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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Apr 05. 2021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멘델스존 - <무언가> '봄의 노래'

Mendelssohn - Lieder ohne Worte, Op. 62 No.6

멘델스존 - <무언가> '봄의 노래'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다 보면 음악을 이용한 통화연결음이 들려올 때가 있습니다.  통신사에서는 기본 통화연결음을 밝은 분위기의 피아노 선율의 음악으로 들려주었죠. 누구나  번쯤, 익숙하고 아름다운 음악에  빠져 있다가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없어 리샘으로...’라는 멘트를 들어  적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전화기 너머 기분 좋은 콧노래처럼 들려오는  음악은 멘델스존의 <봄의 노래>입니다.    

 

 '펠릭스 멘델스존'은 1809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할아버지 ‘모제스 멘델스존’은 당대 유명한 독일의 계몽주의 철학자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큰 은행을 소유하고 있었죠. 가난으로 고통을 받던 다른 작곡가들과 달리, 멘델스존은 굉장히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음악, 역사, 과학, 철학, 라틴어, 그림 등 최고의 선생님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죠.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좌)과 그의 할아버지이자 당대 독일 계몽주의 철학가였던 '모제스 멘델스존'(우)


 멘델스존은 굉장히 비범한 아이였습니다. 놀라운 기억력과 명석한 두뇌, 수준급의 그림실력, 뛰어난 음악적 재능 등 다방면으로 뭐든지 다 잘하는 아이였죠. 멘델스존은 특히 음악적 재능이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9살에는 피아노 연주회를 열었고, 16살에 오페라와 협주곡, 칸타타 등 규모가 있는 작품들을 작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멘델스존의 유년시절을 빗대어 ‘모차르트와 견줄만한 신동이다.’라는 말을 전하곤 합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로 활동을 했던 멘델스존은 다수의 피아노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그중, <무언가>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에 꼽힙니다. <무언가>는 짧은 길이의 48곡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6곡씩, 총 8권으로 묶인 <무언가>는 ‘가사가 없는 노래’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피아노로 연주하는 가곡으로, 반주 위로 아름답고 뚜렷한 선율들이 특징으로 나타나죠. 이에 슈만은 멘델스존의 <무언가>를 듣고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무심코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에 손을 올려놓으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싶은 가락이 떠오른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그 사람이 작곡가이고 더구나 멘델스존 같은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단숨에 이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것이다.”     

로베르트 슈만과 멘델스존은 같은 시기에 독일에서 함께 활동했습니다.

 멘델스존은 음악은 언어로 다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반면에, 언어는 의미를 다 담아내기엔 한정적이고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하였죠. 그리고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음악은 음악 그 자체에 있는 그대로입니다.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이들의 마음에 따라 다른 것을 의미할 수 있는 반면, 음악은 동일한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한 사람에게 불러일으켰던 감정을 다른 이들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환기시킬 수 있습니다.”     

 가사로는 온전히 전달할 수 없는 감정표현을 <무언가>로 전달한 멘델스존.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했던 <봄의 노래>를 다시 한번 귀 기울여 들어보시면서, 그에게 전달받은 풍부한 감정을 한가득 마음속으로 안아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Nuq_gGVTg2I

피아니스트 안종도 연주

https://youtu.be/ERMdoDvhxF8

클라리네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연주

https://youtu.be/b8zMpOwzfLA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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