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흐마니노프 -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Rachmaninoff - Sonata for Cello and Piano, Op.19
라흐마니노프 -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피아니스트의 손에서 탄생한 첼로의 음악은 어떤 모습을 갖고 있을까요? 작곡가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과 협주곡, 수많은 피아노 작품 등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첼로 소나타를 작곡하였죠. 그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는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색채가 가득 담겨 있어 아름다움에 푹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의 최고상을 받으며 졸업한 라흐마니노프는 유망한 신예 음악가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선배 작곡가인 차이코프스키도 그의 음악적 재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죠. 선배 작곡가들처럼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이라는 장르에 도전했습니다. 22살에 <교향곡 1번>을 완성시켰죠. 2년 뒤,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의 교향곡을 사람들에게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라흐마니노프는 악보에 그 어떤 것도 그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초연이 처참히 실패했기 때문이죠.
연습 부족의 연주자들과 술에 취한 지휘자 '글라주노프'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우왕좌왕 어지럽게 표현되었던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에 사람들은 비아냥거리며 혹평을 남겼습니다. 이로 인해 심각한 슬럼프에 빠지게 된 라흐마니노프는 4년 가까이 작곡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피아노 연주자로서만 활동을 했을 뿐이죠.
모스크바의 정신의학박사 ‘니콜라이 달’을 만나게 된 라흐마니노프는 최면과 자기 암시 치료로 슬럼프를 극복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작곡을 재개한 라흐마니노프는 1901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하였고, 이 작품은 큰 성공을 얻어 글린카 상을 수상했습니다. 우울과 슬럼프를 극복한 라흐마니노프는 자신감으로 작품 창작을 이어나가기 시작하였죠.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완성한 직후, 라흐마니노프는 곧이어 ‘첼로 소나타’를 작곡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못지않게 이 곡에서도 화려함,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성, 러시아적 요소가 가득 느껴집니다. 라흐마니노프가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일까요? 재밌게도 이 곡은 피아니스트의 주체성이 강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첼로가 중점적으로 주인공이 되어 음악을 이끄는 여타 다른 첼로 소나타와는 달리, 이 작품은 주인공 못지않게 피아노의 비중이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라흐마니노프는 이 작품을 ‘첼로 소나타’라 부르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정확히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라 불러지길 원했죠.
느린 서주로 시작하는 1악장은 긴장된 고요 속에서 첼로의 선율이 등장합니다. 활동성을 갖는 피아노의 반주와 함께 음악은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어 절정을 향해 달려갑니다. 첼로의 피치카토와 긴박한 피아노의 반주가 특징은 2악장,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평온함과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3악장 그리고 경쾌하고 강렬함이 특징인 4악장으로 구성된 이 음악은 화려한 기교와 큰 스케일로 풍부한 음향으로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색채와 서정성을 표현합니다.
출처. unsplash 음악은 복잡하고 화려한 피아노 위로 첼로의 서정적인 선율의 노래가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첼로와 피아노는 서로 양보를 하기도, 서로 대등하게 겨루기도 합니다. 또한 화려한 기교의 피아노는 첼로를 받쳐주면서도 큰 스케일로 더 큰 감정을 증폭시키기도 하죠. 피아노의 엄청난 기교와 연주력에 사람들은 이 곡에 대해 우스갯소리로 첼로 소나타가 아닌 첼로가 있는 피아노 소나타라 말하기도 합니다. 첼로와 피아노가 주고받는 긴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되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성과 우수 그리고 화려함과 다양한 색채감을 가득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3악장
https://youtu.be/sQn9WdoB7os
메인 출처 : Enchanted Wanderer Youtu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