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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Jan 18. 2022

음악과 연기를 사랑한 그녀

마들린 드링 - 플루트와 오보에,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Madeleine Dring – Trio for Flute, Oboe and Piano
마들린 드링 - 플루트와 오보에,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뛰어난 글 솜씨로 음악 잡지 <음악 신보>를 펴낸 슈만, 남다른 요리실력과 미식가로 알려진 로시니, 당대 유명한 화학자로 일요일에만 작곡에 몰입했던 보로딘 등 음악적 재능과 함께 또 다른 재능을 선보인 작곡가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 영국의 한 여성 작곡가도 이들처럼 음악 외에 재능을 갖고 있었죠. 바로 연기와 음악을 모두 사랑한 ‘마들린 드링’입니다. 
 
 1923년 9월, 마들린 드링은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던 드링은 10세에 왕립 음악대학에 입학하였죠. 장학금을 받으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던 드링. 그녀는 악기 연주와 함께 작곡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연극과 노래까지 공부하며, 연가와 음악 모두들 사랑하게 되었죠.
 

마들린 드링 (Madeleine Dring, 1923. 9. 7. - 1977. 3. 26.)


 라흐마니노프를 유독 좋아했던 소녀는 수많은 음악들을 남겼습니다. 대규모의 작품은 남기지 않았지만, 피아노 독주곡과 피아노 듀엣, 플르트와 오보에, 클라리넷이 사용되는 실내악 작품들도 여럿 남겼습니다. 노래 실력도 출중했던 드링은 자기가 작곡한 음악을 직접 노래하며 녹음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비공식 음반들도 여럿 존재한다고 알려지고 있죠. 또한 연기자로 활동했던 그녀는 자신이 출현하는 작품에 쓰일 음악을 직접 작사, 작곡을 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TV와 라디오, 발레, 오페라 등 여러 곳에서 쓰일 음악들을 탄생시켰죠. 


 1947년, 드링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오보에 연주자 ‘로저 로드’와 결혼을 했습니다. 오보에를 연주하는 남편에 대한 영향으로 드링은 그를 위해 여러 오보에의 작품을 남겼죠. 특히, 1968년 남편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알려진 <피아노와 플루트, 오보에 삼중주>는 현재까지 플루트와 오보에 연주자들에게 자주 연주되고 있죠. 


 

마들린 드링의 전기 / 출처. Clemson University Press


 3악장으로 구성된 작품 중, 2악장은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빼앗기도 합니다. 플루트와 오보에의 조화로운 이야기를 바라보면 사랑하는 연인들의 대화처럼 들려오기도 하죠. 오늘, 멀리 뻗어나가는 오보에와 플루트의 기분 좋은 호흡에 우리의 사랑을 담아 사랑하는 이에게 전달해보는 건 어떨까요?



*2악장 (3:11 - 8:04)
https://youtu.be/GGeVU1-81BA?t=189


메인 출처 :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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