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anini Violin Concerto No. 1, Op. 6
N. Paganini Violin Concerto No. 1 In D Major, Op. 6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리스트를 한눈에 반하게 만들어 버린 당대 최고의 비르투오소이자 일명 ‘악마의 바이올린’이라 불리던 파가니니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으로 아버지와 연주 여행을 다니며 부와 명성을 가졌습니다. 어린 나이에 돈을 갖게 된 파가니니는 여자와 도박에 빠져 빚에 쫓기게 되었고, 칩거하는 동안 하모닉스, 스타카토, 이중 트릴, 왼손으로 줄을 튕기며 오른손으로 활을 켜는 등 바이올린의 활용을 최대한 끄집어낼 수 있는 새로운 주법을 개발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죠. 오랜 시간 칩거를 끝내고 화려하고 폭발적인 연주기교로 사람들 앞에 나선 파가니니는 세상 사람들을 사로잡았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하며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연주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나폴레옹의 여동생 ‘엘리자 보나파르트’는 그의 연주를 들을 때마다 자주 실신을 하였다고 전해지죠. 또한 1831년 파리에서의 연주를 듣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는 피아노계의 파가니니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되었죠. 3개월 동안 서른 번의 연주회가 연달아 있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비르투오소였던 파가니니. 그가 정말 악마였다는 착각에 그의 시신은 40년 동안 떠돈 후 교회 묘지에 안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협주곡은 독주 악기와 관현악이 서로 합주를 하며 독주 악기의 기교를 나타내는 악곡입니다. 특히 협주곡에서는 연주자의 기교를 보여주는 ‘카덴차’를 빠뜨릴 수 없는데요. 카덴차는 빠른 종결부 직전에 독주 악기가 홀로 연주를 하는 부분으로,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원래 카덴차 부분은 작곡가의 지시 없이 연주자의 즉흥연주로 기량을 나타냈지만, 낭만시대부터는 작곡가가 사전에 미리 카덴차를 작곡하였습니다. 카덴차가 비워져 있는 곡을 연주할 때는 다른 음악가가 별도로 작곡해 놓은 것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1811년 작곡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파가니니가 생전에도 많이 연주를 한 곡으로 그의 어려운 기교들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이 곡은 이탈리아풍의 선율과 화려한 테크닉을 특징으로 갖고 있으며, 독주곡으로 손색없을 정도의 길고 화려한 기교의 카덴차도 갖고 있습니다. 유명한 곡들이 많은 24곡의 카프리스에 비해 협주곡 1번은 다소 생소하지만, 악마가 생각나는 파가니니의 화려한 기교를 한 번 구경한다는 느낌으로 연주자의 연주력을 감상해보시면 더욱 즐겁게 느껴지실 겁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연주자로 한국의 파가니니라는 뜻으로 팬 들이 붙여준 ‘인모니니’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이 연기하고 연주한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의 파가니니가 카프리스 24번을 연주하는 장면도 한 번 들어보세요!
@인스타그램 no.5_adagiet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