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작 - 슬라브 무곡 2번
Antonin Dvorák - Slavonic Dance Op. 72, No. 2
드보르작 - 슬라브 무곡 2번
보헤미아 시골 출신의 드보르작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졌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환경을 갖고 있었습니다. 여인숙과 정육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가는 것이 그의 운명이었죠. 하지만 그의 음악적 재능을 안타까워한 외삼촌은 그가 음악 공부를 할 수 있게 후원을 해주었습니다. 16세의 드보르작은 프라하로 유학을 떠나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프라하 오르간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드보르작. 하지만 취업의 길은 험난했습니다. 오르간 연주자로 지원한 곳들에서는 줄줄이 낙방을 하게 되었죠. 결국 드보르작은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하며 생활비를 벌기 시작했습니다. 체코 국립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연주자로 입단하게 된 드보르작은 지휘자로 취임한 ‘스메타나’의 음악을 가까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드보르작은 체코 국민악파의 창시자로 알려진 스메타나의 음악을 연주하며 자신도 체코와 민족에 대한 음악을 꼭 써보리라 다짐하게 되었죠.
드보르작은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하면서도 작곡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871년, 드보르작은 12년간 활동했던 연주자의 삶을 접고 30살에 작곡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죠. 작곡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던 드보르작은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의 후원의 제도였던 오스트리아 정부 장학생 연금에 선발된 것이죠.
당시 이 제도의 심사 위원이었던 브람스는 드보르작의 음악을 크게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브람스는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는 ‘짐로크’에게 편지를 보내 드보르작의 재능을 알렸습니다.
“저는 드보르작의 작품들이 매우 좋았습니다. (중략) 그가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짐로크 출판사는 드보르작에게 민족적인 작품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드보르작은 <슬라브 무곡>을 작곡하였죠. <슬라브 무곡>을 세상에 선보이자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드보르작의 이름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였죠. <슬라브 무곡>에 대한 인기는 독일의 한 평론가가 <슬라브 무곡>에 대해 여러 언론사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다녔을 정도였습니다.
유독 어떤 나라의 모습과 풍경이 떠오르게 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오늘은 해가 질 무렵 빨갛게 빛나는 블타바 강이 생각나는 <슬라브 무곡>의 깊은 풍미를 한 모금 들이켜보시길 바랍니다.
메인 출처 : Photo by William Zhang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