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ahms Jul 21. 2020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Beethoven Violin Sonata "Spring"

L. V. Beethoven Violin Sonata
 in F major "Spring", op. 24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https://youtu.be/Jgr5kDFeO_w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https://youtu.be/AcofgtlKdj4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온화함과는 거리가 먼, 괴팍하고 까다로운 베토벤의 성격은 현대까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베토벤은 자신을 후원해주는 왕자에게 ‘너는 세계의 수많은 왕자 중 한 명이지만, 베토벤은 한 명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도 굉장히 강했습니다. 베토벤 이전의 작곡가들은 자신의 작품 대다수를 자신을 후원해주던 귀족과 궁정을 위해 작곡한 반면, 베토벤은 독자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작곡하였죠. 자기가 원할 때 곡을 썼던 베토벤은 귀족들에게 음악적으로 간섭이 없는 후원을 받았으며, 혹시라도 자신의 작품에 간섭받는 느낌이 들면 그는 그 관계를 바로 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베토벤은 더욱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고스란히 작품에 담을 수 있었죠. 예술적 자아를 구현하며 자기 주관을 뚜렷하게 음악으로 표현한 베토벤 덕분에 그의 사후부터 낭만시대가 열렸습니다.    

 “내 가슴속에 남아있는 창작 욕구를 다 채우기 전에는 세상을 떠날 수 없었다.”

 
 베토벤은 1796년부터 자신의 귀가 이상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난청은 심해져갔습니다. 1802년 그는 의사의 권고로 오스트리아 빈의 근교인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요양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귓병에 너무 절망적인 나머지 유서를 작성해 동생에게 편지로 남겼습니다. 베토벤 죽고 난 후 25년 뒤에 발견된 이 유서는 죽음을 향한 마음이 아닌 삶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작성되었으며,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하일리겐슈타트와 베토벤의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1801년에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 5번은 앞서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 4번의 분위기와는 다른 희망적인 밝음이 나타나는 곡입니다. 사실 ‘봄’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직접 지은 것이 아닌, 작품의 밝음과 화사함을 느낀 출판업자가 흥행을 고려해 짓게 된 제목입니다. 밝고 경쾌한 선율은 봄의 활기찬 움직임을 생각나게 하고,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조화는 곡을 즐겁고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괴롭고 힘든 겨울을 넘기면 머지않아 따뜻한 봄이 다가오듯 난청이라는 사실을 고민하면서도 결코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반대로 밝고 행복한 곡을 만든 베토벤. 그의 희망과 행복감을 같이 느껴보시며 감상해보시면 어떨까요.



사진 출처 : https://www.wanderkompass.de/Region-Eichsfeld/heilbad-heiligenstadt.html 






@인스타그램 no.5_adagietto

https://instagram.com/no.5_adagietto

매거진의 이전글 리스트 사랑의 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