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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Apr 19. 2021

베토벤을 뛰어넘는 월드스타 로시니의 인기

로시니 - <세비야의 이발사> -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Rossini - <Il barbiere di Siviglia> - Largo al factotum
로시니 - <세비야의 이발사> - 피가로의 아리아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19세기 초, 당시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작곡가가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을 건네면 돌아오는 답은 ‘베토벤’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한 ‘로시니’죠. 로시니는 19세기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역을 뜨겁게 달군 월드스타였습니다.  

 '조아키노 로시니'는 1792년 이탈리아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페사로에서 태어났습니다. 호른과 트럼펫을 연주하던 아버지와 오페라 가수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시니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가까이 접하며 성장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를 연주하며 자랐습니다. 또한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 오페라 무대에서 가수로 활동하기도 하고,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18세의 로시니는 당시 가볍고 코믹한 내용의 희극 오페라 ‘오페라 부파’가 유행하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곤 1810년, 자신의 첫 오페라 부파 <결혼 어음>을 작곡하였죠. 이 작품으로 로시니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연이어 발표된 그의 작품들은 큰 성공을 이루었고, 21살의 로시니는 세계적인 작곡가로 도약하게 되었습니다.


당대 베토벤보다 큰 인기를 얻었던 조아키노 로시니 (1792. 2. 29. - 1868. 11. 13.)


 당대 최고의 극작가였던 프랑스의 ‘보마르셰’의 희곡 중, 주인공 피가로가 등장하는 ‘피가로의 3부작’은 작곡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로시니는 '피가로의 3부작‘ 중 첫 번째, <세비야의 이발사>의 대본으로 오페라를 작곡하였죠. 단 13일 만에 작곡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 곡은 처음부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유명한 작곡가였던 ‘조반니 파이시엘로’가 이미 동명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발표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죠.  


 로마에서 열린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의 초연은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파이시엘로의 팬들이 찾아와 객석에서 야유를 보내기도 하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수 중 한 명이 넘어져 코피를 줄줄 흘리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죠. 또한 고양이가 객석과 무대를 헤집어놓아 관객들의 집중을 방해하기도 했었습니다. 로시니는 로마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세비야의 이발사>를 공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파이시엘로가 죽고 난 후, 대중들은 파이시엘로의 <세비야의 이발사>보다 로시니의 작품에 열광하기 시작하였죠. 베토벤은 로시니의 이 오페라를 듣고 더 많은 오페라를 작곡하라고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초연 9년 뒤, 바다를 건너 뉴욕의 오페라 극장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로시니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뻗어나갔죠. 그리고 현재까지,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는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 부파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피가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프랑스의 극작가 '보마르셰'의 희곡 1부 <세비야의 이발사>, 2부 <피가로의 결혼>, 3부 <죄를 지은 어머니>는 '피가로의 3부작으로 불립니다.
18세기 인기를 얻었던 오페라 작곡가 조반니 파이시엘로(Giovanni Paisiello 1740 - 1816) / 출처. wikipedia


 <세비야의 이발사>는 '오페라 부파'입니다. 오페라 부파는 무겁고 진중한 내용의 ‘오페라 세리아’와는 달리 가볍고 희극적인 요소가 가득한 오페라 장르를 말합니다. 부파는 ‘광대’를 뜻하는 ‘Buffon’에서 어원이 시작되었죠. 또한 이 작품은 ‘벨칸토 양식’이 나타납니다. ‘벨칸토’는 ‘아름답게 노래하기’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화려한 꾸밈과 기교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죠. 벨칸토 양식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가수의 목소리와 노래였습니다. 완벽한 기교를 갖춘 가수들만이 벨칸토 양식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알마비바’ 백작은 아름다운 ‘로지나’에게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녀에게 다가가 청혼을 하고 싶었지만, 로지나는 그녀의 재산을 노래며 그녀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후견이자 늙은 의사인 ‘바르톨로’ 박사에 갇혀 살고 있었죠. 백작은 거리의 이발사이자 만물박사인 ‘피가로’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피가로는 백작에게 대학생으로 변장해 그녀에게 다가가 ‘백작과 만나보라’고 이야기를 하거나, 술에 취한 군인으로 변장해 다가가 보라고 조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르톨로에게 걸려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했죠. 결국 백작은 음악교사로 변장해 로지나를 만나게 되었고, 로지나는 대학생과 군인이었던 백작의 얼굴을 알아보며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비밀스러운 이야기, 술에 취해 벌어지는 말다툼, 실수로 사람을 잘못 알아보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이 작품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세비야의 이발사> 중, 피가로의 아리아 '나는야 이 거리의 만물박사‘는 자신이 얼마나 능력이 있고 멋진 사람인지, 자신을 자랑하는 노래입니다. 다양한 음 높이와 목소리로 여기저기서 자신을 찾는 목소리를 표현하는 장면에서 가수들의 멋지고 화려한 기교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한 뒤이어 나오는 굉장히 빠르게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기교와 더불어 가수들의 긴 호흡까지 느낄 수 있죠. 유명한 이 아리아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재치 있는 연기와 혀를 내두르는 가수들의 완벽한 기교와 더불어,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로시니의 음악에 매료가 되실 겁니다.  


https://youtu.be/qovJV2cSr6I

바리톤 김주택

https://youtu.be/TKDXr_fimQ8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https://youtu.be/LxyoRYUk_9U

바리톤 피에트로 스파뇰리

로지나의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의 음성'도 들어보세요!
https://youtu.be/oVyZ_QjNNZ0

소프라노 박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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