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삶
태국에서 돌아와서
정말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한국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1년밖에 남지 않은 대학원 생활의 복학 신청을 하고
교수님께 인사드리고
연구실에 내 자리가 생기고
1년이라는 휴학이라는 시간이
나의 발목을 잡을 줄 알았지만
그렇게 나의 삶에 있어서
큰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이 복학의 시즌에 배웠다.
학회를 준비하고 학회를 세팅하고 학회를 운영하고
그 중간에 놓친 수업도 듣고
졸업 시험 준비하고
논문도 쓰고
그렇게 바쁜 시간이 흘렀다.
조교의 삶이 익숙해졌을 때
대학생들과 삶이 비교되기 시작했다.
정말 100만 가지의 생각을 가졌지만
졸업 시험에 통과되면서
논문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졸업 시험에 통과되지 않으면 그냥 포기하려고 했다.)
2일에 한번 자는 삶을 살면서
논문을 연구하고 수정하고
다시 확인받고 수정하고
잠을 자지 못하면서 바쁜 삶을 살게 되니
나의 정서와 모든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태국에서의 날씨, 환경, 음식, 사람
태국에서 거주할 때는
진짜 소중할 것이 없었던 일상이
한국에서 산지 10개월 만에
태국이 너무 그립고 더 그리워졌다.
내가 한국에서 태국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한국에 있는 태국 식당에 가서
태국어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뿐이었다.
그래도 그때뿐이지 태국 식장에서 나오면
거짓말처럼 태국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졌다.
그렇게 11월이 되었다.
논문도 거의 마지막 시기가 되면서
내가 논문을 쓰는 것인지
논문이 나를 먹어가는 것인지
혼란했을 무렵
이 한마디가 나의 삶을 흔들기 시작했다.
내가 계속 태국에서 살 수 있을까?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나의 삶은 어떻게 펼쳐지는 거지?
갑자기 걱정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나의 걱정과는 다르게
부모님의 허락도,
비자도,
비행기도,
보험도,
태국 가는 곳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순탄하게 지나가는 것이다.
<PC화면에서 가장 예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