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썸머 - 줄리-오
Mark Summer, Julie-O
마크 썸머 - 줄리-오
혹시 바이올린을 배워보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악기를 가로로 돌려 기타를 치는 것처럼 흉내를 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왼손은 지판에 올려두고, 오른손으로 현을 뜯거나 쓸어내리거나 장난을 한 번쯤 쳐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미국의 한 작곡가는 이 장난처럼, 기타처럼 연주하는 주법으로 현악기의 곡을 작곡했습니다. 첼로라는 악기로요!
첼로는 16세기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집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첼로의 모습보다는 크게, 더블 베이스보다는 조금 작은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다고 알려지죠. 사이즈가 조금 컸던 탓에 악기의 활용성이 떨어져 조금씩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악기가 개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700년대,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에 의해 첼로의 사이즈가 표준화되었죠. 그때 만들어진 첼로의 사이즈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첼로가 등장했을 때부터, 첼로는 음악의 뒷받침을 해주는 역할로 사용되었습니다. 가장 낮은 음역에서 반복적으로 음들을 연주하는 '통주저음'의 악기로 사용되었죠. 하지만 바로크 시대 후반부터 첼로는 단지 반주의 역할을 넘어, 독주 악기로서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첼로를 위한 작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J.S. 바흐가 남긴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서도 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죠. 또한 18세기의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를 통해 독주 악기로서 주인공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하였고, 낭만시대 이후부터 깊은 감정의 표현으로 첼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첼리스트이자 작곡가 '마크 썸머'는 1989년에 'Julie-O(줄리- 오)'라는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이 작품은 줄을 뜯어내는 피치카토 주법과 악기를 타악기처럼 둥둥 두드리는 주법 등 첼로 연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현대적인 주법들을 이용해 만들어졌죠. 첼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 이 곡은 현재, 수많은 첼로 연주자들에 의해 연주되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낯가림은 잠시 벗어두시고, 첼로의 선율이 이끌어 가는 곳으로 함께 따라가 보세요. 나도 모르게 발가락을 까딱까딱, 어깨를 들썩들썩 거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