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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May 28. 2021

발퀴레의 기행

바그너 - <니벨룽겐의 반지> 中 <발퀴레> 3막. 발퀴레의 기행

Wagner - Ride of the Valkyries from "Die Walküre"
바그너 - <니벨룽겐의 반지> 中 <발퀴레>,
3막. 발퀴레의 기행


 어린 시절부터 눈에 띄는 음악적 재능을 보였던 음악가들과는 달리 ‘리하르트 바그너’는 음악적인 재능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죠. 극작가를 꿈꾸던 어린 바그너는 15세에 우연히 베토벤의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의 걸작 교향곡 9번 <합청>을 듣게 되었죠. 이 음악을 듣고 큰 감동과 충격을 받게 된 바그너는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커져갔고, 더 나아가 작곡가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죠.  

 악보도 읽지 못하고 잘 다루는 악기도 없었던 바그너는 거의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었던 바그너였지만, 그는 남들보다 빠르게 배움을 습득하였죠. 잠시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음악을 배우고 선배 음악가에게 작곡을 배웠지만, 바그너에겐 받은 음악 교육이라곤 이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나갔죠.  

늦은 나이에 음악적 재능을 꽃피운 '리하르트 바그너' (Wilhelm Richard Wagner, 1813. 5. 22. - 1883. 2. 13.) / 출처. wikipedia


 바그너는 소설과 시 등 문학작품이나, 장면, 자연, 생각, 감정 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표제음악’을 추구했습니다. 특히 바그너는 음악 하나만이 아닌, 연기와 무용, 문학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종합예술만이 예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연극과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음악극’을 창안하게 되었죠. 그는 이런 총체적인 종합예술이야 말로, 베토벤의 교향곡을 잇는 발전된 음악의 형태라 주장했습니다. 바그너는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을 언급하며 자신의 주장을 이렇게 펼쳐나갔습니다.


  ‘베토벤의 합창에서 더 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로지 미래의 완벽한 예술작품, 즉 베토벤이 만든 열쇠로 열리는 종합적인 드라마가 그 뒤를 따를 수 있을 뿐이다.’ 

 바그너는 19세기 독일의 형제 작가, 그림 형제의 <독일 신화>를 읽고 영감을 받고 이야기를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독일과 스칸디나비아의 여러 신화에서 이야기를 가져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하였죠. 그가 구상한 이야기는 독일 북부에 살았다는 키가 작은 소수민족 ‘니벨룽’ 민족이 소유한 수많은 보물과 황금 중 가장 귀중한 반지에 대한 이야기로, 무궁한 힘을 지닌 반지에 대해 신과 거인, 난쟁이와 인간 용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1848년에 착수하기 시작한 이 작품은 약 30년 뒤인 1874년에 <니벨룽겐의 반지>라는 이름으로 완성이 되었죠. 바그너는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환혼>의 네 가지의 이야기를 한데 묶어 음악극 <니벨룽겐의 반지>를 완성했습니다.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는 영국의 소설가 '존 로날드 로웰 돌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의 큰 영향을 주었다. 


 자신의 음악에 대해 자부심과 욕심이 있었던 바그너는 자신의 오페라를 공연할 극장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후원자였던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를 설득해 독일 남동부에 위치한 바이에른의 바이로이트에 극장을 설립하기 시작하였죠.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은 1876년 8월에 개장을 하게 되었고, 개장과 동시에 바그너의 역작 <니벨룽겐의 반지>가 초연되었습니다. 4곡으로 이루어진 <니벨룽겐의 반지>는 막대한 길이의 작품으로 총 15시간이 넘는 연주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루에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없던 이 작품은 각각 하루씩, 4일에 걸쳐 초연이 진행되었죠. 초연 이후로, 지금까지 매 여름마다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에서는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되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그너는 바이로이트 극장의 건설과 구조, 음향 설계까지 직접 관여했다. / 출처. wikipedia


<니벨룽겐의 반지> 중 2부 <발퀴레>에 등장하는 ‘발퀴레’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한 인물입니다. 신의 딸들인 발퀴레들은 날개 달린 말을 이용해 전쟁에서 전사한 영웅들을 신전으로 데려오는 역할하고 있죠. <발퀴레>의 3막에 등장하는 ‘발퀴레의 기행’은 8명의 발퀴레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나타나는 음악으로, 금관악기를 통해 표현되는 웅장하고 비장한 음악에서 그들의 강인함과 용감함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발퀴레들은 ‘효요토호’와 ‘헤이아하’라는 감탄사를 내지르며 비장함을 나타내기도 하죠. 발퀴레들이 등장할 때마다 이 특이한 함성은 계속해서 함께 등장합니다. 

 '발퀴레의 기행'은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없이 기악음악으로도 자주 연주가 됩니다. 바그너의 의도처럼, 이 음악은 가사가 없이도 진취적이고 강인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감정을 전달한 바그너의 음악과 함께 오늘 하루도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 보시길 바랍니다. 

William T. Maud, The Ride of the Valkyrie (1890) / 출처. wikipedia



https://youtu.be/buGGwaszugs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임스 리바인 지휘

https://youtu.be/Pi3e8uNOSvo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라우스 텐슈테트 지휘

https://youtu.be/xeRwBiu4wfQ

오페라 <발퀴레>의 '발퀴레의 비행'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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