고 싶어서 내비게이션으로 찍어보니 이 곳에서 한 시간쯤 걸린다. 근데 와이프도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생일날 그 바다 한 번 더 갈까?’라고 한다. Whole foods market에서 케이크 하나 사서 그 바닷가에서 노래 부르고 케이크 커팅하면 괜찮은 생일일 듯하다.


난 오늘도 알코올 한 방울 마시지 않은 채, Good night~!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