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햇살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빛. 잊혀진 자는 세상을 잊는다

by copyboy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이나 어려운 게 있을까. 직장에서 업무를 하며 내 작업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한참을 컴퓨터 앞에서 골머리를 앓았다. 참 오랜 시간 이 일을 해왔지만, 마음에 드는 것과 애정하는 작업물에 편차는 컸다. 마음에 드는 것은 그저 내 기준으로 잘라내는 것이었고, 애정이 든 작업물은 내 생각, 나의 습관, 나의 모자람까지 양껏 담은 작업이었다.


수십 년을 듣고 경험했던 내가 담겨 있고, 나의 생각이 담겨 있어 이상하게도 눈길이 가는 그런 작업물들이 있다. 나의 진심이 담겨 있는 그런 작업물이었다. 디테일하지 않았고, 화려하지 않았고, 다른 작업물들과 비교해서도 대단히 뛰어나지 않았다.


사람도 그러했다. 결국 내가 눈길이 가는 사람에게 나의 진심이 머물렀었다. 기대하지 않은 사람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았을 때의 기쁨보단, 기다리는 사람에게 애정 어린 말 한마디가 내 기억에 오래오래 남아 나를 바꾸었다. 그 말 한마디가 나를 잠 못 이루게 하고 웃음 짓게 하였다.


그렇게 시간 지나 떠올리면 그때 그 모습을 너도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는, 이제 곁에 없는 그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그 말들이 차마 닿지 못했다. 무수히도 괴로웠을 그 사람에게 우리 그런 날도 있었다고, 앞으로도 그런 날이 너에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 말을 꺼내어 주지도 못할 거면서 긴긴 시간 나 또한 꺼내 보지 못하고 시간이 지났다. 지나가는 중이라면 추억이고, 지나갔다면 후회라고 느끼면서 우리의 시간을 모두 담아 문득 떠오르는 그 사람들을 모두 지워내려 했지만, 완벽하지 않았던 내 모습을 참 많이도 애정해 줬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새겨 본다.


나의 선택이 너를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길. 너의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네가 사랑할 수 있게 애써야겠다. 조금은 느리게, 오래오래 너의 모습이 세상 아름답다고 말해줘야겠다.


그 마음 잊지 않고 또 완벽하지 않을 것들을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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