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별의 식탁

by 브레인캔디

딸이 손가락으로 유리병 속 사탕을 가리킬 때, 그의 혀는 쇠붙이처럼 굳었다. 공기 중에 흩어진 딸기 향이 목구멍을 할퀴고 지나갔다. "다음에 사줄게."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그 말은, 부서진 유리 조각처럼 발밑에 떨어져 다시 주울 수 없었다. 어린 손아귀가 스르륵 놓아버린 그의 소매는 허공에서 바람을 삼키며 휘청였다.


길거리 노점의 전구가 깜빡일 때마다 그의 그늘은 더욱 무거워졌다. 동전 세 개가 주머니 속에서 서로를 부딪히는 소리는 뼈 마디마다 메아리쳤다. 가난은 허리를 숙이는 법을 가르치지만, 아이의 눈동자를 마주칠 때만큼은 목뼈가 쇠막대기처럼 곧아져 버렸다. 그가 숨을 참는 순간, 딸의 눈에 비친 자신은 유리 어항 속 금붕어처럼 좁은 공간에서 입을 벌리고 있었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언제나 저만큼 떨어진 채로, 손끝에 닿지 않는 채로 맴돌았다.


그는 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그 안에 갇힌 햇빛을 어루만졌다. 어린 머리의 온도가 손바닥을 타고 심장으로 흘러들어 갈 때, 가슴 한구석에서 뾰족한 것이 자라났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사탕 한 알 못 사주는 아버지의 늪이었다. 딸이 슬쩍 발걸음을 멈추며 바라본 빵집의 향기는, 그의 폐를 서늘하게 적시고 갔다. 창가에 걸린 생크림 케이크의 하얀 벽은 눈부시게 흔들렸다. 그는 허리춤의 지갑이 점점 얇아지는 것을 허공의 저울로 재어 보았다. 무게가 사라진 자리에는 검은 구멍이 남아, 그 안에서 시간이 젖어 내리는 소리가 났다.


저녁노을이 동네 담장을 기어오를 때, 그는 딸의 손을 움켜쥔 채 어둠이 모여드는 골목을 걸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작은 발걸음 소리가 그의 등에 기대어, 미처 말하지 못한 사과의 무게로 축축이 스며들었다. "아빠, 나 나중에 커서 아빠한테 잔뜩 사줄게." 그 말이 들리자, 하늘에 뜬 초승달이 갑자기 눈이 부셔 눈을 찡그렸다. 그는 고개를 돌려 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돌아선 방향에는 해진 간판의 불빛이 애타게 깜빡이고 있었고, 그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땅 위에, 또 하나의 산이 되어 부서져 흘렀다.


돌아오는 길에 딸이 잠든 뒤, 그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별들을 세었다. 각자 제자리에서 타오르는 저 불빛들도, 사실은 이미 꺼진 빛의 시체들이라는 것을 그는 알았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반짝이는 것처럼, 그는 딸이 바라본 유리병 속 사탕을 하루라도 더 반짝이게 해주고 싶었다. 동전 세 개가 주머니에서 다시 움직이기 전까지, 그의 밤은 깊은 강물처럼 아이의 숨소리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굳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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