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님의 스스로 학습법
중등 시기 학습법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내가 보기에는 그저 학교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사복 대신 교복을 입는 변화 정도 있을 뿐인데 아이는 스스로가 어른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속으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그 사이 어디쯤에서 방황하는 사춘기 시기가 온 것인가. 나도 긴장을 좀 해야겠다.
우리 아이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당시에는 청각 장애로 인한 언어와 기타 발달 등의 지연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어휘력과 문해력을 제외하고는 초등 6년 간 끊임없는 재활과 가정학습으로 꽤 많은 부분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코로나시기를 함께 겪으며 아이와 새로운 꿈을 정하고 도전하게 되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여느 초등학생 그 이상으로 노력한 결과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 뜨거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울에 있는 예술중학교에 미술 전공으로 입학했다. 미술 실기는 재능이나 감각, 그리고 끊임없는 연습의 영역이지만, 함께 치르게 되는 학과 시험은 순전히 집 공부로 이루어낸 쾌거가 아닐 수 없었다. 만 12세,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중학교 입시를 도전하고 합격이라는 뜨거운 성취감을 맛 본 우리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 넘쳤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중증 청각 장애와 늦은 재활로 가족 모두에게 걱정 어린 시선만 받으며 자라왔던 아이가 태어나서 한 번도 만끽해보지 못한 성취감을 맛보는 경험을 옆에서 함께 겪고 지켜보면서 나 또한 얼마나 기뻤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매일 한 결 같이 실천했던 가정학습으로 학업은 또래 수준을 많이 따라잡았고, 심지어 예술중학교 입시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성적을 달성했다. 어휘력과 문해력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고, 개념은 알지만 문제를 이해 못해서 틀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이런 점들은 앞으로도 충분히 독서나 학습 활동으로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고민하지는 않고 있다. 문제는 중학교 과정도 초등학교 때처럼 가정학습으로 연계가 가능한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나는 중학교를 앞둔 시점에서도 과거와 동일한 선택을 했다. 학원이나 과외는 차선책이다. 일단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가정학습을 지속해보자. 새롭게 학원에 다녔다가 안 맞아서 중단하고 다시 가정학습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여태껏 해왔던 가정학습을 일단 계속 해보고, 이게 아니다 싶을 때 바꾸는 편이 우리에게도 스트레스가 덜 할 테니깐.
중학교는 본격적으로 공부가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노는 것처럼 은근슬쩍 학습시키는 것으로 통하지 않는다. 정말 제대로 공부 분위기를 만들고,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몇 년 전 바뀐 교육제도로 중학교 1학년까지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게 되면서 학생들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고, 참여형 수업과 진로 활동 등의 수업이 늘어나고 있다. 경쟁과 입시 부담을 줄이는 측면에서는 큰 효과가 있겠지만, 이런 정책들로 인해 학생들이 학습적인 면에서 얼마나 정책적 목표를 잘 달성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학생들이 오히려 시험이 없으니 놀아도 된다는 식의 ‘초등학교 연장선’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마음도 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는 1학년 1학기부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어서(중1 성적이 고입 성적에 반영되지는 않음) 시험을 미리 겪어보고 연습(?) 겸 준비할 수 있었다.
늘 교육방송과 교과서를 메인으로 공부하고, 엄마표 융합 학습을 추가적으로 진행했던 우리 집 가정학습에도 중학생에 맞춘 획기적인 학습법의 도입이 필요했다. 획기적이라고 해서 초등 시기의 학습보다 독특하고 기발한 놀이학습의 개념은 당연히 아니고, 학습 면에서 좀 더 깊게 들어가 정말 공부다운 공부의 모습으로 변화를 주었다. 우리의 공부 방법은 그 어느 사교육보다 가성비 넘치고, 시간과 체력적인 면에서도 정말 효율적이기에 꼭 추천하고 싶다. 물론 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가정에서도 추가적으로 해볼 수 있는 활동이니 꼭 한 번 도전해보시기 바란다.
학습법 소개에 앞서, 일단 시기적으로 보자면 6학년 학생들이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가장 해이해지는 1~2월, 이 시기를 그냥 놀면서 보내면 정말 큰 후회를 할 수 있다. 중학교 입학 직전의 1~2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중학교의 성적이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 시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우선 배정받은 중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의 출판사를 미리 알아보고, 가능하다면 ‘한국교과서협회 쇼핑몰’에서 교과서를 미리 구입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모든 교과서를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이라도 먼저 구입하고, 이마저도 품절로 구하기가 어렵다면 국어, 사회, 영어라도 구해놓는 것이 좋다. 수학과 과학은 개념 위주로 된 문제집(온라인 강의가 이미 완료된 EBS 교재를 추천)으로 공부해도 좋다. 국어는 본문 자체가 길어지고, 초등학교 때 경험해보지 못한 문법이 등장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서 국어 공부는 별도로 안 해도 된다.’는 착각은 미리 접어두기를 바란다. 사회도 역시 초등학교의 사회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깊이의 내용이 등장하고 암기해야 할 양도 많기 때문에 미리 한 번이라도 교과서를 읽어보고 대비해야 한다. 영어는 중학교 1~3학년의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면 더 이상의 영어 공부가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학교 영어 교과서 내용이 굉장히 중요하다. 언제든 교과서를 들춰보고 단어와 문법, 특히 본문과 다이얼로그 부분을 틈틈이 외워 입에 착 달라붙게 해놓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