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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승천 Jul 15. 2023

긱 이코노미와 긱 워커

About Gig Economy & Gig Worker

긱 이코노미의 등장 배경


기업과 노동의 환경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사람관리 패러다임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과거보다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인재를 충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추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노동자들은 저성장 기조 하에서 팬데믹까지 겪어내면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하여 즐겁게 일하고자 하는 동기가 강해졌다. 특히 팬데믹은 개인이 일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하였다.


‘대퇴사 시대 The Great Resignation’와 ‘조용한 퇴사 Quiet quitting’ 같은 현상이 말해주듯, 사람들은 보다 자기 주도적으로 노동의 제공여부를 결정하며, 본인에게 더욱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하기를 원한다. 자연스럽게 직업을 찾을 때에도 그러한 삶의 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유연한 노동형태나 조건을 찾으려 한다.


사회 전반에 비대면·재택근무가 확대되고 혁신적인 디지털 노동 플랫폼 기업들의 등장했다. 고용된 직장 외에 다른 기업의 당면한 과제나 프로젝트 해결에 참여하는 형태로 사이드잡(부업)을 하는 겸업 노동에 참여하는 노동자들도 늘어났다. 국내에서는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5조에 겸직허가 조항이 반영되어 겸업이 부분적으로 겸업이 부분적으로 허용되는 등 크고 작은 환경의 변화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져온 혁명적 변화는 사회전반의 비효율을 디지털 기술의 적용을 통해 혁신하고 있고, 기업과 노동자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상호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긱 이코노미’는 디지털 기반으로 시장환경이 변화하면서, 특정 프로젝트 및 기간이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노동력과 수요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노동 플랫폼이 digital labor platform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다.


독립계약자나 프리랜서, 부업 니즈를 가진 전업노동자들이 이러한 플랫폼에 속속 합류하면서 전체 긱 워커의 규모를 늘렸으며, 이러한 노동의 공급이 필요했던 개인이나 기업 등의 수요자가 플랫폼에 진입하며 더 큰 네트워크 효과를 확보하는 선순환을 기반으로, 긱 이코노미는 매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긱 이코노미란 무엇인가?


Katz & Krueger 교수는 2016년 논문에서 이를 ‘집단화된 전문조직(기업)과 정형화된 고용관계(근로조건, 임금계약 등)의 체결 없이도 개인이 특정 산업에 진출하여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및 생산 활동’으로 정의했다.


영국의 기업 에너지 산업전략부는 긱 이코노미를 ‘공급자와 고객 사이 연결을 적극적으로 중개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단기 및 작업별 지급 방식으로 개인 또는 회사 간에 노동을 돈으로 교환하는 경제활동’이라 정의한 바 있다.


맥킨지 McKinsey는 긱 이코노미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클라이언트와 독립계약자, 프리랜서, 계약 회사 근로자 및 기타 임시 근로자의 사용하는 형태의 경제’로 정의했다.


2019년 메리엄 웹스터 사전이 정의에 의하면, 긱 이코노미는 서비스 분야에서 임시직이나 프리랜서를 활용하는 경제적 활동 economic activity that involves the use of temporary or freelance workers to perform jobs typically in the service sector을 말한다.


종합해 보면, 긱 이코노미는 단기 수행 직무 job 및 과업 task에 필요한 노동 수요를 디지털 플랫폼에 등록된 노동자로 충원해 수행하고, 같은 플랫폼을 통해 사전에 약속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하는 형태의 경제이다. 




긱 이코노미는 어떻게 분류하는가?


마스터 카드 Mastercard 社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유형별로 긱 이코노미를 자산공유 서비스, 운송기반 서비스, 전문직 서비스, 가정용품, 가사 및 잡화 서비스로 구분했다.  



자산공유 서비스 분야의 긱 이코노미는 소유자의 자산을 단기적으로 타인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를 말하며, 에어비엔비 Airbnb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운송기반 서비스 분야의 긱 이코노미는 긱 워커인 운전자가 고객이 요구하는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를 말하며, 대표적으로는 우버 Uber와 같은 플랫폼이 있다.


전문가 서비스 분야의 긱 이코노미는 기업이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도록 프리랜서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를 말하며, 대표적으로는 업워크 Upwork, Fiverr, Catalant 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정용품, 가사 및 수제품 서비스 분야의 긱 이코노미는 프리랜서가 홈메이드 제품을 판매하거나, 가사와 관련된 온디맨드 on-demand 서비스(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소비자가 주문한 형태로 제공)이며, 대표적 플랫폼은 엣시 Etsy를 들 수 있다.




긱 이코노미 시장의 가파른 성장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 Price Waterhouse Coopers는 2020년까지 긱 이코노미의 전 세계 시장규모가 약 74조 3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사인 맥킨지는 긱 이코노미의 규모가 2025년까지 전 세계 GDP의 2%인 2조 7천억 달러까지 성장하고 이에 따라 약 5억 4천만 명 노동인구가 구직 소요시간의 감소와 경제활동 참여율의 상승을 경험하며, 좋은 일자리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채용과정의 비공식성을 감소하는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긱 이코노미 플랫폼이 점유하고 있는 고용은 전체 고용의 약 1~3%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5월 세계경제포럼 World Economic Forum에서 발간한 ‘긱 이코노미 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긱 이코노미 거래액 규모는 2018년 2,040억 달러(약 243조 원)에서 매년 17%씩 성장해 2023년에는 4,55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 포럼에서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윈 Jack Ma은 하루 8시간 일하는 현재 세대와 달리 미래 세대는 하루 3~4시간 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내 긱이코노미 시장도 매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BCG 가 국내 업종 별 잡매칭 시장 규모의 성장추이를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긱 시장의 채용 건수는 앞으로 5년간 매년 연평균 약 35% 증가, 26년까지 5.5억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긱 시장은 크게 개인 서비스, 물류센터, 도소매, F&B, 건설노동, 배송, 배달, 디지털 초단기 등 7가지 업종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지금까지는 배달/배송 영역이 오프라인 긱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도소매업 (134% CAGR,‘21~’ 26)과 식음료업 (128% CAGR, ‘21~’ 26)이 성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긱 워커는 누구인가?


Merriam-webster 사전에 따르면, ‘긱 워커’는 ‘서비스 분야에서 독립적인 계약자나 프리랜서로 임시직을 수행하는 사람, 긱 이코노미 종사자 a person who works temporary jobs typically in the service sector as an independent contractor or freelancer: a worker in the gig economy를 말한다.


이러한 긱 워커는 미국의 노동 분류에서 종업원employee과는 구분되는 개념인 독립계약자 independent contractor와 유사한 개념이다. 광범위한 한시적 노동 제공자 contingent worker인 프리랜서, 컨설턴트, 독립계약자 independent contractors, 임시계약자 temporary contract workers 등, 기업에 고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노동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 노동자 independent workers와 가깝다. 


다만, 긱 워커는 디지털 노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단기계약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온라인 프리랜서 online freelancer라고 불리기도 한다. 긱 워커는 이렇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의 기회를 확보하고, 온라인으로 일을 완수하는 독립노동자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긱 워커는 링크드인 Linkedin을 비롯한 여타의 채용 플랫폼을 통해 장/단기 고용을 희망하는 사람들과는 구분되며, 단기적인 긱 웍 gig work을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에 국한된다. 






긱 워커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언제 어디서 일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그 일의 수행 여부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둘째, 각자의 방식으로 일을 완수할 수 있으며 자신이 보유한 도구와 장비, 기술을 해당 과업에 활용한다.


셋째, 결과와 산출물에 관해서만 고용주의 통제를 받는다. 일의 과정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고용주가 관여하거나 통제하지 않는다. 약속된 결과/산출물을 내기 위해서 필요에 따라 외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추가적인 고용이나 인력 소싱을 자의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넷째, 스스로 주기적 학습과 자기 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배양한다.


다섯 번째, 디지털 노동 플랫폼을 통해 과업을 부여받고 그 과업에 따라 일의 범위와 보상 수준을 계약한다. 즉, 일에 소요되는 기간과 시간을 기초로, 긱 워커의 전문성과 경험에 따라 산정되는 투입시간 및 예상 산출물의 수준에 따라 보상은 사전에 결정된다. 긱 워커의 생계도 이 보상에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자율성과 유연성, 그리고 전문성과 경험에 비례해 합리적으로 결정되는 보상 등의 이유로 긱 이코노미에 참여하는 긱 워커는 향후 ‘일의 미래’로 각광받으며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이가 있는 사람, 이미 은퇴한 사람, 전업주부, 학생, 심지어 본업이 있는 사람도 자신이 선택한 긱 웍을 부업으로 삼아 돈을 더 벌 수 있다.


긱 웍은 종류가 다양하고, 또 일의 성격에 따라 취업에 제한이 크지 않기 때문에 최근 경기침체로 악화되는 경제 상황 속에서 부업 활동을 위해 긱 워커에 편입되는 노동인구는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긱 워커 규모


긱 이코노미와 긱 워커에 대한 정의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규모를 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긱 워커의 규모는 국가별, 조사방식별 편차가 있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미국/유럽의 경우 경제활동인구 대비 20~30% 수준으로 추정된다.


긱 워커의 규모는 직업 통계나 고용주 통계처럼 일반적인 노동의 규모를 산정하는 기준으로도 잡히지 않는다. 소득원(근로 소득 외의 과외 사업소득)으로도 상세내역을 구분하기 어렵다. 중복이 많고, 실제 활동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디지털 노동 플랫폼에 등록된 사용자 수로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렵다. 


이러한 집계의 어려움 때문에, 노동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코넬 대학의 ILR School과 워싱턴 D.C. 소재의 Aspen Institute가 공동으로 구축한 긱 이코노미 데이터 허브 Gig Economy Data Hub는 다양한 방식의 추산을 통해 긱 워커 규모를 추산하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의 긱 워커 유형 및 현황


일과 고용관계에 대한 이론 및 실증연구를 게재하는 저널인 ILR Review에 지난 22년 7월 게재된 논문 “Independent Contracting, Self-Employment, and Gig Work: Evidence from California Tax Data”는 캘리포니아 주의 세금납부(IRS Internal Revenue Service) 데이터를 분석해 전체 소득에서 긱 웍으로 얻는 소득의 비율에 따라 긱 워커의 유형을 과거보다 정밀하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긱 워커의 수입에 대한 경향성을 설명한다.  


이 논문에서 분류한 네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① 전업 독립노동자(수입의 100%가 긱 웍을 통해 발생)

② 고용된 상태로 근로소득이 있으나 85% 이상의 수입을 긱 웍을 통해 얻는 사람

③ 고용 상태에서 긱 웍도 병행해 양쪽에서 각각 총소득의 15% 이상을 얻는 사람

④ 근로 소득으로 대부분의 수입을 벌며, 15% 미만의 수입을 긱 웍을 통해 얻는 사람 (부업의 형태로 이해하면 쉽다)


연구 결과 마지막 네 번째 유형의 긱 워커가 가장 많았는데, 이 유형 긱 워커 인구의 비중은 2016년 전체 캘리포니아 주 18-64세의 납세 노동자 중 고용소득과 독립노동 소득이 모두 있는 노동자의 56.3%에 달했으며, 전체 노동자 중 4.2% 수준이었다.


이 같은 납세기록에 기반을 둔 일련의 연구는 긱 워커의 증가에 대해 ①번 유형, 전업 독립 노동자 긱 워커가 꾸준하게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④번 유형, 근로소득을 가지면서 부업으로 15% 미만의 수입을 얻는 긱워커가 늘면서 전체 긱 워커의 규모를 키웠다고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다.


또한 Lim et al(2019)의 연구는 ①번 유형인 전업 긱워커의 성장세가 ② , ③ , ④번 유형의 성장세보다 훨씬 빠름을 확인해 주었다.




국내 긱 워커 규모 및 유형


국내 시장에서 긱 워커의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이 추산한 국내 긱 워커는 46만 9천 명~53만 8천 명 규모로 전체 취업자의 1.7∼2.0% 수준이었다.


고용노동부와 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1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 실태에 따르면 국내 긱 워커 인구는 22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국내 긱 워커의 규모를 2025년 전체 경제 활동인구의 15.9%인 449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였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BCG과 자비스 앤 빌런즈 Jobis and Villains가 공동으로 연구 발간한 리포트 Unlocking the potential of the Gig Economy in Korea는, 국내 긱워커 규모를 전체 취업자 2천6백만 명(통계청 기준) 중, 약 99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수치는 통계청과 국세청의 정의를 적용한 수치로, 아래 표의 첫 번째 분류인 초단기 근로자를 둔 1인 사장님 약 439만 명과 두 번째 분류인 시간제 근로자까지 약 556만 명을 더한 규모이다.


이 연구에서는 국내 긱 워커의 유형을 소득 활동 방식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는데, 긱 워커로 분류할 수 있는 부류와 규모는 아래와 같았다.


① 플랫폼 종사자와 1인 개인사업자 solo worker : 배달 및 배송라이더, 방문 판매원 등을 포함한 플랫폼 노동자를 지칭한다. 이들은 사업 소득을 신고한 인원에서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수치로 약 439만 명으로 집계(통계청, 2020년 11월 기준)된 바 있다.


② 시간제 근로자 part-time worker : 고용계약 기간이 일 단위인 일용근로자 또는 1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인 임시근로자를 일컫는다. 이들의 규모는 약 556만 명에 달하며, 긱 웍을 연결해 주는 디지털 노동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 잡는다면 이들 역시 계약된 근무 시간 외에 긱 워커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③ 전일제 근로자 : 부수적 수익 창출을 위해 긱 웍을 수행하는 이들로, 약 524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 또는 정해지지 않은 기간 동안 취업규칙 등에서 정해진 소정근로시간을 채워서 일하는 사람 중 퇴근 전후 또는 주말에 짬을 내서 시간제 근로까지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소위 ‘N잡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업이 따로 있는 만큼 매번 같은 시간을 비워 두고 일하기 어려운 점은 있으나 긱 웍 매칭 플랫폼이 활발히 운영될 경우 기존 N잡러 직장인은 물론 관련 경험 없는 직장인까지도 점차 긱 워커로 편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리포트는 긱 워커를 다음 그림처럼 필요 역량 수준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였는데 구직자 수 및 채용빈도 관점에서 볼 때 고숙련 skilled , 준숙련 mid-skilled, 미숙련 non-skilled 긱 워커 중 준숙련 및 미숙련 긱 워커가 85%를 차지하였고, 고숙련 긱 워커는 최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물류센터, F&B, 배달, 배송과 같은 오프라인 긱 시장의 구인구직이 주류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데이터 라벨링, 메타버스 아르바이트, 리워드 광고, 설문 조사, 스톡사진 업로드 등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온라인 영역의 긱 웍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아래는 이 리포트에서 발표한 다양한 온라인 디지털 분야 긱 이코노미 플랫폼의 예이다.




긱 워커와 프리랜서는 무엇이 다른가?


긱 워커의 성격을 살펴보면 흔히 프리랜서를 떠올리게 된다. 긱 워커와 프리랜서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가장 쉬운 차이는 과거의 프리랜서가 개인의 인적 네트워크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일의 수요와 연결되었던 반면, 현재의 긱 워커는 디지털 노동 플랫폼을 통해 프리랜싱의 수요와 공급이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긱 이코노미는 뛰어난 역량을 가졌지만 네트워크나 커뮤니티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시장과 기회를 제공한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전업주부들도 자신의 특별한 역량이나 재주를 발휘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긱 워커는 온라인을 통해 고객이 요청하는 일거리와 매칭되고 원격으로 그 일을 수행하는 "온라인 프리랜서 online freelancer"로 볼 수 있다. 맥킨지의 조사 결과, 전체 독립 근로자 independent work (프리랜서와 유사한 개념)의 15%만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긱 워커였다.


프리랜서의 개념은 법적으로 정의된 구분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특정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근무 시간, 장소, 방법 등에 대해 고용자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을 뜻한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프리랜서 노동은 기술 발전 및 산업구조가 변화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국가나 사회별로 정의나 구분이 크게 다르고, 법률적으로도 고용의 형태로 규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규모 추정이 어려운 특징을 가진다.


프리랜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특정한 조직에 고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연한 노동을 추구하는 노동자로 정의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프리랜서 권익 보호 및 지원을 위한 조례에 따르면 프리랜서는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계약의 형식과 무관하게 일정한 기업이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채 자유계약에 의해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프리랜서는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회사의 직원은 아니다. 업무수행도 일부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은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근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하루 중 본인의 자유재량에 따라 근무 일정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함을 가진다.


노동의 대가는 인건비가 아닌 외주용역 비용으로 처리된다. 퇴직금이나 실업급여, 건강검진, 휴가 등 고용된 근로자가 고용주로부터 받는 혜택 등이 없다. 고용과 관련된 법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에, 다양한 어려움에 마주하기도 한다.


국내 선행연구에서 프리랜서 정의는 아래 표와 같이 다양한데, 크게는 임금 노동자 여부와, 노동자 본인의 자기 인식, 업무에 대한 자유도, 개인 점포 여부, 전문직/관리직 여부로 구분할 수 있다. 다만, 선행 연구의 프리랜서에 관한 정의는 실제 직업군과의 연결이 불분명해 그 범위의 경계를 짓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쿠팡 플랫폼의 물품 배송원이나, 배달의 민족 플랫폼의 음식 배달원 등의 플랫폼 노동자들을 프리랜서라고 호칭하지 않는 실정을 고려해, 필자는 프리랜서를 ‘특정 고용주에게 고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이용해 다수의 기업과 개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련된 전문직 및 관리직’으로 정의했다.



프리랜서라는 개념은 새롭지 않다. 기업은 이미 오랫동안 프리랜서(해외의 경우 independent contractor)를 고용해 왔다. 아웃소싱 또한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기업은 수십 년 동안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비핵심적인 기능을 외부 시장의 다른 조직에 의존해 왔다. 과거와 달라진 부분은 이러한 검증된 프리랜서 또는 조직을 고용하는 것이 디지털 노동 플랫폼의 성장으로 더욱 쉬워졌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프리랜서의 수가 늘고 있다


2020년 마스터카드 Mastercard와 Kaiser Associates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프리랜서의 수는 2023년까지 약 9억 1,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디지털 노동 플랫폼을 통해 일의 기회를 확보하는 긱 워커로 확인되었다.


이 보고서는 디지털 노동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 확산되면서 긱 워커가 2023년까지 전체 프리랜서 인구의 거의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워크에 따르면, 미국의 프리랜서 현황은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2021년 미국 프리랜서 비율은 전체 노동인구의 36%로 일정하게 유지되었지만 프리랜서 작업의 유형에는 변화가 있었다.


임시직 근로자는 줄고, 고숙련 프리랜서는 증가했다. 임시직 감소세는 교육 수준이 낮은 프리랜서의 감소 때문이었고, 고숙련 프리랜서의 성장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마케팅, IT 및 비즈니스 컨설팅과 같은 고숙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랜서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전체 프리랜서의 53%가 이러한 고숙련 프리랜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워크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 그림은 2017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의 프리랜서 수를 보여준다. (세로축은 백만 단위로 표시한 프리랜서의 수이다) Statista는 이러한 성장률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2027년에는 미국 전체 노동력의 50.9%에 해당하는 8,650만 명이 프리랜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프리랜서의 수도 늘고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서의 보고서, KSI 이슈 페이퍼 154호(2021)에 실린 "프리랜서 노동실태와 특징"에 따르면 국내 프리랜서 수는 국내 프리랜서규모는 2018년 기준 약 363만 명~ 400만 명 사이로 추정된다.


전체 취업자의 13.8% 내외가 프리랜서로 볼 수 있는 노동 인구이다. 성별은 남성 70%, 여성 30% 정도를 차지했다. 나이는 대부분이 30대 이상으로 30대 이하는 약 15% 정도를 차지다.


프리랜서의 월평균 소득은 취업자 월평균 임금의 44.9%~90.1% 사이(약 255만 원)였으며, 프리랜서 소득 프리랜서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경제활동인구 전체 취업자 평균 노동시간의 54.7% ~ 104.4% 사이로, 전체 취업자 평균 노동시간(44.8시간) 보다 높은 약 46시간을 기록했다.


프리랜서 평균 경력은 약 13년으로 취업자의 평균 경력 기간보다 긴 편으로 나타났으며, 교육훈련 경험은 10명 중 1명으로 매우 낮았다.


(계속)


#수퍼프리랜서시대 #긱이코노미가바꾸는일의미래 

#고숙련인재매칭플랫폼 #탤런트뱅크 #고숙련긱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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