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사계> - 6월 : 뱃노래
Tchaikovsky <The Seasons> - June : Barcarolle
차이코프스키 <사계> - 6월 : 뱃노래
부모님의 권유로 10살 때부터 법률학교에서 공부했던 차이코프스키는 19세에 법무부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던 그는 일을 그만두고 23살의 나이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음악과 작곡을 포함한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하게 된 차이코프스키는 <로미오와 줄리엣>, <피아노 협주곡 1번>,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등 작품 활동도 활발히 이어 나갔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작품들은 대부분 분위기나 장면, 인물 등의 성격을 음악으로 표현한 성격소곡이나 모음곡의 유형을 갖고 있습니다. 그중 <사계>는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적인 피아노 작품으로 뛰어난 묘사적 표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출간되는 음악잡지 <누벨리스트>에서는 월별로 시인들의 시를 게재하며, 시와 어울리는 음악을 함께 소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누벨리스트의 출판업자 ‘니콜라이 베르나드르’는 차이코프스키에게 매달 소개되는 시의 내용에 어울리는 음악을 작곡해 달라고 부탁하였죠.
‘유명한 작곡가 P.I. 차이코프스키, 내년 호에 본지를 위해 작곡한 피아노 작품 전곡 시리즈를 기고하겠다고 <누벨 리스트> 편집자에게 약속하다. 작품의 성격은 완전히 곡의 제목들과 일치하며, 각 작품은 각 제목에 해당하는 달에 잡지에 게재될 것이다.’
발레 음악 <백조의 호수>를 작곡하고 있던 차이코프스키는 1875년 12월부터 1876년 11월까지 누벨리스트에 게재될 곡을 위해 매달 곡을 작곡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계절의 느낌이나 감정, 특별한 행사나 축제 등 매월을 서정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표현하였죠. 또한 시인들의 시에 어울리는 음악적인 표현을 나타냈으며, 2월에서 러시아 민속 무곡의 리듬을 사용하거나, 7월, 11월에 민요풍의 선율을 사용하는 등 러시아적인 면모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계>라는 이름과 더불어 이 작품은 <The Months>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매월 작곡된 곡에는 부제를 갖고 있으며, 부제는 '톨스토이', ‘푸스킨’, ‘마이코프’, ‘코리체프’ 등 여러 시인들의 작품 제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2곡으로 구성된 <사계> 중, 1월 '난로가에서'와 6월 '뱃노래', 10월 '가을의 노래'는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잔잔한 호숫가의 풍경이 그려지는 6월 '뱃노래'는 19세기 러시아의 시인 '알렉세이 플레셰예프(Aleksey Pleshcheyev)'의 시와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바닷가로 가자, 파도가 우리의 다리에 입 맞출 거야.
신비로워라, 별들은 우리에게 슬픈 눈빛을 던지네.'
새하얀 눈송이와 분홍빛의 벚꽃을 지나, 푸른 나무와 붉게 물든 장미가 6월을 맞이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6월은 어떤 이야기로 써 내려가고 싶으신가요? 새로운 한 달의 시작은 늘 작은 셀럼과 용기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수면 위로 잔잔하게 흐르는 선율이라는 배에 올라타 가만히 누워보세요. 그리고 슬픈 눈빛의 별들을 바라보며 눈부신 상쾌함과 따뜻한 추억들이 가득할 6월의 모습을 상상해봅시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연주
https://youtu.be/552fRdIX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