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 소나타
Mozart -Sonata for Two Pianos in D Major, K. 448
모차르트 - 두 대의 피아노 소나타
18세기,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궁정이나 교회에 소속되어 황제나 교회가 원하는 음악들을 작곡했습니다. 그들은 소속된 곳에서 자신의 지위에 맞는 보수를 받아가며 음악을 작곡하였죠. 에스테르하지 가문에 30년 동안 봉직했던 하이든은 궁정에서 필요한 음악과 황제가 원하는 음악을 작곡하여 수많은 음악들을 남겼습니다. 반면 모차르트는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며 생활을 하였죠.
모차르트는 16세에 잘츠부르크 대주교 '콜로레도'의 궁정음악가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모차르트가 안정적인 곳에서 일을 하게 되어 굉장히 좋아하였죠. 하지만 정작 모차르트는 자신의 재능이 작은 도시에서 묶이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하인 취급을 하는 궁정에 머물고 싶지 않았죠. 모차르트는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아버지에게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평범한 재능을 가진 자는 아무리 여행을 해도 평범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가 한 곳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한다면, 그는 다른 곳으로 씨를 뿌리러 떠나야 합니다.’
결국 모차르트는 궁정을 떠나 빈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소속이 없이 프리랜서 활동으로만 살아가던 음악가들은 거의 없었지만, 모차르트는 달랐습니다. 악기교습과 작곡 그리고 연주활동을 통해 돈을 벌어 생활을 하기 시작하였죠. 또한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아이디어와 음표들을 악보에 적어 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탈출>의 성공으로 부와 명예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1781년, 모차르트가 빈에 도착했을 당시 빈에서는 피아노가 유행했습니다. 부유한 중산층 가정에서는 피아노의 인기가 뜨거웠죠. 모차르트는 부유한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주를 위해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긴 했지만, 제자들의 교육을 해서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제자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작곡하기도 하였죠. 이 곡은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자이자 모차르트의 제자인 ‘요제파 아우에른하머’와 함께 연주하기 위해 작곡된 곡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993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한 연구 결과가 올라왔습니다. 신경생물학자 ‘고든 쇼’와 심리학자 ‘프랜시스 라우셔’는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죠.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 소나타를 10분 동안 들은 학생들이 ‘공간 추론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에 ‘모차르트 효과’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후속 연구들은 ‘모차르트의 효과’를 증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머리가 좋아진다’는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 소나타를 즐겨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 음악은 두 대의 피아노가 같이 연주되는 음악으로 피아노 한 대로 연주하는 음악보다 더욱 풍부한 음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 이야기를 하면 다른 이야기를 주고받듯,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연성이 높아지는 힘겨루기를 선보이기도 하죠. 또한 모차르트 특유의 맑은 음색과 청량한 기운도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짜임새가 명확한 형식과 자연스러운 화성 진행으로 이 음악은 ‘머리가 좋아진다.’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모차르트와 함께 연주를 했던 ‘요제파 아우에른하머’의 기분은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행복한 기분이 솟아나는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 소나타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