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 - 바이올린 협주곡 3번
Saint-Saëns - Violin Concerto No.3 in b minor, Op.61
생상스 -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작곡가들에게 있어 뛰어난 연주자는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여왕 이사벨라 2세 앞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뽐낼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스페인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에게 랄로, 브루흐 등 수많은 작곡가들은 바이올린 작품을 헌정하였죠. 어린 사라사테의 연주에 충격을 받게 된 프랑스의 작곡가 ‘생상스’역시 그에게 작품을 써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 <론도와 카프리치오소>와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3번을 작곡하였죠. 사라사테를 생각하며 자유롭게 음표를 써 내려간 덕분인지, 이 곡들은 현재 바이올린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즐겨 연주가 되고 있습니다.
31년의 생을 살았던 슈베르트와 달리, 생상스는 86년의 생을 영위했습니다. 오랜 삶의 시간 동안 생상스는 협주곡, 교향곡, 실내악. 피아노, 성악곡 등 수많은 음악들을 남겼죠. 손쉽게 써 내려갔다고는 믿을 수 없는 매혹적인 멜로디와 뛰어난 오케스트라의 음향, 우아함과 열정적인 감정의 극적인 표현 등 그의 음악에서는 다양한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생상스는 5곡의 피아노 협주곡과 3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2곡의 첼로 협주곡으로 총 10곡의 협주곡을 남겼습니다. 그중 1번과 3번 바이올린 협주곡은 사라사테에게 헌정하였죠. 그중 3번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연주자들에게 즐겨 연주되는 곡으로, 다른 곡들에 비해 깊이감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생상스는 사라사테에게 조언을 받으며 3번 협주곡을 작곡했습니다. 손이 작았던 사라사테를 생각하며 생상스는 그의 기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그려나갔죠. 그리고 1881년 1월, 사라사테의 연주로 이 곡을 처음 세상에 선보습니다. 사실, 사라사테는 이 작품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는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벨기에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자이’가 이 곡의 연주를 통해 큰 호응을 얻게 된 것을 본 사라사테가 다시 한번 이 곡에 대한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하였다고 알려지죠. 그 후, 자신의 레퍼토리로 이 곡을 즐겨 연주하게 되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긴 서주가 지나고, 독주 악기가 등장하는 다른 곡들과 달리, 이 곡은 도입부를 생략하고 바로 독주 악기가 등장합니다. 현악기의 긴장되는 트레몰로 위로 강렬한 애수의 바이올린 선율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이 되죠. 대담하고 극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1악장과 목관악기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듯 우아한 뱃노래 풍의 2악장, 상반된 분위기의 두 개의 주제가 서로 장대한 끝을 향해 나아가는 3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다양한 감정을 통해 바이올린의 화려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풍부한 낭만주의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오늘의 음악 속에서 무한의 영감이 가득했던 생상스와 음악에 날개를 달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라사테의 멋진 우정까지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메인 출처 : Photo by Luwadlin Bosman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