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슈트라우스 2세 - 박쥐 서곡
J.Strauss II - Operetta, Overture "Die Fledermaus"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오페레타 '박쥐' 서곡
1월 1일 자정이 되기 직전, TV 앞에 앉아 있으면 카운트다운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제야의 종소리를 듣지 못했지만요. 우리나라와 달리, 오스트리아의 공영방송에서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왈츠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슈트라우스 2세’의 음악으로요.
18세기 중엽, 독일 남부의 민속춤 ‘렌틀러’에서 유래된 왈츠는 19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 지역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남녀가 서로 부둥켜 빙글빙글 도는 왈츠에 빈의 귀족들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푹 빠져버렸죠. 해가 뜨는 줄도 모르고 밤새 계속해서 춤을 췄다고 합니다. 이전의 춤들은 서로 우아하게 손을 잡고 춤을 췄던 것에 비하면 왈츠는 당시 꽤나 쾌락적이고, 외설적이기도 하였죠. 프랑스혁명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상황을 잊고 사람들은 왈츠에 푹 빠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왈츠의 뜨거운 인기로 인해, 작곡가들은 수요에 맞게 왈츠를 작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빈의 왈츠를 점령하게 되었죠. 그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빈의 왈츠를 진두지휘하는 ‘왈츠의 아버지’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슈트라우스의 아들,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처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과는 달리 자식들은 은행원, 군인, 외교관 등 안정적이고 평범한 직업을 갖기를 원했죠. 하지만 슈트라우스 2세는 그런 아버지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물론 가정을 소홀히 하고, 내연녀와의 외도로 네 명의 자식을 낳았다는 사실에 큰 실망을 했겠지만요. 음악계를 섭렵한 아버지의 방해 때문에 슈트라우스 2세는 무대에 오르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능력을 서서히 알아보기 시작했고,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를 넘어 ‘왈츠의 황제’로 등극하게 되었죠. 현재까지도,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가 더욱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슈트라우스 2세는 ‘율리우스 로데리히 베네딕스’의 희극 <감옥>을 읽고, 오페레타를 작곡했습니다. 파리에서 탄생한 오페레타는 오페라에 비해 무게감이 적은, 작은 규모의 음악극을 말하죠. 슈트라우스 2세는 폴카와 왈츠가 가득한 무도회장을 배경으로 오페레타 <박쥐>를 탄생시켰습니다.
-오페레타 <박쥐> 줄거리
남자 주인공인 ‘아이젠슈타인’은 4년 전, ‘팔케’ 박사와 함께 가장무도회에 놀러 갔습니다. 그리곤 술에 취해 거리에 쓰러진 팔케를 내버려 두고 혼자 마차를 타고 집으로 떠났죠. 아침에 눈을 뜬 팔케는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지난밤 박쥐로 분장을 했지에 굉장히 우스운 모습이기 때문이었죠. 팔케는 자신을 두고 간 아이젠슈타인에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리고 4년 뒤, 아이젠슈타인 주변의 인문들을 모두 ‘오를로프스키’ 공작 저택의 무도회로 초대하게 되었죠.
금융계의 부호였던 아이젠슈타인은 세무서 직원과 다툼 후, 폭행을 저질러 8일간의 구류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팔케의 유혹으로 오를로프스키 공작 저택의 무도회를 가게 되었죠. 이왕 이렇게 된 거, 감옥에 들어가기 전 열심히 놀아 보자라는 마음으로요.
아이젠슈타인의 아내 ‘로잘린데’는 남편이 집을 떠나자, 집으로 찾아온 자신의 옛 애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젠슈타인을 잡으러 온 형무소장이 그를 아이젠슈타인으로 오해해 감옥으로 데려갔죠, 이에 혼자 집에 남겨 된 로잘린은 초대장을 받았던 무도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녀의 하녀, ‘아델레’도 로잘린의 옷을 몰래 훔쳐 입고 초대장을 받은 무도회장으로 떠났죠.
무도회장에서 아델레는 본 아이젠슈타인은 자기 집 하녀와 닮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델레는 자신을 러시아 발레리나로 소개하며 그에게 망신을 주었죠. 한 편, 아이젠슈타인은 헝가리 귀부인으로 변장한 로젤린데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아내한테 말이죠. 아이젠슈타인은 회중시계로 그녀를 유혹하게 되고, 로잘린데는 남편의 외도의 증거를 잡기 위해 그 시계를 빼앗게 되죠. 파티는 절정을 향해가고, 사람들은 모두 폴카와 왈츠에 푹 빠져 춤을 추게 됩니다. 그리고 아침 6시를 알리는 소리가 울리자, 사람들은 모두 파티 장을 떠나게 되었죠.
파티장에서 바로 감옥으로 간 아이젠슈타인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형무소장이 이미 아이젠슈타인이 감옥에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죠. 때마침, 아내 로잘린데가 감옥에 나타났습니다. 아이젠슈타인은 변호사로 변장해 그녀와 옛 애인의 관계를 알게 되었죠. 배신감에 가득 찬 아이젠슈타인은 로잘린데에게 화를 내지만, 로잘린데는 회중시계를 꺼내며 그의 바람기를 탓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팔케가 무도회의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형무소에 찾아와, 아이젠슈타인에게 자신의 복수극이라 설명을 하게 되었죠. 아이젠슈타인은 로잘린데에게 사과를 하고, 사과를 받아들인 로잘린데와 파티의 손님들은 모두 함께 유쾌한 노래를 부르며 막을 내립니다.
박쥐 서곡은 오페라에 등장하는 선율들의 일부들이 등장합니다. 무도회에서 등장하는 폴카와 왈츠의 등장으로 서곡에는 굉장히 기분 좋은 분위기가 가득하죠. 개성이 강한 멜로디와 가볍고 쾌활한 음악은 서곡에서부터 관객들은 즐거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슈트라우스 일가와 왈츠에 대한 빈의 사랑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에서는 슈트라우스 부자와 빈에서 주로 활동했던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새해를 축하하고 맞이하죠. 새해 첫 월요일, 우리에겐 2008년 김연아 선수의 프로그램 음악으로 알려진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과 함께 새로운 소망과 기분은 새 목표를 향한 즐거움 춤을 한껏 춰보시길 바랍니다.
메일 출처 : wienerphilharmoniker.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