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 백조의 노래 '세레나데'
Schubert - Schwanengesang, D. 957 - No. 4, Ständchen
슈베르트 - 백조의 노래, 4번 '세레나데'
작곡가 ‘슈베르트’하면 어떤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시나요? 학창 시절 음악시간에 들었던 ‘송어’의 밝은 멜로디와 동글한 안경을 쓴 작곡가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슈베르트는 모차르트처럼 머릿속에 떠오르는 음악을 음표로 재빠르게 적어갔던 작곡가로 알려집니다. 31년이라는 짧은 삶에 비해, 그는 가곡과 피아노 작품, 교향곡 등 수많은 작품을 우리에게 남겨주었죠. 악보와 연필을 살 돈이 없을 정도의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았던 슈베르트. 주변 친구들은 그의 음악과 재능에 큰 감동을 받고 물심양면 그를 지지해주었지만, 결국 슈베르트는 세상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교외로 놀러 나간 슈베르트는 술집에서 셰익스피어의 시를 읽게 되었습니다. 시를 감상하던 슈베르트는 곧바로 악상이 떠올랐고, 메뉴판 뒤에 오선지를 그려 그 자리에서 바로 음악을 써 내려갔죠. 그 음악이 바로 ‘세레나데’로 불리는 이 음악입니다.
슈베르트는 작은 키와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로 이성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알려집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사랑은 있었죠. 음악에 대해 교감을 나누던 소프라노 ‘테레제 그롭’와 슈베르트는 약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테레제의 부모님이 슈베르트의 경제적인 능력을 탐탁지 않아했고,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되었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테레제를 마음에 묻으며, 슈베르트는 더 이상 사랑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백조는 죽기 직전에 딱 한 번만 운다고 알려집니다. 그래서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백조의 노래’라고 칭하기도 하죠. 슈베르트가 죽은 후, 출판사에서는 그가 죽기 전 작곡한 14개의 가곡을 하나로 묶어서 <백조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가곡집을 출판했습니다. 이 가곡집에 4번째로 수록된 ‘세레나데’는 다른 밝은 분위기의 세레나데와는 사뭇 다르게 들립니다. 많은 이들은 슈베르트가 셰익스피어의 시를 읽고 ‘테레제’와의 사랑을 떠올리며 곡을 써 내려갔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죠.
‘세레나데’로 불리는 이 음악은 마치 뚝뚝 눈물을 흘리듯 혹은 아쉬움을 남기며 걷는 쓸쓸한 발걸음 같은 반주로 시작됩니다. 덤덤한 슬픔을 노래하는 멜로디 속에서는 희망을 찾는 슈베르트의 마음이 보이기도 합니다. 음악 속에서 느껴지는 슈베르트의 감정을 상상해 보시며 백조의 노래 '세레나데'를 감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2wJiRBKv00E?t=65
*가사
고요하게 애원하는 내 노래는
밤을 타고 그대에게로 갑니다.
조용한 이 숲으로 내려와요.
내 사랑, 내게로 와요.
늘씬한 나무들이
달빛 아래에서 속삭이네요.
누군가 엿들은 것을 드러내지 않을까,
겁내지 마요. 귀여운 그대여.
밤꾀꼬리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나요?
아, 그들은 애원하고 있어요.
달콤하고 비탄한 목소리로
나를 위해 애원하고 있어요.
그들은 가슴속의 그리움을 알고,
사랑의 고통을 알고,
은빛 목소리로
연약한 마음을 어루만지네요.
그대의 마음도 움직여주세요.
사랑이여, 내 말을 들어줘요.
나는 떨면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나에게 와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세요.
-메인 사진 : John Atkinson Grimshaw - the lover / wiki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