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쓸 일이 생긴다

내 삶을 일으키는 글쓰기 한 방

by 김보영

요즘은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바로잡아주는 도구를 쉽게 찾고 쓸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브런치 같은 플랫폼은 물론, 한컴오피스나 MS 워드 같은 프로그램도 맞춤법이 틀린 부분을 잘 짚어줍니다. 스마트폰의 ‘자동완성’ 기능을 쓰면 올바른 표현을 추천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글을 쓰려면 이보다 더 많은 점을 따져야 합니다. 기능을 활용해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바로잡았더라도 문장 구조가 어색하거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면, 글을 덜 쓴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하고자 하는 말을 흔들림 없이, 좋은 문장으로 끝까지 써 내려가려면 무엇보다 성실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검사기에 매달리는 버릇을 버리고 스스로 쓰고 고칠 수 있는 깜냥을 길러야 합니다. 뻔한 소리 같지만 이 뻔한 게 참 어렵습니다.


글을 스스로 다듬을 수 있는 사람

내 글을 스스로 쓰고 고친다는 건 자기 생각에 확신이 있다는 뜻입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잘 지키는 것은 물론, 자기 글이 읽는 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마침내 길을 찾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며 모자란 부분을 찾고 다듬는 과정을 견뎌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쓰기는 그저 그런 기술이 아닙니다.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끌어주는 길잡이입니다. 내가 곧 스승이자 학생이 되는 활동인 것입니다.


글쓰기, 어떤 자격증보다 쓸모 있다

수많은 자격시험이 있습니다. 국가와 민간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은 일자리를 구하고 승진하거나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사람이 도전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공부도 많이 했고 자격증도 땄고 경험도 많아서 할 말이 무지하게 많은데, 자기소개서 한 줄 쓰는 건 참 어렵습니다.

자격증은 내 삶의 근본을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그것들로는 진짜 나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두고두고 쓸모 있는 재주라면 글쓰기입니다. 논문, 연구개발 지원금 신청서, 제품 매뉴얼, 전시문, 승진 지원서, 기획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글을 쓰지 않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짧은 쪽지 글이나 편지, 한 권짜리 수필집도 끝내 글을 써야 마음을 전하든 출판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자리와 기회, 사람을 잡고 복잡한 관계와 내 머릿속까지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힘이다

글을 잘 써서 가장 좋은 건 배워서 익힌 만큼 모두 내 것이 된다는 점입니다. 글공부를 하려고 대단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좋습니다. 나만 보는 일기장이라도 올바르게 쓰려고 하면 됩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한 가지를 아예 내 것으로 만들면 끌려다니지 않고 내 생각을 펼치며 살 수 있습니다. 때가 오면 나한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부터 며칠 동안은 일상에서 자주 헷갈리는 맞춤법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꽤 쓸모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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