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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Dec 31. 2021

소망과 기쁨

바흐 - 예수, 인류의 소망과 기쁨

Bach - Cantata <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n> BWV 147,
10. Jesu bleibet meine Freude
바흐 - 칸타타 <마음과 입과 행위와 삶으로> BWV 147,
10. ‘예수, 인류의 소망과 기쁨’


 복지, 연봉 등 최고의 직장이었던 쾨텐을 떠난 바흐는 라이프치히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바흐는 ‘칸토르’로 취임하게 되었지요. 교회의 모든 음악을 책임지는 칸토르는 음악 외에도 교회 업무와 교회 학교의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는 임무도 갖고 있었습니다. 
 
 바흐는 라이프치히 안에 있는 모든 교회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라이프치히의 주축이었던 성 토마스 교회, 성 니콜라우스 교회를 포함해 네 곳의 교회 예배음악을 바흐가 책임져야 했죠. 매주 예배 때마다 사용해야 할 음악들을 작곡하는 것과 더불어, 1년에 59일이나 되는 교회의 축일을 위한 음악까지 작곡해야 했습니다. 또한 그가 작곡한 음악을 잘 부를 수 있도록 교회 학교 학생들과 시 소속 음악가들을 지도해야 했습니다. 거기에 교회의 악기와 악보까지 관리해야 했죠. 


 

바흐가 일했던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성당 / wikipedia


 이런 과중한 업무 속에서 바흐는 거의 매주 ‘칸타타’를 작곡했습니다. 칸타타는 ‘노래하다’라는 이탈리아어 ‘칸타레(Cantare)’에서 유래한 말로 성악곡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바흐가 활동했던 시기의 칸타타는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방식)와 아리아가 함께 있는 노래는 장르를 지칭하였죠. 칸타타는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독창, 중창, 합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작곡이 쉽지 않았습니다. 40분이 넘는 음악을 작곡하기는 매우 큰 힘이 들어가죠. 하지만 바흐는 그 누구의 강요와 요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창작력에 몰입해 거의 매주 새로운 칸타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1723년, 라이프치히에 처음 부임하게 된 바흐는 칸타타 <마음과 입과 행위와 삶으로>, BWV 147를 작곡했습니다. 10곡으로 구성된 이 작품 속에서 합창곡 ‘예수, 인류의 소망과 기쁨’은 익숙한 선율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사실 이 곡은 과거 독일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익숙했습니다. 바로 이 선율이 ‘코랄’이었기 때문이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 1685. 03. 21 - 1750. 07. 28)

 
 독일의 종교 개혁자이자 신학자 ‘마틴 루터’는 루터교의 신앙 보급을 위해 자신들의 찬송가인 ‘코랄’을 만들었습니다. 기존 가톨릭 성가에 독일어를 넣어 사용하거나, 지방의 민요를 이용해 코랄을 만들어 독일 전역으로 보급하였죠. 이 덕에 독일인들은 수백 개의 코랄을 익숙하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흐의 칸타타 중 합창곡 ‘예수, 인류의 소망과 기쁨’을 듣게 된 사람들은 익숙하게 음악을 받아들일 수 있었죠. 
 
 올 해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오늘입니다. 바쁘게 지나간 시간에 야속한 마음을 담아 올 한 해를 돌이켜 보게 됩니다. 올 한 해 속상했던 일, 아쉬웠던 일, 힘들었던 일들은 흘러가는 시간에 놓아주시고,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만 추억 속에 오랫동안 간직하시길 바라며 새로운 날들에 대한 소망과 기쁨이 가득한 올 해의 마지막 날이길 바라겠습니다. 올 한 해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Myra hess 편곡
https://youtu.be/1NL1hD_cOU4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 마이러 헤스 편곡

https://youtu.be/WUo7tQOvapE



메인 출처 :  Deutsche Grammop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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