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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CCTV의 마음』

by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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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눈에 들어온 건 얼굴이었다. 힘을 주느라 잔뜩 찌푸린 눈을 하고 있었다. 드르륵! 굉장한 소리가 나더니 내 몸이 어딘가에 단단히 붙었다.


“너, 아빠 잘 감시해야 돼. 알겠지?”


나한테 말을 거는 얼굴 뒤로 구름을 뚫고 가는 새가, 듬성듬성 물 든 산이 보였다. 가까운 처마 밑에는 집을 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산왕거미도 있었다. 멀리 있는 것, 이파리 뒷면으로 숨는 작은 것들을 볼 수 있을 만큼 나는 눈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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