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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Jul 11. 2020

리스트 사랑의 꿈

Liszt Nocturnes No.3 S.541 'Liebestraum'

Liszt Nocturnes No.3
 In A-flat Major Op.62-1, S.541
'Liebestraum(사랑의 꿈)'

 https://youtu.be/XsxDH4HcOWA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연주


 https://youtu.be/2FqugGjOkQE

피아니스트 랑랑 연주


 https://youtu.be/5sVNk-fSKRQ

피아니스트 조성진 연주


 매우 뛰어난 실력과 기교를 갖춘 연주자를 비르투오소(Virtuoso)라 일컫습니다. 비르투오소 중에서 대표적으로 악마의 바이올린이라 불리는 ‘파가니니’ 그리고 그를 닮고 싶어 한 ‘리스트’가 있습니다. 큰 키에 잘생긴 외모로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당시 과감하고 폭발적인 연주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리스트는 사람들에게 등을 보이며 피아노를 치던 당대의 관습을 조금 더 잘생긴 그의 오른쪽 얼굴이 관객에게 보이게 함으로써 바꿔버렸죠.  


악마의 바이올린이라 불린 '파가니니'와 그를 닮고 싶어한 '리스트'


 당시 귀족 여성들은 그의 마차를 쫓아가기도 하고 그의 연주 도중 끊어진 피아노 줄을 가지려 싸움도 하는 등 리스트에게 열광적인 사랑을 보냈습니다. 수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리스트는 많은 여성들과 사랑을 나눴지만, 그중 깊은 사랑을 나눈 여인 두 명은 둘 다 유부녀였습니다. 리스트의 두 번째 사랑 ‘캐롤린 자인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은 리스트보다 8살 어린 여성으로 남편과의 성격차이로 별거 중에 리스트를 만나게 되었죠. 서로 사랑에 빠진 리스트와 캐롤린은 오랜 시간 동안 사실혼 관계를 유지 해왔지만, 재산분할을 원치 않던 캐롤린의 남편 때문에 캐롤린의 이혼은 합의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가톨릭 교회도 캐롤린과 그녀의 남편과의 혼인 무효를 허락해 주지 않아 결국 리스트와 캐롤린은 결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그 둘의 사랑은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리스트와 캐롤린은 각자 아픈 마음을 종교로 이겨내고자 하였고 리스트는 54세에 사제로 수도원으로 들어갑니다.

리스트의 두 번째 사랑 캐롤린


 “오 사랑하라.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시간이 오라니.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시간이.”


 리스트는 캐롤린을 위해 ‘고귀한 사랑’, ‘나는 죽었다’, ‘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라는 제목으로 3개의 사랑에 대한 가곡을 작곡하였습니다. 그 후, 리스트는 이 가곡들을 피아노로 편곡하여 야상곡(Nocturn)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사랑의 꿈’이라 알려진 이 곡은 다정한 멜로디가 따뜻한 마음을, 때로는 넘쳐흐르는 열정적인 마음을 전달해 줍니다. 흘러가는 이 시간을 어물쩍거리지 말고 사랑을 하라는 그의 말처럼, 오늘 이 하루가 지나가기 전에 사랑을 가득 담은 하루를 보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원래 가곡의 가사였던 독일 낭만파 시인인 프라일리히라트(Freiligrath)의 시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입니다.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언젠가는 그대로 무덤에 묻힐 날이 오리라


탄식할 날이 오리라


그대의 심장이 불타올라


마음속에 품은 연정, 그것을 사랑하라


그대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는 사람


그 사람을 위해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언제나 그대를 즐겁게 해 주고


한 순간도 그 사람을 슬프게 하지 말라, 말은 삼가고


나쁜 말일랑 즉시 하지 말라(오 신이시여, 악의는 없었나이다)


또 다른 사람이 가서 탄식을 한다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애통해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대는 무덤가에 무릎을 꿇고


슬피 눈물 글썽이며, 더 이상 그 사람을 볼 수가 없게 된다


오래되고 눅눅한 묘지의 풀 속에 두 눈 감춰져 있네


그때 그 대는 말 하라라. 오, 여기 그대의 무덤가에서


울고 있는 나를 보라고


내가 그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면 용서해 주오


오, 신이시여 악의는 없었나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대 음성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네요


기꺼이 안아달라고 다가오지도 않네요


자주 그대에게 입 맞추던 입술은


난 그대를 오래전에 용서했어요..라고 말도 안 하네요


그대와 그대의 혹독한 말 주변에는 뜨거운 눈물이


그대 잠들어 있어 조용하다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애통해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no.5_adagietto

https://instagram.com/no.5_adagi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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