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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Dec 25. 2021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황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Emperor' In E-flat Major, Op.73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1809년, 베토벤이 머물던 오스트리아의 빈은 나폴레옹 군대에 진압되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외부 상황 속에서 베토벤 자신도 어려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베토벤의 귓병도 점점 심해져갔기 때문이죠. 이에 베토벤은 출판업자에게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힘겨운 삶에서 곤란은 겪는 요즘 북소리와 대포와 사람들의 온갖 종류의 불행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베토벤은 음악에 몰입했습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성숙한 작곡기법을 통해 음악을 선보였죠. 이 시기에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등의 걸작들이 탄생했습니다. 또한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의 작곡을 통해 이 시기 음악의 절정을 나타냈죠.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2.17~1827.03.26


 1811년 11월, 베토벤의 다섯 번째 피아노 협주곡의 초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작곡가 이전에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베토벤은 늘 자신의 연주로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청력을 거의 상실해버린 탓에 베토벤은 피아노 앞에 앉아 있을 수 없었죠. 그를 대신해 '프리드리히 슈나이더'가 이 곡의 초연을 맡게 되었습니다. 한편에서는 베토벤이 직접 연주를 할 수 없기에, 다섯 번째 피아노 협주곡을 끝으로 더 이상의 피아노 협주곡은 쓰이지 않았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관현악기들의 화음과 함께 곧바로 피아노의 카덴차가 등장합니다. 일반적으로 협주곡의 1악장 마지막 부분에 위치시키는, 자신의 기량을 나타내는 독주 파트 부분인 ‘카덴차’를 맨 앞에 위치시키며 베토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끝없는 실험을 나타내었죠. 또한 교향곡과 같은 장엄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사용과 울림의 가득한 피아노의 표현으로 큰 스케일의 곡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곡은 ‘교향적 협주곡’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출처. digitalconcerthall


 바이올린 소나타 ‘봄’, 피아노 소나타 ‘월광’, ‘열정’ 등과 마찬가지도 이 ‘황제’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지은 제목이 아닙니다. 위엄 있게 시작되는 곡의 분위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황제’라는 이름을 붙이고 출판을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이 곡이 연주가 될 때 관객 중 한 사람이 ‘이것은 황제다!’라고 외쳤다는 재밌는 이야기도 전해지죠.

 흔히 베토벤의 음악에서 내림 마장조(E-flat Major)의 곡들은 맑은 햇빛이 감도는 동시에 당당하고 위엄적인 모습을 나타냅니다. <피아노 소나타 4번>과 <교향곡 3번 ‘영웅’>에서도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피아노의 울림을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는 '황제'와 함께, 화려한 빛을 뿜어내는 당당한 걸음을 내디뎌 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uj8w0Sm7l-M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ttps://youtu.be/qP9gE8Enxfo

피아니스트 조성진 / 정명훈 지휘, 원코리아오케스트라 연주

https://youtu.be/Uo3DDA6k_X0

피아니스트 김선욱 / 가브리엘 펠츠 지휘, KBS 교향악단 연주


메인 사진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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