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 -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Saint Saëns -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Op.28
생상스 -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얼마 전, 함께 감상했던 찌고이네르바이젠을 기억하시나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사라사테의 곡이었습니다. 그가 활동했을 당시, 많은 작곡가들은 그의 연주를 듣고 영감을 받아 바이올린 작품을 써내려 갔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한 작곡가도 사라사테를 위한 바이올린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그와 끈끈한 우정과 추억들도 만들어갔죠. 우리에게 '죽음의 무도'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카미유 생상스'의 음악을 소개해드립니다.
10살에 피아노 리사이틀을 열었을 정도로 생상스는 어린 시절부터 탁월한 피아노 재능을 보였습니다. 3살부터 선율을 만들며 음악을 가지고 놀았던 생상스에겐 ‘파리의 모차르트’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죠. 총명한 이 아이는 자신의 연주회에서 앙코르를 요청하는 관객들에게 이런 당당함을 내비쳤습니다.
‘베토벤의 32곡 피아노 소나타 중 원하는 걸 하나만 골라보세요. 암보로 연주해보겠습니다!’
24살의 생상스는 어린 바이올린 연주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15살 어린 나이에 놀라운 연주를 보인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큰 충격을 받게 되었죠. 연주자의 이름은 '파블로 사라사테'. 생상스는 사라사테에게 바이올린 협주곡을 써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1858년, 생상스는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작곡해 사라사테에게 헌정했습니다. 손이 작았던 사라사테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화려한 기교를 발산할 수 있는 생상스의 곡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계속해서 작품을 부탁하였죠.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생상스였지만, 사라사테의 부탁과 관심 덕분에 생상스는 수많은 바이올린 작품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9살의 나이 차이를 넘어 오랜 시간 동안 우정을 이어 나갔습니다.
생상스는 사라사테를 생각하며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작곡했습니다.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구성된 이 곡은 사실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의 피날레로 생각했던 곡이었다고 합니다. 현란한 기교와 화려한 음악에 사라사테에 이어 지금까지도 수많은 연주자들에게 즐겨 연주되고 있습니다. 또한 ‘비제’에 의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버전으로, ‘드뷔시’에 의해 포핸즈(4 hands) 피아노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되어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음악의 제목을 한 번 살펴볼까요. 론도는 일정한 주제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형식의 음악을 말합니다. 흔히 A-B-A-C-A의 구조를 생각할 수 있죠. 또한 카프리치오소는 자유롭고 환상적으로 연주하라는 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자유롭고 환상적인 론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곡은 협주곡은 아니지만, 바이올린의 독주와 관현악이 함께 연주됩니다. 음악은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로 구분되며, 서주는 ‘안단테 멜랑코니코’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느리고 우울하게 라는 지시어와 함께 서주의 선율은 위에서 아래로 짙은 감정을 갖으며 떨어져 내려갑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전환되며 섬세한 당김음을 갖는 론도 주제가 나타나죠. 이 주제는 여러 번 등장하며, 음악은 점점 자유롭고 폭발적인 모습으로 증폭되어 갑니다. 힘을 빼고 음악에 올라타 보세요. 다양한 감정 선율과 화려한 기교 그리고 점점 증폭되는 감정에서 놀라운 연주를 보여주는 사라사테의 손끝이 느껴질 겁니다. 물론 생상스의 애정 어린 시선도요!
https://youtu.be/SqqlLdoowcc?t=29
https://www.youtube.com/watch?v=uuFkm95ts4c
https://www.youtube.com/watch?v=BnsPnyiLdrw
https://www.youtube.com/watch?v=1Vpfub9RIls
https://www.youtube.com/watch?v=DR6CGXneIuI
*드뷔시 포핸즈
https://www.youtube.com/watch?v=gPo7Vg4FbeU
-메인 출처 : lac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