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ahms Jul 01. 2020

구노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Gounod 'Ah! Je veux vivre dans ce rêve'

C. Gounod Opera <Roméo et Juliette>
 Act 1: 'Ah! Je veux vivre dans ce rêve'  
샤를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소프라노 황수미➡️https://youtu.be/NuDF6Mrbpk0 

✔️소프라노 조수미➡️https://youtu.be/BwEMQArAL1k 

✔️소프라노 다이나 담라우➡️https://youtu.be/Qo5qZQdbBns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https://youtu.be/reFulcDIfIU 

 


 프랑스 파리 태생의 샤를 구노는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에게 어릴 적부터 피아노 교육을 받았습니다. 화가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구노 또한 예술 학도를 위한 프랑스 국가 장학제도인 ‘로마 대상’을 받아 로마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에서 구노는 이탈리아의 교회음악에 큰 영향을 받아 성직자가 될 마음을 가졌고, 멘델스존 남매와 교류하며 독일 교회음악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하죠.


 1842년 구노가 유학을 끝내고 파리에 돌아온 당시에는, 파리에 연주되는 오페라는 모두 이탈리아와 독일 출신의 로시니, 도니제티, 마이어베어 등 외국 작곡가들의 인기가 파리를 지배했습니다. 19세기 오페라는 이탈리아, 독일 음악이라는 흐름 속에서 구노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오페라로 만들어 프랑스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파우스트> 이후에 작곡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랑스 오페라의 관능적인 아름다움, 이탈리아의 경쾌한 선율, 독일교회 음악의 장중함을 특징으로 갖는 작품으로 <파우스트>와 함께 당시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구노 이전에도 이미 많은 작곡가들이 작품으로 만들었는데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중 가장 인기가 많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줄리엣의 아리에타 ‘Ah! Je veux vivre’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유모가 줄리엣에게 “너 약혼자 파리스 너무 멋지지 않니? 혹시 파리스를 찾고 있니?"라고 질문을 하자 “약혼,  결혼 같은 건 생각도 하지 않아요. 저는 저를 황홀하게 하는 꿈속에 살고 싶어요” 라며 대답을 하며 부르는 아리에타입니다. 부모의 강요로 약혼을 하게 될 상황에서 줄리엣은 결혼보다는 자신의 꿈같은 날들을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이 아리에타를 부르는 줄리엣을 보고 로미오는 첫눈에 반하고 말죠. 사랑에 빠져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줄리엣을 생각해보면, 이 아리아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순수하게 느껴집니다.


 줄리엣의 아리에타(arietta 짧은 아리아, 예술 노래를 지칭합니다) ‘Ah! Je veux vivre’는 3박자 왈츠 리듬 반주에 밝은 선율로 꿈 많은 소녀 줄리엣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4명의 소프라노로 감상해 보겠습니다. 성악가들은 극 중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연기까지 해야 하는데요, 어떤 소프라노가 더 자신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로마대상(Grand Prix de Rome)


로마대상은 루이 14세가 만든 예술 학도를 위한 장학 제도입니다. 로마에 아카데미 드 프랑스를 설립하여 유능한 예술가를 로마로 유학시켜 고전, 고대의 연구를 장려한 것이 그 시초가 되었습니다. 1663년 창설 당시에는 회화와 조각만을 위했지만 1720년 건축이 추가 되었고 1803년에 음악, 1804년에는 판화도 추가 되었습니다.


음악부분은 파리 음악원의 작곡가 학생에 한하여 참가 대상으로 정해졌습니다. 로마 대상 선정은 주어진 대본에 칸타타를 작곡하는 것으로, 이제도는 새로운 오페라 작곡가를 발굴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수상자는 정부로부터의 장학금에 의해 4년간 로마의 프랑스 아카데미에서 유학할 수 있었으며, 음악 분야의 주요 수상자로는 에롤(1812), 알레비(1819), 베를리오즈(1830), 토마(1832), 구노(1839), 비제(1857), 마스네(1863), 드뷔시(1884), 샤를팡티에(1887) 등이 있습니다. 로마 대상은 1968년 앙드레 말로가 문화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에 없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참고문헌: 민은기, 박을미, 오이돈, 이남재 『서양음악사2』 (경기 파주: 음악세계, 2017). p. 262


*소프라노 황수미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렀습니다.  


*가사

Ah! Je veux vivre

아! 나는 살고 싶네

Dans ce reve qui m'enivre;

나를 취하게 만든 이 꿈속에서

Ce jour encor,

오늘도 또한,

Douce flamme,

달콤한 불길이여,

Je te garde dans mon ame

나는 당신을 나의 영혼 안에 간직하네

Comme un tresor!

마치 하나의 보석처럼!

Cette ivresse

이 도취된

De jeunesse

젊음은

Ne dure, helas! qu'un jour!

단지, 아아, 하루만 지속되네!

Puis vient l'heure

그리고 때가 오리라

Ou l'on pleure,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때가,

Le cœur cede a l'amour,

마음이 사랑에 양보하네,

Et le bonheur fuit sans retour.

그리고 행복은 달아나네 돌아오지 않고.

je veux vivre, etc.

나는 살고 싶네,

Loin de l'hiver morose

우울한 겨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Laisse-moi sommeiller

놔 두오 내가 잠자도록

Et respirer la rose

그리고 냄새를 맡네 한 송이 장미를

Avant de l'effeuiller.

꽃잎을 따기 전에

Ah! Douce flamme,

아! 달콤한 불길이여,

Reste dans mon ame

머물러라 나의 영혼 안에

Comme un doux tresor

마치 한 달콤한 보석처럼

Longtemps encore!

오래오래!




@인스타그램 no.5_adagietto

https://instagram.com/no.5_adagietto

매거진의 이전글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 2악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