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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May 03. 2021

음표로 그린 풍경화

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서곡

Mendelssohn - Hebrides Overture (Fingal's Cave) Op.26
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서곡(헤브리디스 서곡)


 함부르크의 명문가 태생의 멘델스존은 어릴 때부터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독일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기도 하였고, 아버지를 따라 파리를 여행하기도 하였죠. 또한 영국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수 많은 여행지를 다녔습니다. 특히 멘델스존은 영국 런던의 땅을 밟자마자, 그곳에 깊게 빠져들었다고 알려집니다. 
생을 통틀어 10번 이상 영국을 드나들었죠. 영국 내에서도 멘델스존의 명성과 인기는 크게 높았다고 알려집니다. 

 1829년 4월, 20살의 멘델스존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영국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멘델스존은 자신의 교향곡 1번을 연주하였죠. 연주가 끝이 난 후, 멘델스존은 런던을 떠나 스코틀랜드로 떠났습니다.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멘델스존은 그 곳의 정취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정과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작곡하였죠. 멘델스존은 여행을 즐거움으로만 끝내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통해 얻은 영감을 음악으로 표현하였죠.

음악뿐만아니라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가졌던 멘델스존이 그린 스코틀랜드의 풍경 스케치 / 출처. Classic fm, mendelssohninscotland.com

 스코틀랜드를 떠난 멘델스존은 스코틀랜드의 북서쪽 연안 ‘헤브리디스’의 ‘스태퍼 섬’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위치한 ‘핑갈의 동굴’을 찾아갔습니다. 이 동굴의 이름은 바이킹의 침략으로부터 스코틀랜드를 지켰다고 알려진 ‘핑갈’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집니다. 파도가 들이치는 거대한 동굴에 시인, 문학가 등 많은 예술인들은 크게 매료가 되었죠. 

 멘델스존이 핑갈의 동굴을 방문하기 이전, 시인 ‘키츠’는 이 곳의 방문 후, ‘바다가 끊임없이 그곳에서 부서지고 있다. 장엄함과 웅대함 그리고 광활함까지 그것은 가장 훌륭한 성당을 능가한다.’라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키츠의 글을 읽고 더욱 호기심이 생긴 멘델스존은 그곳을 눈앞으로 마주하게 되었죠. 멘델스존은 드넓은 바다의 모습과 파도 그리고 주변 경관에 영향을 받고 그 자리에서 하나의 주제를 떠올려 음표를 스케치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누나 ‘파니 멘델스존’에게 편지를 보냈죠. ‘헤브리디스가 내게 얼마나 엄청난 감동을 주었는지, 조금이나마 공유하기 위해 그곳에서 떠오른 악상을 보냅니다.


핑갈 동굴은  화산 현무암 동굴로 바다 위로 69m 높이로 솟아있다고 알려집니다. 육각형의 현무암 기둥이 굉장히 신비롭게 전해지는 동굴입니다 / 출처. visitscotland

 
‘핑갈의 동굴’은 바다의 모습을 담은 한 폭의 풍경화로 평가받습니다. 이 곡을 들은 바그너는 ‘일류의 풍경화가’라는 말을 남겼죠. 음악은 일렁거리는 파도처럼 시작됩니다. 점차 드넓고 탁 트인 광활한 해안가의 모습이 나타나죠. 리스트는 이 곡의 바다의 풍경이 떠오르는 표제음악적인 성격과 단악장으로 이루어진 ‘연주회용 서곡’의 구성을 통해 ‘교향시’를 창시하게 된 밑거름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한 주, 새롭게 시작하는 5월. 파도의 움직임과 광활한 바다를 느껴보시며, 또 다른 새로운 항해를 준비해 보시길 바랍니다.


*영국인들은 영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나타낸 이 음악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해집니다.


https://youtu.be/MdQyN7MYSN8

존 엘리어트 가디너 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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