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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호흡하는 뇌

by 쿼카쌤 강건

여러분, 지금 당장 한 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어보세요. 어떤가요? 가슴이 조금 시원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렇게 간단한 호흡 하나로도 우리 몸과 마음에 즉각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_B000039.jpg 출처: 서울아산병원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우리 뇌와 호흡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 연결고리가 바로 '자율신경계'에요.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의 여러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인데, 마치 우리 몸의 자동 운전 모드라고 생각하면 돼요.


이 시스템은 크게 교감신경계부교감신경계로 나뉘는데, 교감신경계는 우리 몸을 긴장시키고, 부교감신경계는 이완시키는 역할을 해요.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에요. 쉽게 말해, 호흡이 우리 뇌와 신체 사이의 리모컨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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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그 효과를 체험하기 전까지는 그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죠.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간단한 호흡법으로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어요. 마감에 쫓기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5분만 투자해 호흡에 집중하니 마치 안개가 걷히듯 머릿속이 맑아지는 걸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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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문득 '이렇게 쉬운 방법으로 우리 몸과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호흡법을 찾아 실천하기 시작했답니다.


이제 제가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는 세 가지 호흡법을 소개해드릴게요. 각각의 호흡법이 우리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언제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함께 알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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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트레스가 많을 땐, 주기적 한숨 호흡법

주기적 한숨 호흡법은 제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마감 직전 긴장될 때마다 이 방법을 써요.

코로 천천히 숨을 깊게 들이마십니다.

폐가 확장되면 다시 한번 더 들이마셔 폐를 최대한 부풀립니다.

들이마신 숨을 입으로 천천히 '후-' 소리를 내며 모두 내쉽니다.

이 과정을 5분 동안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면 마치 어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요. 긴 날숨이 부교감신경계를 자극해서 우리 몸을 이완 상태로 만들어주거든요. 또 이 방법으로 폐에 신선한 공기를 가득 채우면 머리도 맑아지고 긍정적인 감정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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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몸이 으슬으슬할 추울 땐, 윔 호프 호흡법

윔 호프 호흡법은 네덜란드의 모험가 윔 호프라는 분이 개발한 방법인데,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저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이 방법을 써요.

편안히 앉거나 누워서 30-40회 빠르고 깊게 호흡합니다.

마지막 호흡 후 폐의 공기를 모두 내쉬고 숨을 최대한 오래 참습니다.

숨을 다시 깊게 들이마시고 15초간 멈춥니다.

이 과정을 3-4회 반복합니다.

이 방법은 일시적으로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주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요. 그 결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면역 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줄여줍니다. 마치 우리 몸에 "야, 일어나! 균이 왔다!"고 외치는 것과 같죠. 하지만 주의할 점은, 처음 시도할 때는 현기증이 날 수 있으니 누워서 하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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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졸음이 쏟아질 땐, 카팔라바티 호흡법

카팔라파티는 산스크리트어로 '두개골을 빛나게 하는'이란 뜻이에요. 정말 그런 효과가 있더라고요. 오후에 졸릴 때마다 이 방법을 쓰는데, 커피 한 잔 마신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어요.

편안히 앉아서 복부에 집중합니다.

강하게 배를 집어넣으며 숨을 빠르게 내쉽니다.

배를 이완하면 자연스럽게 숨이 들어옵니다.

이 과정을 1분간 반복합니다.

카팔라바티 호흡은 뇌의 베타파감마파를 활성화시켜요. 베타파는 집중력을 높이고, 감마파는 뇌를 깨어있게 만들어주죠. 또 카발라바티 호흡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에너지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마치 뇌에 작은 전기 자극을 준 것처럼 정신이 맑아지는 걸 느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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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흡법들을 알게 된 후, 제 일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주기적 한숨 호흡법으로 마음을 달래고, 감기 기운이 있으면 윔 호프 호흡법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오후에 졸릴 땐 카팔라바티 호흡법으로 정신을 깨워요.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몸과 정신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뿌듯해요.


여러분도 이 호흡법들을 한 번 시도해보세요.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점점 익숙해질 거에요. 그리고 어느 순간,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자, 이제 다 같이 깊은 숨 한 번 들이마시고 시원하게 내쉬어볼까요? 호흡 하나로 시작하는 작은 변화, 함께 경험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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