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노니노 (Adios Nonino)의 늦은 후기
아,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뛰어넘는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작품.
처음 김연아 선수의 프리 스케이팅 곡이 난해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음악과 선수의 연기를 보고서야
애절하며 매력적이다 못 해 마력 적임을 알고, 그것에 빠져들었다.
내가 노니노라면,
갈 수 없겠다. 아니, 안 가겠다.
잘 가라는 마자막 인사를 검정 옷과 빨간 입스 틱을 칠했지만, 우아하고 단아하지만 동시에 모순적으로 섹시한 섹시한 미적 요소를 풍기는 여인을 어떻게 떠날 수 있으리.
김연아 선수는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 무엇인가 되고 싶다고 역설적으로 말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감히 나는 단언한다.
이 작품은 김소월의 '진달래꽃 보다 더욱 세련된 작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uE8_8_4AMo&t=6s
필립 허쉬라는 기자가 미국 트리뷴지에 기사를 썼다.
"Kim recovered from the fall to skate respectably the rest of a tango program in which she needs to add more tango feeling."
"김(연아) 선수가 대체로 탱고 프로그램에서 실수를 만회했지만, 탱고 느낌을 더 첨가시킬 필요가 있다."
필립 허쉬는 마돈나가 나오는 영화 '에비타'에서 에바 페론의 사망 소식에 사람들이 슬픔에 서로 부둥켜안고 탱고를 추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을 본 적 있는가?
삼가 조의를 표할 때 추는 탱고는(아디오스 노니노), 록산느 탱고오 그 특징이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록산느 탱고가 인간의 절정의 감정을 발하는 특징이 있다면, 아디오스 노니노는 인간의 극적인 감정을 절제하는 미적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뿐인가. 록산느는 인간의 힘의 방향이 인간 중심에서 바깥으로 발산된다면, 아디오스 노니노는 극적이지만 절제된 인간의 감정을 안으로 삭히는 미학이 있다.
또한 록산느는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무엇을 갈구하며 얻으려고 몸부림치는 느낌이 있다면, 아디오스 노니노는 이를 다 내려놓는 피안의 경지에 있는 느낌이다.
어찌하여 필립 허쉬는 이를 모르는가!
우린, 느낌 아니까...
허나,
필립 허쉬(Hersh),
그대는 아는가?
이 느낌을.
그대, 때로는 그대 자신의 무지함을 허쉬(Hush)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