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스키-코르사코프 - 오페라 <술탄 황제의 이야기> 中 왕벌의 비행
Rimsky-Korsakov - Tale Of Tsar Saltan, Op. 57
- 'Flight Of The Bumblebee'
림스키-코르사코프 - 오페라 <술탄 황제의 이야기> 中 왕벌의 비행
19세기 러시아에는 러시아만의 독자적인 음악 어법을 사용하여 서유럽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던 작곡가 5명이 있었습니다. 작곡가 발라키레프를 중심으로 한 이들은 ‘러시아 5인조’라 불렸죠. 그중, 러시아인으로서 최초의 교향곡을 작곡했던 ‘림스키-코르사코프’를 소개합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작곡가와 달리, 음악학교가 아닌 해군학교에 입학하여 해군 장교가 되었죠. 해군 복무 중에도 림스키-코르사코프는 피아노와 작곡 공부를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7세에 ‘발라키레프’를 만나 러시아 5인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육지로 돌아올 때마다 발라키레프에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다 위에서 복무를 하며 러시아 역사상 최초로 교향곡을 작곡하였죠.
어린 시절부터 음악학교에서 체계적인 음악 공부는 하지 못했지만,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꾸준한 노력과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러시아 5인조 중 제일가는 작곡가로 도약하게 되었습니다. 관현악 어법에 능통했던 그는 <화성학 실습>과 <관현악법의 기초>라는 명저를 남기기도 하였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교수로 임용된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등 러시아 최고의 작곡가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가장 유명한 음악은 단언 ‘왕벌의 비행’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이 곡은 '알렉산더 푸쉬킨'의 작품에 바탕을 두고 작곡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술탄 황제의 이야기>의 제2막 1장에 나오는 관현악곡이죠.
-줄거리
술탄 황제에게 청혼을 받고 결혼을 하게 된 세 자매 중 막내. 왕비가 된 그녀는 전장으로 나간 술탄 황제의 보살핌 없이 혼자서 왕자를 낳게 됩니다. 하지만 왕비가 된 막내 여동생을 질투한 언니들은 술탄에게 왕비가 인간이 아닌 괴물을 낳았다는 거짓의 서신을 보내게 됩니다. 화가 난 술탄은 왕비와 왕자를 통에 넣어 바다에 던져버리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죠. 바다를 떠다니다 왕비와 왕자는 외딴섬에 도착해 그곳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청년이 된 왕자는 매에게 공격을 당하는 백조를 구해주게 됩니다. 백조는 감사의 인사로 섬에 도시를 세워주고, 왕자는 그곳을 통치하기 시작하였죠. 어머니에게 자신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왕자는 백조에게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에 백조는 왕자를 왕벌로 변신시켜주죠. 왕벌이 된 왕자는 아버지를 향한 비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왕벌의 비행’이 흘러나오죠. 결국 술탄은 모든 진실을 알게 되고, 언니들은 왕비와 왕자에게 용서를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왕자는 공주로 변한 백조와 천년에 사랑에 빠지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라흐마니노프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관현악 어법에 대해 ‘오케스트라 소리로 그림을 표현하는데 명수’라고 표현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음악적 묘사는 눈앞에서 생생하게 그려지죠. ‘왕벌의 비행’은 반음계의 선율과 트레몰로(연주에서 음이나 화음을 빨리 규칙적으로 떨리는 듯이 되풀이하는 주법)로 벌의 날개를 펄럭거리며 날아다니는 벌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디선가 벌이 날아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죠.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원곡인 이 곡은 현재 독주 악기 연주자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연주곡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새로 시작한 한 해의 계획을 잘 지키고 계신가요? 느슨해진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힘차게 달려봅시다. 옆에서 빠르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왕벌과 함께 말이죠!
*조르주 치프라 편곡
https://youtu.be/fdKEUmFUMFg
메인 출처 : Photo by Hailey Moeller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