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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승천 Jul 17. 2023

긱 이코노미의 기반, 디지털 플랫폼

Gig Economy 101: Digital Platform

긱 이코노미와 디지털 노동 플랫폼


와튼 스쿨의 마우로 기옌 Mauro F. Gillén 교수는 2020년 출간된 그의 저서 『2030 축의 전환』에서 유경제는 직업과 직장, 소유에 대한 정의를 바꾸고 있다면서, 2030년이 되면 소유의 개념은 사라지고 공유라는 개념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요커 지의 네이선 헬러는 공유 경제 혹은 긱 경제의 공통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결제와 등급제에 기반을 둔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정식 취업의 형태가 아니라, 자유로운 형태로 자신의 계획과 시간표에 맞춰 일하며 돈을 벌고, 경직된 기존의 경제 제도 안에서 새로운 성공의 발판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우로 기옌 교수의 예견처럼, 최근 수년 간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이 급격히 성장해 서비스 거래 시장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고용과 노동의 니즈를 중개하여 기존의 고용관계에 상존하던 Painpoint를 해결하는 다수의 디지털 노동 플랫폼도 급격히 성장했다. 긱 이코노미는 이렇게 태동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디지털 노동 플랫폼은 긱 이코노미 및 긱 워커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우선 미국 상무부가 긱 이코노미를 설명한 내용을 살펴보자.


―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IT기기를 활용한 P2P 거래

― 플랫폼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공급자와 수요자를 상호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

― 서비스 공급자가 자신이 일하고 싶은 시간 및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유연성

― 서비스 공급자가 소유한 도구와 자산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


위 정의를 살펴보면, 긱 이코노미는 IT 기기를 활용한 P2P 거래가 가능하고 공급자와 수요자의 상호 평가 시스템을 보유해야 하는데, 디지털 노동 플랫폼 digital labor platform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


Graham & Woodcock 은 모든 디지털 노동 플랫폼은 공통으로 노동의 공급과 수요를 한데 모으는 도구의 역할을 하며, 일을 관리하기 위한 앱, 디지털 인프라, 알고리즘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노동 플랫폼은 ‘노동’이라는 상품/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공급하고자 하는 사람을 중개한다. 

긱 워커를 이용자에게 필요한 노동 수요에 매칭해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의 긱 이코노미에서 이용자(고객)와 대여자(긱워커)를 중개하는 형태의 모바일 앱 또는 웹 사이트를 지칭한다.



디지털 노동 플랫폼 역시 일반적인 공유경제 플랫폼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 노동 플랫폼은 노동의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연결 matching 하기 위한 시장 marketplace으로 기능한다. 단순히 일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시장으로의 기능이 전부가 아니다. 이용자의 세부적 니즈와 긱 워커의 능력을 단기간에 연결해 주고, 평가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구매 경험을 리뷰/후기로 시장에 피드백하여 서비스를 대여하려는 고객(대여자)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용자 간의 신뢰 구축을 돕는다. 


디지털 노동 플랫폼은 연결 알고리즘과 IT 시스템을 제공해 플랫폼의 양면 사용자인 대여자와 이용자를 연결하고, 승인하며, 진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노동을 거래하는 비용을 절감해 준다. 여기서 플랫폼은 과업과 노동을 중개하는 ‘연결’의 역할에 충실할 뿐, ‘고용’의 주체인 고용주와는 구별된다.


긱 이코노미에서 대부분의 긱 워커와 수요처인 클라이언트의 연결은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반면 실제 일의 진행은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수행되기도 한다. 플랫폼이 중개하는 노동의 범주는 업무수행자를 선택할 필요 없는 단순한 성격의 노동(배달, 심부름, 운송)부터 특정 분야의 프리랜서 및 전문가를 연결하는 충원 Staffing, 소규모 단위업무가 다수의 노동자에 의해 온라인으로 수행되는 크라우드소싱 Crowdsourcing까지 모두 포함한다.



디지털 노동 플랫폼의 분류


일반적인 디지털 노동 플랫폼의 분류는 아래와 같다.


1) 서비스 수요자의 위치/지역에 기반한 분류


국제노동기구 ILO(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는 2018년 이러한 디지털 노동 플랫폼을 크게 지역 기반 local-based 플랫폼과 웹 기반 web-based 플랫폼으로 구분했다.


지역 기반형 플랫폼은 수요자의 모바일 또는 온라인 주문으로 업무를 할당하고, 해당 플랫폼이 운영되는 지역에서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다. 운송, 배달, 청소, 심부름 등의 물리적 서비스를 수요자와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웹 기반형 플랫폼은 오프라인 서비스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작업이 온라인에서 수행되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 기반해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노동 서비스 시장이 보다 광범위하게 형성되는 플랫폼이다.   


웹 기반형 플랫폼은 다시 1) 특정 분야의 프리랜서 및 전문가를 지정해 고객과 연결하는 충원 staffing 플랫폼, 2) 소규모 단위 업무를 업무 수행자를 지정하지 않고 다수의 노동자들에게 맡겨 온라인으로 수행되는 크라우드 소싱 crowdsourcing 플랫폼으로 구분다.


위탁되는 업무의 종류도 단순 업무인 데이터 입력, 고객센터 대응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원고 첨삭 등 창의성이 요구되는 업무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2) 지리적 결합성과 고용의 시간에 따른 분류


Graham & Woodcock은 유사한 개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그들은 디지털 노동 플랫폼을 총 4가지로 구분했는데 전통적 임금 고용, 클라우드 워크(온라인 프리랜싱), 클라우드 워크(마이크로 워크), 지역 결합형 모델이 그것이다. 

※ 여기서 쓰인 cloud는 온라인상에서 업무가 이루어짐을 의미, 앞선 분류에서 대중을 뜻하는 의미로 쓰인 crowd와는 의미가 다름


통적 임금 고용

전통적 임금 고용 모델은 고용의 기간과 지리적 결합성이 모두 높은 모델이다. 특정한 장소에서 일을 해야 하는 형태로, 직업에 장기 고용된 기존 형태의 임금고용 모델로 보면 된다.


② 클라우드 워크: 온라인 프리랜싱 모델 

온라인 프리랜싱 모델의 플랫폼들은 온라인에서만 수행할 수 있는 cloud work 중에서 전문적인 영역의 독립적 온라인 프리랜싱 업무를 중개한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주로 전통적인 고용 형태보다 고용의 기간은 짧지만, 클라우드 워크: 마이크로 워크보다는 상대적으로 길고 일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을 중개한다. 지리적 결합 수준 역시 전통적인 고용형태보다 낮음에도 고용기간은 더욱 장기적인 일을 중개한다.


이러한 플랫폼에서 긱 워커는 본인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품화하여 가격을 매기거나 자신의 프로필에 본인의 경력 및 이력과 업무 경험을 노출하고 그 전문성과 역량에 기반을 둔 시간당 자문비용 billing rate을 정한다.


이들 플랫폼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상품을 연결하거나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자문에 소요되는 시간을 산정해 고객에게 청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물론 비용은 전문 지식의 수준, 일의 종류, 프로젝트 기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업워크 Upwork나 파이버 Fiverr 등 플랫폼을 통해 수행되는 웹 개발, 그래픽 디자인, 글쓰기 등이 그 사례이다. 국내의 탤런트뱅크나 원티드 긱스 같은 플랫폼이 여기에 해당한다.


③ 지리적 결합형 모델

지리적 결합형 모델은 테이크아웃 음식, 택시, 집안 청소 등의 일들이 플랫폼 앱을 통해 중개되는 모델이다. 이러한 플랫폼에서 일을 완수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특정 장소에 있어야 한다.


전통적 고용 모델과 비교했을 때 플랫폼이 대부분 통제력을 보유한다. 해외의 우버(운송)나, 태스크래빗(심부름), 국내의 쿠팡이츠와 같은 플랫폼들을 이 모델로 분류할 수 있다.


④ 클라우드 워크

마이크로 워크 플랫폼 모델은 온라인에서만 수행할 수 있는 cloud work 중에서 더 짧은 기간 수행되는 일, 이미지 인식이나 데이터변환과 같은 단순 반복적 업무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이 모델의 플랫폼은 고용의 기간이 매우 짧고, 지리적 결합 수준도 매우 낮은 일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어디서든 수행할 수 있는 간단하며 반복적인 일들이 대부분이다. 아마존 미케니컬 터크 Amazon Mechanical Turk와 같은 플랫폼이 여기에 해당한다.



디지털 노동 플랫폼의 성장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디지털 노동 플랫폼의 등장으로 플랫폼(온라인) 노동시장은 전통적(오프라인) 노동시장을 대체하며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Tony Blair Institute for Global Change의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노동 플랫폼의 수는 2007년에서 2020년 사이에 10배 증가했으며 2021년 1월 기준으로 총 8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Staffing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디지털 노동 플랫폼 산업 규모는 약 8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5%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지역기반형 local-based 플랫폼 매출이 전체 매출의 92.8%($ 765억)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디지털 노동 플랫폼 기업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은 우버 Uber, 디디 Didi Chuxing , 리프트 Lyft 등 운송 분야에서 나오며, 전문·창의 분야에 적용 가능한 업워크 upwork나 MBO partners 등의 웹 기반형 web-based 플랫폼도 적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미란(2020)에 따르면 웹 기반 플랫폼은 고기술, 고숙련 분야의 전문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웹 기반 노동 플랫폼에 게시된 프로젝트와 업무 개수를 통해 산출하는 온라인 노동시장 지수(OLI)를 보면, IT, 창작/멀티미디어 업무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2년간 마케팅, 작문/번역 분야의 업무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21년 발표한 ‘플랫폼 종사자의 규모와 근무실태’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노동인구는 66만 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2.6%에 해당하는 숫자이자, 2020년 동 조사결과 대비 3배 증가한 수치였다.


유형별로는 배달, 배송, 운전 업무를 하는 플랫폼 종사자 규모가 50만 2,00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를 제외한 직종에서는 아래 표에 제시된 바와 같이 주업형에서는 가사, 청소, 돌봄 서비스 근로자가, 부업형에서는 통번역, 강사, 상담 등 전문서비스 비율이 높았다.



향후 필자가 다룰 플랫폼들은, Mark Graham과 Jamie Woodcock의 분류 중, ② 클라우드워크: 온라인 프리랜싱 플랫폼에 한정하였다. 그중 특히 필자가 사업을 돕고 있는 탤런트뱅크 플랫폼과 같이 고숙련 인재를 중개하는 디지털 인재 플랫폼 digiatal talent platform 위주로 설명하고자 한다.


첫번째 이유는 필자가 다른 영역 플랫폼의 운영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긱 이코노미 플랫폼에 참여해 노동을 제공해 본 경험은 있으나, 이를 비즈니스로 운영해 고객이 느끼는 가치를 공감해 볼 수 있는 기회는 가지지 못했다. 


두번째 이유는 이 영역의 플랫폼들이 미래 고용과 노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러 긱 이코노미 플랫폼 중에서도 특히 이 영역의 플랫폼들은 고숙련 프리랜서 긱 워커를 다양한 기업의 고용 및 충원 수요와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의 숙련인재 부족 및 구인난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향후 일의 미래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특정 수준 이상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고숙련 프리랜서를 지정해 온라인으로 업무를 완수할 수 있는 업무를 주로 중개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즉, 보다 고숙련 인재들을 기업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해외의 업워크 Upwork, 파이버 Fiverr, 탤런트뱅크 TalentBank 등의 플랫폼이 여기에 해당한다.


해외에서는 특히 기업의 고용/충원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고숙련 프리랜서 긱 워커를 기업과 연결하는 온라인 프리랜서 마켓플레이스 online freelancer marketplace를 디지털 인재 플랫폼 digital talent platform으로 주로 언급한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 역시 역할은 다르지 않다. '고급' 노동의 수요와 공급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문가 노동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플랫폼 사용자에게 매칭한다. 사용자(기업)와 대여자(노동) 간의 신뢰 구축을 돕는다. 플랫폼 양면시장의 사용자 그룹인 기업과 긱워커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면서 각 사용자 그룹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킨다. 이러한 플랫폼의 역할과 고객가치가 점점 높아지면서 긱 이코노미의 성장은 점점 더 가시화되는 추세이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의 성장


Harvard Business School과 Boston Consulting Group은 2020년 700명 이상의 미국 비즈니스 리더의 설문응답을 기반으로 Building the ondemand workforce 보고서를 디지털로 출간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기업이 4년제 대학 이상의 학위를 보유한 고숙련 프리랜서를 충원하기 위해 업워크, 톱탤, 프리랜서 등 여러 디지털 인재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래 그림과 같이 기업이 자체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 세계의 디지털 인재 플랫폼의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9년 80개, 2014년 190개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330개까지 늘어났다. 이는, 2014년 이후 종래 있던 디지털 인재 플랫폼 수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신생 플랫폼이 전 세계적으로 생겨났다는 의미이다. 플랫폼들의 투자유치 규모도 약 2.5조 원($19억 달러)에 육박해 09년 대비 누적 투자금의 규모는 10배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이 조사에서 30% 이상의 비즈니스 리더는 새로운 디지털 인재 플랫폼을 ‘광범위하게 extensively’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또 다른 30%가 ‘어느 정도 medium usage’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50%에 가까운 응답자는 새로운 디지털 인재 플랫폼의 활용에 대해 ‘미래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90%에 가까운 비즈니스 리더는 ‘디지털 인재 플랫폼 은 조직의 미래 경쟁 우위에 중요 somewhat or very important to their organization’s future competitive advantage 하다’고 응답했다.


Fuller, Raman, Bailey, & Vaduganathan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내용에서 고급 역량을 보유한 미국 노동자 수백만 명이 프리랜서로 전환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 노동자 가운데 프리랜서가 약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랜서 가운데 고도로 숙련된 전문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고, (2014년부터 조사를 진행한 이래 처음으로) 프리랜서 중 긱 워크를 평생직업으로 삼겠다는 사람과 일시적 생계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이 비슷해졌다고 한다. 또한, 이런 경향 향후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업워크가 2021년 발표한 Freelance Forward Economist Report에서는 미국의 고숙련 프리랜서의 증가세가 명확히 드러난다. 


2021년 미국의 전체 프리랜서 비율은 미국 노동력의 36%로 일정하게 유지되었지만 작업 유형 중 임시직 근로자는 감소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마케팅, IT 및 비즈니스 컨설팅과 같은 고숙련 서비스의 수요가 많아지며, 전체 프리랜서의 53%가 이러한 고숙련 프리랜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워크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전문가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한 전문 서비스 직종인 예술 및 디자인, 마케팅, 컴퓨터/수학, 건설 등의 직종에서 프리랜서의 활용이 도드라졌는데, 이는 프리랜서가 단순히 숙련도가 낮은 '긱 워크' 분야에서만 활용될 것이라는 대중의 통념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프리랜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 긱 워크 직종인 운송 분야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의 기능과 역할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아렌드 캅테인 Arend Kapteyn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임금이 낮아지고 긱 이코노미가 출현함에 따라 고용시장이 한층 유연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긱 이코노미의 성장에 따라 디지털 인재 플랫폼의 활용은 일반화되고 있으며, 긱 워커의 활용은 더 확산되어 기업의 유연하고 전략적인 충원 솔루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충원의 니즈를 가진 기업과, 온라인 프리랜싱 과업을 찾고, 수행하여, 수입을 창출하고자 하는 고숙련 프리랜서 그룹을 연결하고, 승인하며, 과업의 진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매칭 알고리즘과 IT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가진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양측 사용자 그룹에게 아래 표와 같은 세 가지의 고객가치제안, 즉 접근성, 적합성, 효율성을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노동이 가졌던 기존의 문제과 충족되지 않았던 수요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의 역할과 기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①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기업과 고숙련 프리랜서를 보다 쉽고 빠르게 연결(Connect)함으로써,  기업/프리랜서 양면에게 접근성 (Accessibility)을 높여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②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기업과 고숙련 프리랜서가 상호 검증(Verify)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기업/프리랜서 양면에게 적합성(Fit)을 높여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③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기업과 고숙련 프리랜서의 역할 및 의무의 이행을 보증(Guarantee)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기업/프리랜서 양면에게 효율성(Efficiency)을 높여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바라트 아난드 Bharat Anand 교수는 그의 저서『콘텐츠의 미래』에서 디지털 시대에는 무엇보다 ‘연결’의 시너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사용자가 연결되어 발생시키는 네트워크 효과가 디지털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며, 이러한 플랫폼이 형성되면 그 네트워크 효과가 지속적으로 사용자를 끌어 모으는 영업의 역할을 수행해 더 큰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는 하나의 제품/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다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스필오버 효과 spillover effect를 창출해 연쇄소비를 촉진하는 순기능을 가진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의 발전을 기반으로, 긱 이코노미는 미래 고용과 노동의 산업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잠재적 패러다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역할과 기능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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