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글, 좋은 글

읽는 사람은 잘못이 없다

by 김보영

*브런치북으로 발행할 글을 매거진으로 올리는 바람에 브런치북으로 다시 발행합니다. 헷갈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글 고치는 일을 하다 보면 아주 다양한 직업과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쓴 글을 보게 됩니다. 구태여 물어보지는 않지만 글투와 내용만으로도 나이와 성별, 저마다 다른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글을 처음 써봤다 하는 사람이 있고, 한 해에 책을 세네 권이나 펴낸 작가도 있습니다.

책을 여러 권 낸 사람이 글을 잘 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글을 쓰고 출판하는 과정에서 방법을 익혔기에 다음 책은 더 쉽게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 깨나 썼다는 사람도 그 글을 보면 나쁜 글이 많습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틀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쓴다는 점입니다.

많이 읽고 쓰면 글쓰기를 잘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보다 앞서 어떤 글을 주로 읽느냐가 중요합니다. 좋은 글에 눈이 익어야 내가 글을 쓸 때도 올바르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글이 좋은 줄 알고 찾아 읽어야 할까요?

좋은 글은 읽을 때 바로 이해가 되는 글입니다. 어떤 일을 반드시 겪어봐야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이나 전문 용어는 어쩔 수 없지만,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는 초등학교 6학년도 알 수 있어야 좋은 글입니다.

글을 얼른 이해하지 못하는 건 독자 탓이 아닙니다. 글을 해석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수준이 낮아서도 아닙니다. 쉽게 쓸 수 있는 내용을 구태여 어렵게 써서 읽는 사람 기를 죽이거나 피로하게 만든 글쓴이의 잘못입니다.

나쁜 글을 써서 독자의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쓴 글이 읽는 사람에게 정보를 주든, 마음을 튼튼하게 하든, 글쓰기 공부로 본보기로 삼게 될 수도 있다는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한글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잘 모르는 건 괜찮습니다. 배우면 되고, 브런치 같은 여러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를 써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자나 영어를 우리말처럼 마구잡이로 쓰는 버릇은 노력해서 고쳐야 합니다. 그런 말들이 우리말에 쓰여 문장 구성을 흐트러뜨리니, 글쓴이와 읽는 이 가 제대로 뜻을 주고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글쓴이는 어쩐 자세로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글을 올바르게 쓰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어서 한글맞춤법부터 어문규범, 띄어쓰기, 한자말과 서양말을 우리말로 바로잡을 줄 알아야 합니다.

좋은 글을 읽고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이어질 제 글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쓸데없는 힘을 빼고 진솔한 목소리를 담은 글로 긴히 이야기하는 날을 꿈꾸며, <마지막 글공부>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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