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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Apr 03. 2021

퀸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조지 거슈윈 -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

 George Gershwin - Piano Concerto in F major

조지 거슈윈 -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



 2010년 2월. 온 국민의 땀을 쥐게 한 아름다운 경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경기였죠.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였던 프리스케이팅 경기에는 파란 의상의 김연아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신비롭고 느릿하게 시작하는 음악과 함께 연기는 시작되었죠. 김연아 선수의 연기에 따라, 음악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넘어 몰아치는 리듬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우리들의 가슴속에 벅찬 감동으로 남은 그 날의 음악은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입니다.  

 조지 거슈윈은 1898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났습니다. 3살의 어린 나이부터 음악에 대한 재능을 펼쳤던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어린 시절의 조지는 음악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조지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친구의 리사이틀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난생처음으로 음악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죠. 그 이후, 조지는 부모님께서 마련해주신 형의 피아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알려집니다.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1898. 9. 26. - 1937. 7. 11.)

 고등학교를 자퇴한 조지는 악보 출판사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고객들이 악보를 보며 어떤 곡인지 고민할 때, 조지는 그 곡을 연주하여 고객들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그곳에서 자신이 작곡한 악보를 팔기도 하였죠. 출판사를 나오게 된 조지는 음반사에 들어가 피아노 연주를 녹음을 진행하며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을 점점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1919년, 조지는 작사가 ‘어빙 시저’와 함께 <스와니>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200만 부의 음반이 팔릴 정도로 아주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지 거슈윈’이라는 이름도 미국 대륙 내에 퍼지기 시작하였죠. 당시 ‘재즈의 왕’이라 불렸던 ‘폴 화이트먼’은 조지의 음악적 재능을 아주 높이 칭찬했습니다. 그리곤 조지에게 클래식과 재즈를 융합한 작품을 만들어보라고 권유를 했습니다. 이에 조지는 <랩소디 인 블루>라는 작품을 만들어 또다시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조지 거슈윈을 스타로 만들어 준 작품 <스와니>는 200만 장의 음반이 팔렸다고 전해집니다. 출처. wikipedia


 그리고 1년 뒤, <랩소디 인 블루>의 작품에 인상이 깊었던,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월터 담로쉬'가 조지에게 피아노 협주곡을 의뢰했습니다. 이에 협주곡이라는 장르를 처음 시도해보게 된 조지는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잘하고 싶다!'라는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였죠.  


 클래식 형식과 화성에 대해 깊은 견해가 없었던 조지는 클래식 이론서에 머리를 파묻었습니다. 클래식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또 연구를 하였죠. 그리고 익숙하지 않았던, 관현악법(오케스트레이션)에 신중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지는 이 작품의 관현악 소리가 어떻게 들려올지 연구하기 위해, 따로 관현악 연주자들을 모으고, 비어있는 극장을 빌려 자신의 곡을 연주하게 시켰습니다. 음악을 들어보고 수정하고, 수정된 음악을 다시 들어보고 수정하고를 반복하였죠. 그리고 마침내 1925년 그의 첫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F장조>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지는 본인이 직접 피아노 연주를 맡아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월터 담로쉬'와 함께 1925년 12월에 카네기 홀에서 초연을 진행하였고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알려집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던 월터 담로쉬 출처. wikipedia (좌) / 카네기 홀에서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월터 담로쉬 출처. carnegiehall (우)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의 선율들은 블루스 음계를 바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블루스 음계는 재즈의 즉흥연주에서 다양한 표현을 위해 사용되는 음계로, 3음과 7음을 반음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블루스 음계를 이용해 거슈윈은 재즈적인 요소를 첨가하였습니다. 또한 즉흥연주의 변주적인 요소처럼, 주제 선율들이 다양한 화성들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더불어 당김음과 복합 리듬을 이용해 클래식 음악에 재즈를 아름답게 녹아내렸죠.  

 음악을 듣다 보면, 부분적으로 익숙한 멜로디들이 들려옵니다. 아마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바라보았던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즈의 향이 물씬 풍기는 음악 속에서 푸른빛으로 물들게 했던 벅찬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조지 거슈윈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
https://youtu.be/MDxKtkkbE7w

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연주

https://youtu.be/KzvkL4xqbLk

피아니스트 손열음 연주 (음원만)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케이팅도 다시 한번 감상해보세요!
https://youtu.be/qOLyPPDD1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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